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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양은 지금]시총 급증 이끈 '2차전지 사업', 신뢰 유지 관건①"부산 신고장 행정절차 진행 중…빠른 시일내 양산 들어갈 것"

윤필호 기자공개 2023-05-22 10:54:44

[편집자주]

발포제 전문기업 금양이 2차전지 사업에 진출했다. 단순히 제품 개발에 그치지 않고 해외 광산 개발, 대규모 생산시설 건립을 추진하며 시장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받고 홍보이사가 물러나는 등 잡음도 만만치 않다. 더벨은 금양의 2차전지 사업과 재무구조 등을 통해 현황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8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금양은 2차전지 신사업 진출 1년만에 많은 변화를 보였다. 해외 광산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자본시장에서 주목을 받았고, ‘배터리 아저씨’ 박순혁 전 홍보이사가 2차전지 열풍을 주도하면서 덩달아 이름을 알렸다. 이에 금양의 주가도 우상향했다.

하지만 신사업을 빠르게 추진하는 과정에서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했다. 최근 자기주식 매각과 관련한 공정공시 의무 위반으로 제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고, 박 전 이사도 사표를 제출했다. 금양은 각종 우려와 관련해 부산 신공장은 행정절차를 밟아 착공에 들어가고, 본사 공장에서 빠르게 양산을 시작해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입장이다. 관건은 시장의 신뢰를 어떻게 이어갈 지다.

◇'2차전지' 1년 만에 시총 20배 증가

1955년 설립한 금양은 합성수지나 고무의 발포에 사용되는 '발포제' 생산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오랜 업력을 기반으로 종속기업만 10개의 거느리고 있고 자산규모도 3400억원을 넘겼다. 1976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지만, 사업 특성상 주식시장에 관심을 받지 못하고 오랜 기간 박스권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던 금양은 2차전지 시장에 진출을 추진하며 변화에 꾀했다. 신사업을 향한 의지는 2019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2차전지 소재 제조 및 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변경 안건을 의결하면서 처음 내비쳤다. 이후 2년 뒤인 2021년 정기 주총에서도 ‘연료전지, 관련소재 및 부품 제조, 판매업’을 또다시 추가했다.

해당 사업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원통형 리튬 2차전지’를 비롯해 ‘수산화리튬 가공’, ‘지르코늄 첨가제’, ‘수소연료전지’ 등으로 구성됐다. 그간 화학 전문기업으로서 쌓은 기술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7월부터 이 같은 구상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신사업과 관련한 소식이 나올 때마다 속도를 냈다. 특히 지난해 10월 콩고민주공화국 마노노(Manono) 광산 개발 및 소유와 관련해 현지 자원개발회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공시하면서 본격화 양상을 보였다. 당시 금양은 2445만달러(한화 350억원)를 투입해 현지 개발회사의 지분 60%를 취득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올해 1월에는 부산 산업단지에 2차전지 생산기지를 구축하기 위해 8000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MOU를 부산시와 체결했다. 이어 5월 몽골 현지 광산개발 회사인 ‘몽라(Monlaa) 유한책임회사’의 지분 인수 계약 관련 외부평가 등을 위해 MOU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지분의 60%를 6000만달러(한화 790억원)에 확보한다는 내용이다.


◇불성실공시·투자우려, 사업 본격화 시점은

금양의 주가는 이처럼 호재를 타고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4월 종가기준으로 8만9500원을 기록하며 고점을 찍었다. 시가총액으로 환산하면 5조1000억원을 넘긴 수준이다. 지난해 6월까지만 하더라도 2000억~3000억원 수준이었는데 불과 1년만에 고점 기준으로 20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이를 통해 자금 조달 등 운영에도 여유를 가지고 진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신사업 확장 작업을 서두른 후유증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배터리 아저씨로 알려진 박순혁 전 홍보이사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는 유튜브 등을 통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금양의 존재감을 알리는데 공헌했다. 하지만 박 전 이사가 지난달 11일 유튜브에서 자기주식 매각 소식을 별도의 공시 없이 공개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한국거래소는 공정공시 의무를 위반했다며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하고 벌점 8.5점과 위반 제재금 8500만원을 부여했다.

부산시와 체결한 MOU와 관련해서도 투자금액을 놓고 미묘한 엇박자가 나오고 있다. 부산시는 1월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투자규모가 8000억원이라고 명시했다. 그러나 금양은 지난달 공시를 통해 투자금액과 투자기간 등은 검토 중인 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같은 이슈가 이어지면서 금양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17일 종가 7만7600원과 비교해 한달 만인 17일 5만3500원으로 31.1%나 떨어졌다. 현재 금양은 여전히 발포제 사업 중심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 주식시장이 보인 관심과 지금의 시총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2차전지 사업 성과를 통해 신뢰를 유지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금양은 이와 관련 2차전지 사업은 당초 계획에 따라 단계적 진출을 추진 중이며 빠른 수익화를 통해 각종 논란을 해소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금양 관계자는 "부산 산업단지 생산기지는 현재 행정절차를 진행 중인데 투자기간과 금액은 확정된 것이 아니어서 그렇게 공시를 한 것"이라며 "2차전지 관련 제품 개발은 완료했고 본사 공장에도 생산시설을 갖추고 빠른 시일 내에 양산에 들어갈 것이며 이를 위해 영업 등을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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