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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자본재분배 성적표]SK하이닉스 배당수익, 투자재원 지원군[SK스퀘어]②작년 4000억 배당수익 확보…SK하이닉스 기여도 뚜렷

이민호 기자공개 2023-05-25 10:17:36

[편집자주]

지주사의 주요 역할 중 하나가 그룹 각 계열사에 대한 자본재분배다. 지주사는 재무건전성 우위 계열사로부터 배당수익과 상표권사용수익 등을 수취해 이를 재원으로 유상증자나 사채인수 등 방법으로 열위 계열사를 지원한다. 하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 무리한 자본재분배는 우위 계열사까지 망가뜨리고 지주사의 재무건전성도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 THE CFO가 각 그룹 지주사의 자본재분배 형태와 이에 따른 재무지표상 변화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8일 16:0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스퀘어는 지난해 약 4000억원의 배당수익을 품에 안았다. 핵심 자회사 SK하이닉스의 기여도가 압도적으로 컸다. SK스퀘어가 투자형 중간지주사를 표방하는 만큼 배당수익은 자본재분배의 든든한 재원이 되고 있다.

◇4000억대 배당수익 수취…자본배분배 경상재원 확보

SK그룹에서 반도체와 ICT 부문을 책임지는 중간지주사인 SK스퀘어는 자체사업이 없는 순수지주사다. 이 때문에 영업수익의 절대적인 비중을 배당수익이 차지하고 있다. SK스퀘어는 2021년 11월 SK텔레콤으로부터 인적분할로 신설됐기 때문에 현재까지 연간 실적이 온전히 기록된 것은 지난해뿐이다.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수익 5912억원 중 배당수익이 5909억원이었다. SK스퀘어는 배당수익 외에 일반적으로 지주사가 수취할 수 있는 용역(경영컨설팅)수익, 임대수익, 상표권(로열티)수익이 없어 배당수익에 대한 의존도가 그만큼 크게 나타난다.


배당수익은 영업비용(749억원)이나 금융비용(150억원) 등 경상비용을 충당하고도 남기 때문에 자본재분배를 위한 경상적인 현금흐름을 만들어주는 핵심 재원이 된다. 지난해말 현금성자산이 1880억원으로 커진 것도 배당수익을 쌓은 덕분이다.

SK스퀘어는 출범 이후 현재까지도 차입금이 없다. SK스퀘어가 차입계획을 내놓지는 않고 있지만 지난해말 부채비율이 1.9%에 불과한 만큼 향후 차입을 일으키더라도 배당수익을 이자를 갚는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SK스퀘어는 출범 이래로 모회사 SK㈜에 배당을 지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회사들로부터의 배당수익을 온전히 내재화할 수 있었다. 다만 올해부터는 경상배당수입의 30% 이상과 투자(Harvest) 성과의 일부를 자사주 매입·소각이나 현금배당할 주주환원 계획을 제시한 상태다.

현금흐름표상 영업활동현금흐름(NCF)에 반영된 배당수익은 4085억원으로 손익계산서상 영업수익에 반영된 배당수익보다 작다. 이는 지난해 자회사 SK플래닛의 1824억원 규모 크래프톤 주식(108만5600주) 현물배당분을 제외하고 현금배당분만 반영한 결과다. 앞서 SK플래닛은 케이넷문화컨텐츠투자조합을 탈퇴하면서 크래프톤 주식을 배당으로 취득했다.

◇SK하이닉스 배당의존 뚜렷…SK플래닛·인크로스 배당기여


SK스퀘어 배당수익에서 기여도가 가장 큰 자회사는 SK하이닉스다. 지난해 SK하이닉스로부터 수취한 배당은 3565억원이다. 전체 배당수익의 87.3%에 이른다. 보유지분 가치(장부금액 기준)가 비교적 높은 11번가(지분가치 1조494억원·15.13%)나 SK쉴더스(7856억원·11.33%), 티맵모빌리티(3176억원·4.58%)로부터는 배당수익이 없었던 것과 비교된다.

SK스퀘어가 보유한 SK하이닉스 지분은 20.07%이므로 종속기업이 아닌 관계기업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지난해말 기준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지분가치를 3조3747억원으로 평가했다. 이는 SK스퀘어가 보유한 전체 종속기업(3조2084억원), 관계기업(3조6490억원), 공동기업(791억원) 합산 지분가치 6조9365억원의 48.65%에 이를 만큼 중요도가 가장 높은 자회사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1월 발표한 2022~2024년 주주환원정책에 따르면 연간 주당 1200원의 고정배당금에 더해 잉여현금흐름(FCF)의 5%를 지급하는 배당정책을 따르고 있다. 여기에 2021년까지는 결산배당만 실시했지만 지난해부터 분기배당도 실시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20년 8003억원, 2021년 1조589억원의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는 매분기 2063억원의 배당을 결정해 연간 배당은 8252억원이었다. 지난해 SK하이닉스가 실제로 지급한 배당은 1조6778억원이다. 이는 배당지급일상 2021년 결산배당과 지난해 1·2·3분기 분기배당을 합산한 값으로 SK스퀘어는 여기서 지분율에 따라 배당을 수취했다.

SK하이닉스 외에는 지분율 98.65% 자회사(종속기업) SK플래닛의 배당기여도가 높았다. SK스퀘어가 지난해 SK플래닛으로부터 크래프톤 주식 현물배당 외에 수취한 현금배당은 500억원이다. SK플래닛 지분가치는 4048억원으로 SK스퀘어 전체 종속·관계·공동기업 지분가치의 5.84%를 차지했다. 하지만 SK플래닛이 매년 배당에 적극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SK플래닛이 배당을 지급한 것은 2015년 2339억원 중간배당 이후 7년 만이다.

SK스퀘어는 지난해 인크로스로부터도 20억원의 배당을 수취했다. SK스퀘어가 보유한 인크로스 지분은 36.1%로 50% 미만이지만 지배력을 보유해 종속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인크로스 지분가치는 537억원으로 SK스퀘어 전체 종속·관계·공동기업 지분가치의 0.77%에 불과하다. 인크로스도 2019년 6월 SK그룹에 편입된 이후 배당을 지급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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