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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내셔널을 움직이는 사람들]'전략통' 이전혁 부문장, 에너지 중심 체질전환 적임자②포스코에너지 CFO 당시 사업재편 성공적 평가...LNG 밸류체인 구축 기반 닦아

정명섭 기자공개 2023-03-31 08:00:08

[편집자주]

2023년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포스코에너지와 공식 합병해 통합 법인으로 출발하는 원년이다. 이번 합병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국내에서 11번째로 매출(연 41조7000억원)이 큰 기업으로 거듭났다. 합병 후 액화천연가스(LNG) 탐사부터 생산(E&P), 저장, 발전에 이르는 전 밸류체인을 확보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신재생 에너지로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종합상사를 넘어 에너지와 식량, 부품소재 등을 아우르는 종합 사업회사로 발돋움하는 것이다. 더벨은 회사의 체질 변화를 이끌 주요 인물들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7일 16: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1월 포스코에너지와 합병한 통합법인으로 새출발하면서 ‘4개 본부-16개실’로 이뤄진 조직을 ‘2개 부문-6개 본부-21개실’로 개편했다. 2개 부문은 상사 부문인 ‘트레이딩부문’과 기존 포스코에너지의 사업 부문인 ‘에너지부문’으로 구분된다.

합병 전 회사의 사업별로 경영 관리를 하는 게 더 효율적일 것이란 판단에 따른 조직개편이다. 각 부문장은 부사장급으로,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과 사내이사로써 회사를 이끌어간다. 이 중 이전혁 부문장(사진)은 에너지부문장을 맡고 있다.

◇포스코서 사업관리 역량 쌓아...포스코에너지 CFO 맡아 구조조정 이끌어

이 부문장은 포스코그룹 내에서 사업전략·기획통, 비철강 전문가 등으로 불린다. 1963년생인 그는 부산대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포스코에 입사한 시기는 1988년이다. 포스코 외에도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 등을 두루 거치면서 사업관리, 재무 역량을 쌓았다.

이 부문장은 2015년 포스코의 컨트롤타워격인 가치경영실(현 전략기획본부)에서 처음 임원으로 승진한 이후 포스코건설 사업관리실장, 포스코 국내사업관리실장 등을 거쳤다. 포스코 가치경영실 근무 당시 실장은 현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이었다.

이 부문장은 '최정우호'에서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승승장구 한다. 그는 최정우 회장이 취임한 2018년 7월 이후 연말 정기인사에서 비철강사업관리실장에 오르며 전무로 승진했다. 그는 당시 포스코에너지의 재무·사업구조 개선 전반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는 데 참여했다.

2018년 하반기는 포스코에너지가 사업 개편을 시작한 시기다. 그해 7월에 취임한 최정우 회장이 취임 후 포스코는 전사 차원에서 돈 안 되는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포스코에너지도 최정우식 구조조정의 대상이 됐다. 포스코에너지의 분기 영업이익률은 1%(2018년 2분기 기준)도 넘지 못할 정도로 수익성이 낮았다. 그해 포스코에너지는 89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2년 만에 적자전환이었다.

이 부문장은 포스코에너지의 구조조정이 시작된 2019년 초에 포스코에서 전략기획본부 글로벌인프라사업관리실을 총괄했다가, 같은 해 말에 포스코에너지에서 CFO격인 기획지원본부장에 내정됐다. 기존 정기선 CFO가 신임 대표이사로 승진하면서 연쇄적으로 인사가 났다. 정기선 신임 대표를 도와 회사의 수익구조와 사업역량을 대폭 개선해야 하는 중책이 맡겨진 셈이다.

이듬해 포스코에너지는 부생가스 발전 사업을 포스코에 넘기고,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사업을 가져오는 사업 스와프에 나섰다. 당시 포스코에너지가 이익 창출의 핵심인 부생가스발전 사업을 넘겨준 것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나 이듬해 포스코에너지는 우려를 불식했다. LNG 직도입 영향으로 2020년 3분기에 2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당시 이 부문장은 정기선 대표와 함께 LNG사업 구조개편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을 받았다. 사업 스와프를 바라보는 시선도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실제로 포스코에너지가 LNG 관련 사업에서 50년이라는 긴 업력을 지녔고, 터미널 사업의 장점을 살려 기타 부수 사업으로의 확장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의견들이 나왔다. 이는 합병법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에너지 사업을 통합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는 '과제'

올해 1월 출범한 통합법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종합상사에서 에너지 전문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 부문장이 포스코와 포스코에너지를 거치면서 쌓은 사업관리 경험과 에너지 사업 전략 수립·실행 노하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사회 내에서 이 부문장의 역할이 부각되는 이유다.

이 부문장은 신재생에너지로 사업을 확대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LNG 밸류체인 강화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양적 성장의 기반이라면, 신재생 에너지 사업 확대는 질적 성장의 핵심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탈(脫)탄소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태양광, 풍력 등 기존 신재생 에너지 발전 역량을 높이는 데에도 주력하고 있다.

회사는 향후 육상뿐만 아니라 해상풍력발전과 태양광 발전 시설을 확대해 현재 0.1GW 수준인 발전용량을 2030년까지 2.4GW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1조6000억원을 들여 전남 신안 지역에 풍력발전기 36기를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3분기에 인허가를 마치면 같은 해 12월 착공해 2028년부터 가동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이전혁 부문장은 LNG 풀 밸류체인 구축, 에너지부문 경영전략 수립, 신규 투자사업 추진 관리 등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며 “그룹 내 비철강 전문가로 손꼽히는 만큼 에너지 사업 추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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