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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속가능 유로본드 조기 소진...어디에 투입했나 사후보고서 최근 발행, 사회적 가치 기여...1784·각 세종 건설 등 친환경 프로젝트 '박차'

이지혜 기자공개 2023-05-22 10:46:40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8일 08:1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2021년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으로 발행한 유로본드(RegS) 자금을 모두 소진했다. 만기는 2026년이지만 지속가능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을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사업에 모두 투입했다. 네이버는 친환경건물인 제2사옥 1784와 데이터센터 각 세종 등을 짓는 데 해당 자금의 대부분을 썼다.

당시 발행한 유로본드는 네이버에게 의미가 크다. 네이버가 사상 처음으로 공모 외화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한 데다 민간기업 사상 처음으로 리오픈(Re-open, 증액발행)까지 흥행했다. 민간기업으로서는 국제 신용등급이 비교적 높은 데다 지속가능채권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민간기업 최초 유로본드 지속가능채권 자금분배 ‘성료’

네이버에 따르면 2021년 유로본드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을 모두 소진했다고 밝혔다. 이는 네이버가 지속가능채권 사후보고서를 최근 발행하면서 알려졌다. 당시 네이버는 이 유로본드를 지속가능채권으로 발행했다.

지속가능채권은 조달자금을 사회적 사업과 친환경 사업에 둘다 투자해야 하는 채권을 의미한다. 일반 채권도 자금 사용처를 미리 정해두고 발행하지만, 지속가능채권은 사전에 인증보고서와 발행 후 사후보고서까지 제출한다는 점에서 한층 더 발행·관리 기준이 엄격한 편이다.

네이버, 지속가능 유로본드 자금소진 현황

네이버는 2021년 3월 29일 5억 달러, 그해 5월 12일 3억 달러 규모로 유로본드를 발행했다. 거래비용을 차감한 순조달금액은 7억9283만 달러다.

네이버가 유로본드 발행은 물론 사용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셈이다. 2021년 네이버의 유로본드 발행은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한국물(Korean Paper) 데뷔전부터 최초, 최대 타이틀을 잇달아 거머쥔 덕분이다.

네이버는 국내 인터넷 기업 사상 처음으로 유로본드를, 그것도 지속가능채권으로 발행해 흥행했을 뿐 아니라 3월 초도 발행 이후 두 달 만에 진행한 리오픈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리오픈에 성공한 것은 네이버가 민간기업 사상 최초다. 외화채로 8억 달러 규모의 지속가능채권을 찍은 것 역시 네이버가 처음이다.

네이버는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하는 등 일찍부터 ESG경영에 힘써왔다. 2020년 10월 이사회 내에 ESG위원회를 설립하고 경영 의사결정에 지속가능성을 내재화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ESG위원회는 이사회 산하 위원회 가운데 최대 규모다.

지속가능성 기반의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고 관련 투자를 진행하며 ESG정보공시와 대외 커뮤니케이션을 관리하는 것 등이 주요 업무다.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하고 자금을 분배, 관리하는 업무도 ESG위원회가 총괄했다.

◇1784·각 세종 건설에 대부분 투입

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는 조달자금의 97.25%를 녹색 프로젝트에 투입했다. 가장 많은 자금이 투입된 프로젝트가 제2사옥인 1784 건설사업이다. 무려 4억266달러, 조달자금의 50.8%가 1784를 짓는 데 투입됐다.

1784 사옥은 2021년 완공됐는데 글로벌 친환경 건축물로서는 최고 등급인 LEED Platinum을 인증 받았다. 또 건물에너지효율 1++등급도 획득했다. 이 건물은 이중외피, 복사냉방, 고효율 조명 시스템, AI 기반 재활용 시스템 등이 도입됐다.

두 번째로 많은 자금을 들인 사업이 데이터센터 ‘각 세종’ 건축이다. 각 세종은 네이버의 두 번째 데이터센터다. 올 하반기 준공되며 내년 상반기 LEED Platinum 인증을 받을 예정이다. 각 세종은 서버실의 폐열을 재활용해 온수를 공급하고 내부 도로의 제설작업도 한다. 덕분에 각 세종은 LEED 기준치보다 49%가량 에너지를 더 절약할 것으로 추산된다.

각 세종을 짓는 데 네이버는 3억6798억 달러를 들였다. 1784와 각 세종을 짓는 데 조달자금의 97.2%를 쓴 셈이다. 이밖에 네이버는 친환경사업으로 재생에너지와 전기차를 구입하고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 등에 투자했다.

네이버가 친환경사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배경으로 글로벌 RE100 이니셔티브 가입이 꼽힌다. 네이버는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100%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밖에 사회적사업에 투입된 자금은 총 2175만 달러로 전체 자금의 2.75%에 해당한다. 크게 △디지털 관련 교육(Digital Literacy) △코로나19 위기 대응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지원 등에 조달자금이 쓰였다.

세부적으로 보면, 네이버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 전자상거래 등 교육프로그램과 컨설팅, 기업 운영을 지원하는 데 돈을 썼다. 또 마케팅 수수료 보조금을 지원하거나 네이버쇼핑 플랫폼 수수료 보조금을 지급하는 데에도 자금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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