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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융합의 경제]오픈이노베이션 선구자 '한독', 스타트업 키워 파트너 삼는다이노큐브 설립해 초기 바이오텍 육성, 신약·디지털헬스케어 등 협업 분야 확장

홍숙 기자공개 2023-03-29 13:51:37

[편집자주]

제네릭(복제약) 위주의 사업을 펼치던 전통 제약회사가 오픈이노베이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단순 공동연구를 넘어 지분투자와 함께 파이프라인 도입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신약개발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국내 주요 전통 제약회사의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전략을 점검하고 성과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8일 0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독일 훽스트와 1964년 합작회사를 설립한 한독. 49년동안 훽스트와 합작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제약 기술을 습득하며 국내 제약사 중 일찍부터 오픈이노베이션에 적극적인 곳으로 꼽힌다. 희귀질환의약품을 도입해 선진 신약 마케팅을 펼치는 것은 물론 2013년 제넥신의 최대주주 지위에 오르며 일찍부터 자체 연구개발 외에 외부 기업과 R&D 협업도 선도적으로 해 나갔다.

주로 신약에 관심을 보이던 한독은 최근 디지털헬스케어까지 협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여기에 엑셀러레이터(AC) 기업 '이노큐브'를 설립하며 초기 스타트업을 육성해 투자와 연구 파트너로 활용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사업개발실·신약개발연구실·임상연구실 모여 오픈이노베이션 TF 구성

한독의 오픈이노베이션은 사업개발실, 신약개발연구실, 임상연구실에 TF를 이뤄 진행된다. 도입할 만한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술력과 시장성 등을 놓고 관련 TF에서 협업 파트너에 대한 검토가 이뤄지는 구조다.

한독의 사업개발실은 장미경 상무가 이끌고 있다. 장 상무는 CJ제일제당과 부광약품에서 업계 경험을 쌓았다. 특히 한독에서 사업개발 외에도 제품개발 등 폭넓은 경험을 갖고 있다. 임상연구실을 이끌고 있는 현복진 상무는 이화여자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에서 보건학 석사를 받았다. 이후 CJ 제약본부, 한국로슈, 한국BMS 제약에서 다수의 임상을 경험하며 개발 역량을 쌓았다.

장미경 상무와 현복진 상무가 이끄는 사업개발실과 임상연구실은 임상 현장의 의약품의 시장성과 마케팅 기준으로 협업 파트너를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신약개발연구실을 관장하는 R&D 센터를 이끄는 문병곤 상무는 일본 동경대학교 면역학 박사 이후 한화케미칼 중앙연구소, 삼성 종합기술원, 삼성바이오에피스, 엔지켐생명과학 등에서 연구 경험을 쌓았다. 문 상무는 협업 파트너의 기술력 검증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독은 투자와 공동연구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펼치고 있다. 최대주주로서 경영참여를 하고 있는 제넥신과는 하이브리드(hybrid) Fc 기술을 융합한 바이오신약 프로젝트 'HL2356(소아 및 성인 성장호르몬 결핍증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2012년 시작된 해당 프로젝트는 현재 국내와 유럽에서 임상 2상을 마치고 임상 3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2020년 에이비엘바이오로부터 도입한 이중항체 'HDB001A(ABL001)'에 대한 국내 임상 2/3상에 대한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미국 바이오벤처 콤패스 테라퓨틱스와 협업해 글로벌 임상 2/3상도 동시에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콤패스 테라퓨틱스(Compass Therapeutics)는 한독이 2021년 90억원 규모로 투자를 진행한 회사다.

신약 뿐만 아니라 디지털헬스케어 등 신규 사업 확장을 위해서도 협업 전략을 적극적으로 구사하고 있다. 웰트가 대표적인 예이다. 한독은 2021년 웰트에 30억원 규모로 투자를 단행하는 한편 디지털치료기기 'WELT-A'의 공동개발 계약을 맺었다.


◇오픈이노베이션의 또다른 구심점 '이노큐브'...초기기업 육성부터 투자까지

한독은 2021년 2억원을 출자해 이노큐브를 설립해 작년 11월 엑셀러레이터 기업으로 등록을 마쳤다. 이를 통해 투자와 협업은 물론 '초기 기업 육성'으로 오픈이노베이션 범위를 확장했다.

마곡에 설립한 한독 퓨쳐 콤플렉스를 거점으로 공유 실험실을 마련하는 한편 최고과학자문위원회(SAB) 인력을 활용해 초기 기업을 육성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단순 재무적 투자 뿐만 아니라 극초기 기술까지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노큐브는 12년 동안 한독에서 사업개발 업무를 담당했던 권소현 대표가 이끌고 있다. 권 대표는 글로벌제약회사 GSK, MSD를 거쳐 글로벌 컨설팅 기업 '아이큐비아(구, 퀸타일)에서 허가임상을 비롯해 영업, 마케팅, 사업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이러한 경험을 기반으로 한독 재직 시절 당시에도 다수의 오픈이노베이션 프로젝트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독과 이노큐브의 SAB에는 강창율 샐리드 대표, 배진건 이노큐어 테라퓨틱스 수석부사장, 박승범 스파크바이오파마 대표, 김범석 서울대병원 혈액종양 내과 교수, 김주한 서울대 의과대학 의료정보학 교수, 신의철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교수 등이 참여한다.

한독은 이노큐브를 통해 단순 재무적 투자만이 아니라 한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바이오텍과 협업 모델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텍이 자생할 수 있도록 팁스 지원금을 연결해 주는 한편 연구시설과 인적자원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는 구상이다.

이노큐브는 현재 근감소증 치료제 '미토스테라퓨틱스'와 AI 신약개발 기업 '비엔제이바이오파마'를 투자 포트폴리오 회사로 두고 있다.

미토콘드리아 기반으로 항암제를 개발 중인 미토스테라퓨틱스는 향후 한독의 의학부를 비롯해 항암제 임상 경험이 풍부한 R&D 센터와 협업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최근 한독은 웰트 등 디지털헬스케어 기업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어 디지털헬스케어와 신약이 결합한 'AI 신약개발' 기업과도 협업도 가능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독 관계자는 "신약 뿐만 아니라 디지털헬스케어로 오픈이노베이션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며 "단순 협업을 넘어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확보와 제품 개발로 이어질 수 있는 전략으로 협업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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