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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불황 극복의 한수]넷마블, 적자 속에서도 지켜낸 성장 불씨①R&D 투자 오히려 늘려, 신작으로 정면돌파…경영효율성도 개선

황선중 기자공개 2023-03-31 09:53:13

[편집자주]

최근 국내 게임업계는 기존 성장공식을 뒤엎고 있다. 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지면서 반짝 실적은 신기루처럼 사라졌고, 확실한 성장동력이었던 확률형 아이템은 규제의 올가미에 얽히고 있다. 게임사마다 불황에 대처하는 방법은 다채롭다. 튼튼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버티기'에 돌입하는 곳부터 오히려 공격적인 투자로 '정면돌파'하는 곳도 있다. 불황을 예견하지 못한 게임사엔 구조조정 찬바람이 가시지 않고 있다. 호황기를 기다리는 국내 주요 게임사의 불황 극복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8일 16:1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넷마블은 경기 변화에 상관없이 성장의 씨앗을 꾸준히 뿌려왔다. 10년 만의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해조차 미래를 향한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불필요한 비용을 감축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신작 개발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유망한 기업에 대해선 지분 투자도 단행했다.

그만큼 넷마블은 그간의 투자를 수확하는 방식으로 불황을 극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상반기부터 신작이 하나둘 출시되면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하반기부터는 게임 문호를 개방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 최근 사업다각화와 경영효율화에 힘쓰고 있다는 점도 불황 타파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적자 속에서도 R&D 비용 더 썼다

지난해 넷마블은 2012년 이후 10년 만의 적자(연결 기준)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기대작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을 포함해 야심 차게 출시한 신작 게임 5종이 불황 탓에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해서다. 신작의 흥행을 위해 대거 투입했던 인건비 및 마케팅비가 부메랑처럼 재무적 부담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성장을 위한 투자는 계속됐다. 연구개발비용(R&D비용) 지표가 상징적이다. 지난해 넷마블의 R&D비용은 매출액의 32.1% 규모인 8580억원으로 집계됐다. 호황기였던 2021년(5617억원)과 비교해 52.7% 증가했다. 2021년은 R&D비용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2.4%였다. 불황기에도 R&D에 아낌없이 자금을 투입했다는 의미다.


성장 가능성이 밝은 영역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메타버스 게임사인 '해긴'에 100억원을 출자한 것이 대표적이다. 블록체인 게임사 '이스크라'에 27억원을 투자했다.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마브렉스'까지 설립했다. 케이팝(K-POP) 시장을 겨냥해 걸그룹 '브레이브걸스' 소속사인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에도 60억원을 투자했다.

과감한 투자 덕분에 성장의 불씨는 적자 속에서도 꺼지지 않았다. 실제로 지난해 주춤한 수익성과는 대조적으로 매출액은 2조6734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성장했다. 최근 10년 기준으로 살펴봐도 넷마블은 10년 연속으로 매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는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한 해였다.

◇중국 진출 기대감…'상저하고' 매출구조 전망

지난해까지 성장의 씨앗을 뿌렸다면,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수확기를 맞이한다. 넷마블은 오는 2분기부터 기대작 '모두의마블2:메타월드'를 필두로 순차적으로 신작 9종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올해 국내 게임사 중에서 가장 많은 신작을 출시하는 것이다. 신작이 흥행할 경우 매출 성장은 물론이고 흑자 전환까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넷마블 2023년도 신작 라인업 [자료:넷마블]

해외 시장에서 발생할 신규 매출도 불황 타파에 기여할 전망이다. 넷마블은 지난해 중국에서 4종의 게임에 대한 판호(게임시판 허가권)을 발급 받았다. 올해 하반기부터 중국에서 하나둘씩 서비스 예정이다. 중국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점진적으로 게임 규제를 풀고 있다는 점도 희소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가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만큼 향후 중국이 게임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종목으로 선정된 게임은 리그오브레전드(LOL)을 포함해 총 7개다. 국내 게임은 피파온라인4(넥슨), 배틀그라운드모바일(크래프톤) 등 2개다.

여러 신사업에 도전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우선 기대작 '모두의마블2:메타월드'를 통해 메타버스·블록체인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버츄얼 아이돌그룹 '메이브(MAVE:)를 통해서는 케이팝 시장의 문은 두드린다. 최근엔 스포츠 분야도 눈여겨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면 개별 업황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순히 사세만 키우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경영 효율성도 개선하고 있다. 지난해 사업부 재편을 통해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줄였다. 오는 정기주주총회에서는 권영식, 도기욱 각자대표를 각각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기존 사내이사 1인(방준혁 넷마블 의장) 체제에서 3인 체제로 확대되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의사결정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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