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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콜옵션 때문에…영구채 투자펀드 성과 '지지부진' KDB생명 신종자본증권 투자 현대운용, 수익률 기대 못미쳐

조영진 기자공개 2023-05-12 08:28:36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9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종자본증권에 투자한 펀드들이 흥국생명 콜옵션 사태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분위기다. 현대자산운용의 경우 KDB생명의 영구채를 매입하자마자 콜옵션 사태를 맞닥뜨려 채권의 평가가치가 하락했고, 이후 KDB생명의 콜옵션 행사로 7개월만에 투자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자산운용은 이달 말 '현대어드밴스일반사모투자신탁46호'의 편입자산을 처분하고 투자원금 회수에 나선다. 펀드에 편입한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발행사인 KDB생명이 최근 콜옵션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현대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말 펀드를 설정해 700만 달러(한화 100억원) 규모의 KDB생명 신종자본증권을 편입했다. 지난 2018년 5월 발행된 KDB생명의 해외 달러화 표시 영구채를 중도 매입한 건으로, 표면이율 7.5%의 고금리와 20% 수준까지 치솟은 유통수익률에 주목해 투자를 집행했다.

다만 '현대어드밴스일반사모투자신탁46호'는 펀드 설정 7개월 만에 청산 수순을 밟을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KDB생명의 신종자본증권이 조기 상환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으나, 흥국생명 사태를 의식한 KDB생명이 콜옵션 행사를 결정하면서 채무 상환에 나섰기 때문이다.


대폭 할인된 가격에 영구채를 매입해 호실적이 예상됐지만 최종 성과는 기대에 못미칠 전망이다. 신종자본증권을 매입한 직후 흥국생명의 콜옵션 불이행 사태가 발생하면서 업계 신종자본증권의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콜옵션 만기가 넉넉히 남은 영구채의 경우 최대 20% 할인된 가격에 호가가 오갔으며, '현대어드밴스일반사모투자신탁46호' 또한 11월에만 5.5%의 평가가치 하락이 발생했다.

콜옵션 만기 도래에 KDB생명의 영구채가 액면가격으로 수렴하면서, '현대어드밴스일반사모투자신탁46호'의 누적수익률은 현재 플러스로 돌아선 상황이다. 다만 코리안리와 우리금융지주의 신종자본증권을 편입한 '삼성퇴직연금코코알파2호', '한국투자퇴직연금신종자본혼합2호' 등은 시중금리 하락에도 흥국생명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3월 '삼성퇴직연금코코알파2호'의 최근 2년 수익률은 -3.1%다. 지난해 10월 이후 채권가격이 꾸준히 상승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편입 영구채의 콜옵션 도래 시점이 1년 넘게 남은 탓에 평가가치는 여전히 마이너스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국투자퇴직연금신종자본혼합2호'의 최근 2년 수익률도 -1.9% 수준으로 집계된다.

'현대어드밴스일반사모투자신탁46호'가 운용기간 동안 수취한 이자는 약 2억원이다. 투자원금 대비 약 2%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이 1420원을 웃돌던 시기에 달러화 표시 영구채에 투자한 탓에, 환 헤지 여부에 따라 최종 수익률에도 일부 변동이 있을 전망이다.

업계는 금융사들의 차환 리스크가 부각된 탓에 신종자본증권 가격이 중장기적으로 횡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흥국생명 후폭풍을 겪은 금융사들이 잇달아 콜옵션 행사를 예고하고 나선 덕분에 콜 미상환 리스크가 줄어들어, 영구채 가격 또한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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