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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공기관 리포트]'불황 속 선전' GH, 에비타마진 38% '역대 최고'순이익률 31.7%, 한자릿수 이익률 SH 압도

성상우 기자공개 2023-05-11 07:46:45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9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지난해 역대급 수익성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에비타마진율, 순이익률이 모두 30%를 넘었다. 이는 창사 이래 첫 기록이다. 부동산경기 침체로 주택 공급이 축소됐지만 용지매각 등 수익성 높은 사업을 중심으로 높은 이익률을 지켜냈다. 올해 이후 3기 신도시 등 대규모 신규 공급이 예정돼 있어 매출과 확대와 수익성 제고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9일 한국신용평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별도기준 GH의 매출은 9629억원이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및 영업이익은 각각 3708억원, 3338억원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3058억원으로 손익계산서상 단계별 이익 항목 간 차이가 크지 않다.

순도 높은 이익을 지켜낸 덕에 에비타마진율(EBITDA/매출)은 38.5%까지 올랐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34.7%, 31.7% 수준이다. 모두 창사 이래 최고치다.

GH는 근래 들어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는 지방공기업으로 자리잡았다. 2017년부터 매년 20%중반대 이상의 에비타마진율을 유지해오고 있다 최근 5개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24.9%에 달한다.

지방개발공사 중 실적 및 자산 규모가 가장 큰 서울주택도시공사(SH)를 압도하는 수익성이다. 지난해 SH의 영업이익률은 한자릿수에 그쳤다. 에비타마진율로 보면 24%대로 높아지지만 여전히 GH보다 낮다. 8.4% 수준의 순이익률은 31%대인 GH 순이익률의 4분의 1 수준이다. 최근 들어 매출이 1조원대로 쪼그라든데 이어 순이익 규모도 1000억원대로 고착화된 탓이다. 만성적으로 순이익률이 낮은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GH의 수익성은 지난해 부동산 경기 침체로 매출이 축소되는 과정에서 지켜낸 수치다. 지난해 분양주택 공급계획 부재로 주택매출이 감소하면서 전체 매출이 전년도 대비 40% 이상 감소되는 일시적 침체기를 감내해야했다.

그 와중에 화성 동탄2신도시, 남양주 다산신도시 등에서 공급된 용지매출이 8219억원을 기록하면서 매출과 수익성을 지탱했다. 용지매출은 전통적으로 GH의 매출 대부분을 좌우하는 핵심 항목이다.

GH의 용지매출과 주택분양매출을 합친 공사사업 매출은 국내 부동산 경기에 많이 좌우되는 양상을 띈다.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이 일단락 된 2015년부터 이 부문 매출은 큰 틀에서 감소 추세다.

2019년과 2020년에는 1조6000억원대까지 하락하였으나 2021년 화성동탄2신도시 및 평택 고덕국제화계획지구 등 용지매출이 증가하면서 1조8000억원대로 반등한 바 있다. 지난해엔 국내 건설부동산업계 전반에 불황이 닥치면서 반등세를 유지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이에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더 높게 유지하는 관리능력을 발휘했다.

부채비율이 다소 높아진 점은 모니터링해야 할 요소다. 2021년 이후 제3기 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개발사업 관련 용지 매입 등으로 운전자금 소요가 발생하면서 총차입 규모가 지난해 말 4조7000억원대로 확대됐다. 부채비율은 202%로 약 8년 만에 다시 200%를 넘었다.

지난해 GH는 부채비율이 280% 수준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내용을 자체 중장기 재무계획에 포함시킨 바 있다. 202% 수준의 부채비율은 이에 비하면 훨씬 낮은 수준이다. 급격한 차입 증가 기조에서도 재무구조 악화폭을 최소화시킨 셈이다.

부채비율의 상승은 국가 정책에 따라 대규모 신도시 조성사업을 벌여야하는 공기업 사업 특성상 불가피한 부분이다. 오히려 부채 규모는 올해 이후 더 늘어날 전망이다. 2026년까지 사업비 23조원을 넘는 대규모 투자가 예정돼 있다. 사업 시작 단계에서 급격히 증가한 부채 규모를 사업 마무리 단계에서 거둔 중장기적 사업 수익으로 상쇄해야하는 상황이다.

한신평은 “보유 현금성자산 및 기존사업으로부터의 자금유입을 바탕으로 투자소요에 대응할 것으로 보이나 투자규모가 커서 재무구조가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신규사업의 원활한 용지매각 및 분양선수금 유입 등을 통해 양호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GH 사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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