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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모니터]대신증권, 여성 이사진 공백 조선영 광운학원 이사장이 메운다광운학원 설립자 조광운 박사 손녀, 자본시장법 개정안 대응

강철 기자공개 2023-03-29 13:04:41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7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신증권이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의 퇴진으로 인해 불거질 수 있는 이사회 성비 문제를 조선영 학교법인 광운학원 이사장 선임으로 해결했다. 광운학원 설립자의 손녀인 조 이사장은 대신증권 최초의 여성 사외이사로 업계의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이어룡 회장은 지난 24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를 끝으로 대신증권 사내이사직에 물러났다. 2005년 5월부터 20년 가까이 맡아온 이사회 의장 자리도 내려놓았다. 앞으로 그룹 회장 역할에 전념하며 사회공헌을 비롯한 ESG경영에 에너지를 쏟을 예정이다.

이 회장의 빈 자리는 장남인 양홍석 대신파이낸셜그룹 부회장이 대신한다. 양 부회장은 주주총회가 끝난 후 열린 이사회에서 정식으로 이사회 의장으로 추대됐다. 등기임원에 오른 2010년 5월 이후 13년만에 이사회를 총괄하는 자리에 올랐다.

대신증권은 이사회 의장 변경에 맞춰 이사진도 일부 재편했다. 먼저 이 회장의 사임으로 공백이 생긴 사내이사 자리를 송혁 대신증권 리테일총괄 부사장으로 채웠다. 아울러 김병철 금융위원회 적극행정심의위원과 이창세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가 빠진 사외이사 자리는 조선영 학교법인 광운학원 이사장과 한승희 법무법인 대륙아주 고문으로 대체했다.

이로써 대신증권 이사회는 양홍석 부회장,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송혁 부사장(이상 사내이사), 김창수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원윤희 서울시립대 세무대학원 교수, 김성호 재단법인 행복세상 이사장, 조선영 이사장, 한승희 고문(이상 사외이사)으로 변경됐다.


이번 이사회 재편 과정에서 이어룡 회장과 양홍석 부회장을 제외하고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단연 조선영 이사장이다. 조 이사장은 이번 선임으로 대신증권 최초의 여성 사외이사에 올랐다. 첫 여성 사외이사라는 타이틀과 더불어 이사회 내의 유일한 여성이라는 점에서도 향후 업계의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1978년생으로 올해 45세인 조 이사장은 광운학원 설립자인 화도 조광운 박사의 손녀다. 미국 카네기멜론과 일리노이대에서 경제·경영학을 공부했고 졸업 후에는 연세대학교 경영연구소, KPMG 컨설팅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후 광운학원 상임이사, 교육개혁자문위원회 대학혁신분과 위원, 교육부 글로컬대학위원회 위원 등을 거치며 교육 쪽에서 커리어를 쌓다가 2018년 5월 13대 광운학원 이사장에 올랐다. 조부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설립한 화도기념사업회 이사장도 겸직하고 있다.

대신증권의 전례없던 여성 사외이사 선임은 지난해 8월 시행된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대응하기 위한 수순으로 해석된다. 개정안 165조는 2조원이 넘는 자본총액을 보유한 금융 상장사가 이사회 멤버 전원을 특정 성별로 구성하는 것을 금지한다.

대신증권은 작년 말 기준 자본총액이 2조7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증권사다. 따라서 개정안에 위배되지 않기 위해서는 이사회에 반드시 여성 임원이 있어야 한다.

이어룡 회장은 그동안 이사회 의장으로 있으며 경영을 총괄하는 동시에 여성으로서 자연스럽게 대신증권이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저촉되지 않도록 하는 역할도 수행했다. 덕분에 대신증권은 다른 증권사처럼 급하게 여성 사외이사를 이사회에 영입할 필요가 없었다.

다만 이 회장이 이사회를 떠나면서 성비를 맞추기 위한 다른 여성 멤버가 필요해졌다. 이에 여러 후보를 물색하던 중 조선영 이사장을 이 회장의 대체자로 낙점했다.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남성 일색이던 국내 금융사 이사회의 성비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일례로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등 국내 대형 증권사는 개정안에 맞춰 지난해부터 여성 사외이사를 대거 영입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 증권사를 자회사로 둔 한국금융지주와 메리츠금융지주도 여성 전문가를 이사회에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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