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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투자전문가 전진 배치...파이낸셜스토리 새판 짠다 [이사회 분석]이동훈 신임 대표, 지주사와 가교 역할...신성장동력 찾기 협력

임정요 기자공개 2023-03-31 09:56:17

이 기사는 2023년 03월 30일 13:5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바이오팜이 변하고 있다. 기존 '뇌전증 신약' 회사라는 정체성에서 탈피하는 중이다. 새롭게 꾸린 투자전문가 위주의 이사회가 이를 보여준다.

SK바이오팜은 최근 R&D를 이끌던 조정우 대표가 미래성장담당 사장으로 물러났다. 그 자리에 SK바이오투자센터장 출신의 이동훈 대표가 신규부임했다. 또 김연태 현 SK바이오투자센터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선임했고 김민지 크로스보더파트너스 대표를 사외이사로 신규선임했다. 기존 사외이사들까지 고려해 투자 전문인력이 과반을 차지한 이사회다.

◇SK바이오팜 신성장동력 찾기…'투자전문가' 이사회


2011년 설립된 SK바이오팜은 2012년~2015년 크리스토퍼 갤런→2015년~2017년 조대식(현 SK㈜ 사내이사·SUPEX추구협의회 의장)→2017년~2022년 조정우→2023년~ 이동훈 대표 체제가 됐다.

이번 신임 대표체제는 SK바이오팜의 포커스가 보다 큰 '파이낸셜 스토리'로 전환하는 변곡점으로 이해된다. 파이낸셜 스토리란 2021년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 전체에 강조하고 있는 내용이다. 재무성장에도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SK그룹은 1980년대부터 헬스케어·신약 분야에 관심을 키워왔다. 약 30년 세월의 연구개발은 2019년 SK바이오팜이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Xcopri)의 FDA 신약허가를 받아내 결실을 일궜다. 국내 제약사가 물질 발굴부터 FDA 신약허가까지 스스로 해낸 손에 꼽히는 사례로 회자된다.

엑스코프리가 출시 4년차에 아직 손익분기점(BP)을 넘기지 못한 것은 아쉬운 지점이다. 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의 매출확대에 힘을 기울이는 동시에 해당 성공신화를 뛰어넘을 돌파구를 찾고 있다.

여기에 투자전문가인 이 대표의 역할이 주목된다. 이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 학사, 미국 오하이오 주립 대학교 MBA를 거쳤다. 삼정KPMG 투자자문 전무이사,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이사 부사장, 동아에스티 글로벌사업담당 부사장을 지낸 이력이다.

2020년 SK㈜의 바이오투자센터장 부사장으로 부임해 동시에 기타비상무이사로 SK바이오팜을 살펴왔다. SK바이오팜과 SK㈜ 투자포트폴리오사 사이 시너지를 모색한 바 있다. 이 대표가 직접 SK바이오팜의 경영을 진두지휘하게 된 만큼 투자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신성장동력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계열사마다 파이낸셜 스토리를 위해 다양한 경영전략을 펼치는데 조만간 SK바이오팜도 정교화된 전략을 공개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이 대표 선임 후 채 며칠이 지나지 않아 아직 구체적인 말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주사와 TF 조성…최태원 회장 장녀도 참여

이 대표는 SK바이오팜과 지주사 사이의 공식적인 가교 역할을 맡고 있다. 지주사에서 근무할 시절 함께 투자결정을 내리던 이들과 '신약 개발'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올 3월 출범한 TF의 수장은 장동현 SK㈜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투자팀장
대표(부회장)가 맡았다. 이 외에 김연태 SK㈜ 바이오투자센터장, 조아련 SK㈜ 바이오투자센터 그룹장이 합류했다. SK바이오팜에서는 이 대표, 유창호 전략&투자부문장, 그리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투자팀장이 참여한다.

이 대표는 TF에 뭉친 이들 대부분과 지주사 바이오투자센터에서 함께 일한 경험이 있다. 2년여 시간 합을 맞추며 투자 토의 및 의사 결정 과정을 동고동락했다. 특히 조 그룹장의 경우 이 대표가 센터장일 당시 직접 영입한 인물이기도 하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TF의 방향성에 대해 "아직 방향을 설정 중"이라며 "현재는 지주사와 함께 투자협력 방향을 모색하자는 정도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바이오'가 들어가는 사명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케미컬의약품인 엑스코프리로 기업이미지가 대표되어 왔다. 최근 2년간은 뇌 질환 관련 모달리티 확장에 나섰다. 디지털치료제, 마이크로RNA, 표적단백질분해(TPD) 분야다.

그 과정에서 지주사와 공동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작년 5월 SK㈜와 함께 미국 디지털 치료제 기업 칼라 헬스(Cala Health)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이어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뇌전증 발작감지 웨어러블기기를 안경 형태로 내놓아 CES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국내 기업들 중에서는 miRNA 기반 뇌질환 치료제 기업 바이오오케스트라, 표적단백질분해(TPD) 기술 가진 유빅스테라퓨틱스와 신약 공동 개발을 협력 중이다. 이 외 미국의 헬스케어 전문 창업투자사인 라이프사이 벤처 파트너스(LifeSci Venture Partners)의 펀드에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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