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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직판' 전략 3년…엔데믹에 꽃핀다 정지영 CFO "올해 우선 목표 과제 '매출 증대'"

임정요 기자공개 2023-05-12 10:12:14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1일 11: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바이오팜이 1분기 실적발표를 한 가운데 주력제품인 세노바메이트(제품명 엑스코프리)의 미국시장 매출 성장이 눈에 띈다. 직판이라는 남들이 가지 않은 험지를 선택한지 3년만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는 모습이다.

SK바이오팜은 1분기 매출이 60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약 48%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226억원으로 전년도 371억원보다 39% 개선됐다. 순손실은 23억원으로 352억원에서 93% 개선됐다.

특히 주력제품인 세노바메이트의 1분기 미국 매출이 4230만 달러(539억원)를 기록해 달러기준 직전분기 대비 15%, 직전연도 대비 61%의 고성장을 이뤘다.

11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 나선 정지영 SK바이오팜 CFO는 "매출액은 기대보다 다소 낮았지만 손익은 시장 컨센서스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번 컨퍼런스콜은 실적을 끌어올리라는 특명을 받고 올초 신규선임된 이동훈 대표 체제에서 첫 실적 발표다. SK바이오팜은 5년만에 대표이사 교체를 이룬 참이라 신임대표가 직접 컨콜에 나서리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10분간의 CFO 발표 후 Q&A 없이 마무리했다.

◇SK바이오팜, 세노바메이트 판매실적이 핵심…'직판' 체제 다시 주목

SK바이오팜은 국내에서 몇 안되는 미국 FDA 신약허가를 받은 업체다. 뇌전증 부분발작(간질)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세노바메이트'를 물질 발굴 단계에서 신약허가까지 전주기 경험을 내재화시킨 회사로 주목받는다.

다만 2020년 미국에서 세노바메이트를 출시한 이후 아직까지 손익분기점을 내지 못하고 있다. 2021년에 중국 자회사 이그니스테라퓨틱스에 대규모 기술이전을 이뤄 '반짝' 흑자전환한 경우를 제외하면 계속 적자다.

때문에 이번 1분기 실적에서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개선시킨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일회성 기술이전이 아닌 실질 세노바메이트 제품판매를 통해 연내 흑자전환을 이룰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미국에 제품을 출시하는 회사들이 대부분 현지 제약사와 마케팅 계약을 체결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 출시 시점부터 직접판매 체제를 밀고 있다. 그룹차원에서 약 30년간 R&D 투자를 쏟아 일궈낸 독자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밸류를 100% 취하기 위해서다.

미국 100% 자회사인 SK라이프사이언스를 통해 현지 의약품 마케팅 전문가들을 채용하고 뇌전증 전문의들을 상대로 영업망을 구축했다.

뇌전증이라는 특수영역이라 가능하기도 했다. 비교적 소규모의 인력으로도 핵심 전문의들과 네트워킹하는 것에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 있었다. 비록 제품 출시 후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직격탄을 맞아 영업 및 마케팅에 무리수가 있었지만 엔데믹 체제에서 서서히 저변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세일즈랩 인센티브 개편, 마케팅 대상 뇌전증전문의→신경과전문의 확대"

SK바이오팜은 주력제품인 세노바메이트(제품명 엑스코프리)의 1분기 미국 매출이 4230만 달러(539억원)를 기록해 달러기준 직전분기 대비 15%, 직전연도 대비 61%의 고성장을 이뤘다. 원화기준으로는 전분기 대비 8%, 전년동기 대비 70% 증가한 수치다.

정 CFO는 "이익률이 극단적으로 높은 엑스코프리 미국 매출이 고성장했고 판관비 감소로 손익개선폭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또한 "엑스코프리 미국 출시 35개월차인 올 3월 처방수는 경쟁브랜드 대비 2.1배 높은 수준인 1만9910건을 기록했다"며 "1분기 총 처방수는 전분기 대비 10% 증가한 약 5만5000건이었다"고 말했다.

정 CFO는 "올해 우선적으로 목표하고 있는 과제가 엑스코프리 성장 가속화"라며 "세일즈랩의 인센티브 구조를 개편하고 마케팅 대상을 뇌전증 전문의에서 일반 신경과 전문의까지 대상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 매출 외에 용역매출도 내고 있다. 1분기 용역매출은 6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6% 증가했다. 이는 연초 세노바메이트 중국임상이 지연되는 바람에 계획보다는 부진한 것으로 분석됐다. SK바이오팜은 중국 리오프닝 이후 2분기부터 해당 용역매출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3년 주안점은 '파이낸셜스토리 리뉴얼'

SK바이오팜은 '파이낸셜스토리'의 4대 축으로 △미국사업 가속화 △글로벌 리치 확대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R&D 플랫폼 혁신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엑스코프리의 미국 매출을 지속해서 키우고 있으며 미국, 유럽, 일본, 캐나다, 중국, 라틴아메리카까지 글로벌 진출을 확대했다. 또한 항암파이프라인을 통한 제품 영역 확대, 마이크로RNA(miRNA), 타깃단백질분해제(TPD)의 신약 공동 개발을 추진 중이다. 비상장 바이오텍인 바이오오케스트라와 miRNA 신약 개발 및 유빅스테라퓨틱스와 TPD 신약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임상 계획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세노바메이트의 'PGTC' 3상, 2세~17세 소아대상 확장, 한중일 아시아3국 임상, 그리고 카리스바메이트의 3상까지 모두 2025년 NDA 또는 sNDA를 제출하는 일정이다. 차세대 뇌전증 신약후보인 SKL24741의 임상1상 및 표적항암제 SK27969의 1/2상도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

정 CFO는 "2분기 실적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SK바이오팜의 새로운 미래성장비전과 구체적인 내용을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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