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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 사외이사 선임 표결 '완승' 현행 체제 유지 '성제환·유관우·이상복' 연임 성공…'얼라인 추천' 김기석 후보는 부결

전주(전북)=최필우 기자공개 2023-03-31 07:51:05

이 기사는 2023년 03월 31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금융 이사회가 행동주의 사모펀드 얼라인파트너스의 공세를 이겨내며 한숨을 돌렸다. 치열한 토론 끝에 진행된 주주총회 표결에서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추천 사외이사 후보들이 모두 재선임에 성공했다. 김기홍 JB금융 회장 체제를 뒷받침하는 이사진을 현행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얼라인은 고배를 마셨지만 향후 추천 사외이사 선임 가능성을 남겼다. 이창환 얼라인 대표가 임추위에서 김기석 사외이사 후보를 검토해달라고 주총 현장에서 제안했다. 김 회장은 주주 제안에 따른 임추위 검토는 불가능하지 않다며 여지를 남겼다.

◇성제환 후보, 찬성표 '60%' 아슬아슬한 가결

지난 30일 전북 전주 JB금융지주 본점에서 열린 주총에서 이 대표와 김 회장은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두고 격돌했다. 이 대표는 사외이사 독립성이 결여되면서 주주환원이 미흡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북은행 장학문화재단 이사와 JB문화공간 대표직을 겸하는 성제환 후보 선임에 반대해달라고 주주들에게 호소했다.

*30일 전북 전주 JB금융지주 본점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김기석 사외이사 후보(맨 앞줄 세번쨰)와 유관우 사외이사 후보(세번째 줄 첫번째)가 표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김 회장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이 대표가 지적한 지점이 결격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성 후보가 재직하고 있는 전북은행 장학문화재단은 비영리법인이고 JB문화재단은 단순 공간으로 법인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 대표직을 무보수 명예직으로 수행하고 있어 이해상충으로 보기 어렵다고 봤다.

이 대표는 사외이사 임기제한을 연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사외이사 독립성 강화가 요구되는 시점에서 임기제한을 5년에서 6년으로 늘리는 건 온당치 않다고 비판했다.

이 안건에 대해서도 김 회장은 물러서지 않고 답변했다.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 규준에 따르면 사외이사 임기제한을 6년으로 하고 자회사를 포함해 총 9년을 재직하는 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모범 규준에 따라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DGB금융도 임기제한 규정을 변경했다.

논박 끝에 진행된 표결은 JB금융의 완승으로 끝났다. 성제환, 유관우, 이상복 사외이사가 재선임됐다. 사외이사들은 선임안 가결 후 단상 앞으로 나와 주주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얼라인이 추천한 김기석 사외이사 후보는 30%대 득표를 받는 데 그치며 이사회에 입성하지 못했다.

다만 성 이사의 경우 선임 과정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80%대의 찬성표를 얻은 나머지 후보들과 달리 60%대 지지를 받는 데 그쳤다. 얼라인의 반대표 유도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2년 전 성 이사 선임에 반대했던 국민연금이 재차 반대표를 던졌을 가능성도 있다.


◇고배 마신 김기석 후보, 추후 임추위 검토 가능성 남아

김기석 후보는 사외이사 도전에 실패했지만 추후 재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생겼다. 이 대표는 김 회장과 논박 과정에서 임추위 주도로 김 후보의 사외이사 선임을 검토해줄 수 있는지 질의했다. JB금융 이사회가 앞서 김 후보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하자 임추위가 검증할 수 있지 않냐고 응수한 것이다.

김 회장은 주요 주주가 제안할 경우 임추위가 검토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답변했다. 이사회가 김 후보의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힌 건 정관에 나온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것일 뿐 자질을 의심하는 건 아니라는 입장을 덧붙였다.

이 대표가 임추위에 김 후보 검토를 요청할지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모든 주주제안에 실패한 만큼 장기전에 대비하려면 이사회에 사외이사 1명을 두는 게 유리하다. 얼라인은 이번 주총 표결 결과와 관계 없이 JB금융 주주가치 제고 캠페인을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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