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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허리띠 졸라 맨' 우진비앤지, 3년만 이익률 반등 성공②마진율 2%대 회복, 자회사 IPO 덕 재무안정성도 강화

김소라 기자공개 2023-03-30 08:19:44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8일 16: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물의약품 제조사 '우진비앤지'가 3년만에 이익률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인원 감축, 경상비용 절감 등 영업비용을 적극 축소해 마진폭을 확대한 모습이다. 현재 취급 중인 인체 대상 의약품 매출 호조도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했다. 특히 메자닌 조기상환에 따라 부채총계가 감소되며 전체 재무건전성이 향상된 점 역시 긍정적인 변화로 꼽힌다.

우진비앤지는 지난해 수익구조 개선 노력을 적극 기울였다. 매출분을 끌어올리면서 비용을 절감하는 방식으로 이익을 늘리는데 집중했다. 지난 몇년간 이익률이 지속 감소하면서 손실 축소에 방점을 둔 경영 전략을 펼쳤다.

그 결과 가시적인 이익률 반등 성과를 거뒀다. 우진비앤지는 지난해 전년대비 약 2%p 상승한 2.6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원가 관리 노력이 즉각 실적으로 반영됐다. 대표적으로 제품 불량률을 낮춰 매출원가율을 개선했다. 인원 감축, 경비 축소 등에 따른 판매관리비용 절감으로 영업비용이 추가로 확대되는 것도 억제했다.

아울러 매출 확대는 수익성 개선의 든든한 밑바탕이 됐다. 우진비앤지는 최근 인체용 의약품인 소염효소제 'SKD' 매출분을 큰 폭으로 늘렸다. 지난해 기준 SKD 매출액은 약 23억4000만원으로 직전년도 대비 3배 넘게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약품 원료 부족 사태가 발생하면서 SKD가 대체제로 반사효과를 누린 덕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직전년도 대비 43억원 더 증가한 43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상승엔 단가 인상분이 일부 반영되기도 했다. 우진비앤지 관계자는 "원재료 값이 오르면서 지난해 제품별로 인상분을 차등 적용해 전체적인 판매 단가를 높였다"며 "어류에 적용되는 이리도 바이러스 예방백신을 출시한 것 역시 매출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우진비앤지는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영업이익률은 2019년 6.21%를 기록한 후 2020년 1.68%, 2021년 0.68%로 하락세를 보였다. 당시 매출액 상승 대비 비용 부담이 커지며 수익률이 위축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신규 의약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비용 증가 및 마케팅 강화를 위한 광고선전비 지출 확대에 따른 영향이었다.


우진비앤지는 최근 재무안정성 강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종속회사인 '오에스피'를 상장시켜 재무 여력을 확대한 것이다. 2019년 신사업 진출을 목적으로 225억원에 지분을 100% 사들인 후 3년만에 IPO(기업공개)까지 성공시켰다. 오에스피는 당시 IPO를 통해 약 178억원을 신규 수혈했다.

향후 오에스피를 통한 직접적인 유동성 확충 가능성도 거론된다. 2025년 4월 오에스피 지분 락업(보호예수) 해제 후 구주 매출을 통해 자금을 보충하는 식이다. 이번에 발행한 5회차 전환사채(CB)가 주식으로 전환되지 않고 만기까지 가거나, 조기상환청구가 이뤄질 경우 오에스피 지분을 일부 매각해 자금을 마련할 의사가 있다는 설명이다. 5회차 CB 만기는 2026년 3월로 예정돼 있다. 풋옵션(조기상환청구) 행사는 오는 2024년 9월부터 2025년 8월까지 가능하다.

우진비앤지의 재무구조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더 개선됐다. 부채로 잡혀있던 기발행 CB를 조기상환하며 부채총계가 줄어든 덕이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41%로 직전년도 대비 30%p 하락했다. 지난해 순이익 흑자 전환으로 결손금도 1년만에 12억원 가까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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