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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사내벤처 '티온랩테라퓨틱스' 관계기업으로 약물전달 시스템 개발, 지분율 15% 확보…C&D이노베이션팀장 '사외이사' 선임

최은진 기자공개 2023-05-23 10:57:59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9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웅제약이 2년여 전 투자한 특정 바이오 벤처에 대한 회계분류를 '금융자산'에서 '관계기업'으로 변경했다. 이 회사는 사내벤처로 시작해 독립한 곳으로, 최근 대웅제약 직원이 이사회에 참여하게 되면서 회계분류에 변화가 생겼다.

눈에 띄는 건 사내벤처로 독립한 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관계기업이 됐다는 데 있다. 사업화 등 사업적 결속을 강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금융자산→관계기업 회계분류 변경, '유의미한 영향력' 행사 가능

대웅제약은 올해 1분기에 티온랩테라퓨틱스라는 바이오 벤처를 관계기업에 새롭게 추가했다. 취득가액은 7억3900만원, 보유지분율은 14.78%다. 상환전환우선주까지 고려한 의결권지분율은 16.67%다. 지분율이 20% 미만이지만 경영상 유의미한 영향력을 미친다는 판단으로 관계기업으로 편입했다.

티온랩테라퓨틱스는 약물전달체계 플랫폼 개발을 주 사업 영역으로 2021년 2월 설립됐다. 대웅제약에서 근무하던 임덕수 대표가 창업했다. 현재 지속형 제형 플랫폼을 통해 당뇨병성 족부궤양 치료제 연구를 하고 있다. 항생제 내성 문제를 해결하면서 환자에게 사용 편리성을 높이는 형태로 개발 중이다. 알리코 제약 등과 협업체계도 구축하고 있다.


대웅제약이 티온랩테라퓨틱스를 투자한 건 2021년 7월이다. 당시 투자 사유는 '사업목적'으로 적시했다. 사내벤처로 시작한 데 따라 시드단계에서 투자를 단행했다. 다만 지분율이 미미한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해 그간 회계적으로는 '금융자산'으로 분류했다.

하지만 갑작스레 지배력을 변경한 이유는 대웅제약 직원이 티온랩테라퓨틱스의 경영에 유의미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올해 3월 말 양성은 대웅제약 C&D 이노베이션 팀장이 사외이사로 등기됐다. C&D이노베이션팀은 'Connect and Development'을 줄여 만든 명칭으로 초기스타트업 발굴과 팁스 운영, CVC 설립을 맡고 있다.

시드 투자자인 블루포인트파트너스와 이앤벤처파트너스의 제안과 추천으로 사외이사 선임건이 추진됐다. 해당 인력이 이사회에 참여하게 되면서 대웅제약은 경영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위치에 섰다.

회계기준 원칙적으로 이사회에 참여하게 되면 관계기업으로 분류해야 한다. 이외 대웅제약은 올 초 티온랩테라퓨틱스 지분을 추가로 5억원어치 취득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사내벤처 3곳 중 유일한 관계기업, 사업화 조력자 역할 기대

티온랩테라퓨틱스의 회계기준 변경이 눈에 띄는 건 대웅제약의 사내벤처로 시작한 바이오벤처 가운데 유일하게 관계기업으로 편입됐기 때문이다. 대웅제약의 사내벤처는 티온랩테라퓨틱스 포함 총 세곳이다. AI 및 마이크로바이옴 개발을 하는 브이원테라퓨틱스, 약물감시 사업을 하는 셀타스퀘어가 있다. 티온랩테라퓨틱스를 제외하고는 지분 일부가 출자 돼 있을 뿐이다.

따라서 대웅제약이 티온랩테라퓨틱스의 경영에 참여케 된 건 상당히 이례적이다. 사외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하며서 개발 및 사업화 등에 조력자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티온랩테라퓨틱스가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은 전임상 단계에 진입한 상황이다. 여러 제약사와의 협력 또는 해외 기술수출 논의를 위한 BD 업무 추진이 필요하다. 티온랩테라퓨틱스는 R&D 중심 인력으로 구성 돼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티온랩테라퓨틱스는 대웅제약에서 근무하던 인력이 창업한 회사로 별도의 법인"이라며 "사업화 전략을 추진하는 데 있어 도움을 주는 차원으로 사외이사에 참여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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