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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드는 미분양 리스크]'되살아난 푸르지오' 대우건설, 잘 넘긴 충북 위기음성 1개 단지 미달 후 완판, 하반기 6000호 공급 결과 주목

신준혁 기자공개 2023-05-16 10:52:45

[편집자주]

수년째 완판을 기록했던 건설사들은 이제 청약 미달을 고민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초라한 청약 성적표를 받아 들고 영업전략을 새로 짜는데 급급한 모습이다. 미분양 물량이 장기간 쌓일 경우 건설사의 재무구조를 악화시킬 공산이 커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미분양 실태를 점검하고 건설사들의 대처 방안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1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형 건설사 가운데 가장 많은 공동주택을 분양하는 대우건설은 미분양 발원지인 충북과 광양 등에서 대규모 청약 미달을 경험했다. 비교적 외곽에 위치한 단지는 2순위내 수분양자를 모으지 못해 난항을 겪었다.

다만 타 건설사와 달리 미분양 물량을 조기에 털어냈다. 지난해 3분기 글로벌 기준금리 인상과 원자재값 상승 등 악재가 겹치며 낮은 청약 성적을 기록했지만 일부 단지는 청약 미달 후 3개월 만에 제 주인을 찾았다.

무엇보다 신탁과 도시정비사업 위주로 사업을 건설공사를 수주해 사업비 조달에 어려움이 없는 상황이다. 하반기 6000여가구를 분양하는 대우건설이 미분양 리스크를 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그라진 수요에 판매전략 '고심'…충북·광양 등 미분양 발생

1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해 3분기부터 분양한 9개 단지 중 4개 분양사업에서 순위내 마감을 지키지 못했다.

지난해 6월부터 분양을 시작한 '음성 푸르지오 마크베르'와 '음성 푸르지오 센터피크'는 각각 589가구와 298가구 규모의 미분양을 기록했다. 지난해 초 부동산 경기가 상승하던 시기 '음성 푸르지오 더 퍼스트'가 평균 2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점과 대비된다.

'음성 푸르지오 마크베르'는 642가구 모집에 단 53건의 청약 접수를 받으며 저조한 성적을 냈다. 대형 평수인 121타입과 146타입을 제외하면 5개 타입이 2순위 기타지역에서도 수분양자를 모으지 못했다.

인근 '음성 푸르지오 센터피크' 역시 767가구 모집에 469건의 접수만 이뤄지며 미분양을 기록했다. 다만 이 단지는 미분양 물량이 발생한 후 3개월 만에 완판을 달성하며 리스크를 털어냈다. 현재 분양률은 100%다.

'포항 푸르지오 마린시티'와 '광양 푸르지오 센터피크'도 2순위에서 수분양자를 찾지 못했다. '포항 푸르지오 마린시티'는 모집물량 672가구 중 28% 수준인 193건의 청약를 받았다. '광양 푸르지오 센터피크'의 경우 955가구 모집에 659건의 접수가 몰렸지만 84A타입을 제외한 나머지 3개 타입에서 모두 미달을 기록했다.

이들 단지는 지난해 10월 분양공고를 냈는데 당시 글로벌 기준 금리가 상승하면서 청약 시장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광양 푸르지오 센터파크 투시도. 사진=대우건설>

◇되살아나는 청약 열기, 연간 1.3만호 분양 '이상무'

대우건설은 일시적 미분양이 발생했으나 사업비 조달과 판매전략에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미분양 물량이 쌓인 '음성 푸르지오 마크베르'는 완판을 기록한 '푸르지오 센터피크'와 '푸르지오 더퍼스트' 바로 옆에 위치해 추가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포항 푸르지오 마린시티'는 개발형 토지신탁 방식으로 공사비 조달 방안이 확보됐다. 이 사업은 사업주인 대한토지신탁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조달하는 구조로 짜여 있어 시공사인 대우건설의 조달 리스크는 낮다.

비교적 최근 분양한 푸르지오 브랜드의 청약 수요는 차츰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시화MTV 푸르지오 디오션'은 289가구 모집에 882건의 접수를 받으며 조기에 분양을 마쳤다.

이달 분양한 '신영지웰 푸르지오 테크노폴리스 센트럴'은 최고 264.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타입을 1순위에서 마감했다. 1순위 청약 접수를 받은 결과 일반공급 473가구 모집에 3만4886명이 신청해 평균 73.7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업계에선 대우건설이 하반기 미분양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을지 주목한다. 올해 공급물량은 1만8000여가구로 지난해 3만 가구를 공급한 성과와 비교하면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대형 건설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총 공급물량 1만8279가구 가운데 1만3097가구는 일반에 분양된다. 주요 단지는 마포구와 신림3구역, 상도동, 안양 인덕원 등 서울과 수도권에 위치한다.

1분기 분양물량은 2000여가구로 연간 가이던스 대비 15%를 충족했다. 주요 사업지인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린'과 '정읍 푸르지오 더퍼스트'는 각각 9.7대1과 1.1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일부 청약 미달이 발생한 단지는 계약 문의와 주거 수요가 풍부한 지역에 위치해 리스크가 낮다"며 "청약 접수가 일시적으로 감소했으나 현재 후순위 물량에 대한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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