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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글로벌 IR 리뷰]하반기 진검승부 IMF·WB 연차총회…글로벌 광폭행보⑦투자자 미팅 잡기 물밑경쟁…유럽 지역 투자자 및 사업지 방문 전망

고설봉 기자공개 2023-05-31 08:10:57

[편집자주]

글로벌 영토 확장을 위해 금융지주 CEO들이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종식을 계기로 투자자와 시장 관계자들과 접촉면을 넓히는 모습이다. 완숙기에 접어든 국내 시장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서다. 또 지속 성장의 밑거름 역할을 해줄 투자 유치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이를 위해 CEO들은 글로벌 각지에서 IR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더벨은 금융지주 CEO들의 글로벌 IR 행보와 IR에 담긴 콘텐츠 등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3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무대를 향한 금융지주사 회장(CEO)들의 관심은 올 하반기 개최되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연차총회로 쏠린다. 총회 전후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는 행사에서 자연스럽게 투자자들과 만남을 가지고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설명회(IR)만을 목적으로 개최되는 행사가 아닌 만큼 오히려 더 열띤 IR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5개월여 남은 행사…글로벌 큰손과 ‘물밑접촉’ 이미 시작

올 하반기 금융지주사 회장들의 가장 큰 IR 무대는 아프리카 북서부에 위치한 모로코 마라케시다. IMF와 WB는 오는 10월 연차총회를 이곳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지난해 예정됐던 행사를 올해로 연기한 만큼 글로벌 금융시장에선 행사 개최 자체에 대한 관심이 크다.

IMF와 WB는 매년 4월 춘계회의와 10월 연차총회 등 두번의 큰 회를 연다. 회의는 규모와 위상에서 글로벌 금융시장 최대 행사로 꼽힌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각국 은행 등 민간 금융사와 글로벌 기업 CEO, 경제학자 등 다양한 경제금융권 인사들이 참석한다.

총회에서는 세계 각국의 경제상황과 환율, 성장률 등 다양한 경제 지표들을 발표하고 논의한다. 이를 토대로 각국 경제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 동향을 분석하고 미래를 전망한다. 그만큼 연차총회는 전 세계 경제와 금융 시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중요한 자리다.

전 세계 금융계 인사들이 모이는 국제 금융 행사인 만큼 총회를 기회로 민간 금융사 수장들은 적극적으로 IR을 펼쳐왔다. 정부·공공기관 대표와 함께 참석해 각국 인사들과 교류하는 등 비즈니스를 위한 자리로 활용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CEO들의 IR 행보도 멈춰섰다. IMF와 WB는 최근 몇년 코로나19로 비대면으로 개최됐었다. 2020년과 201년 온라인으로 진행됐고, 2022년에는 대면과 온라인이 혼합된 형태로 진행됐다. 올해는 지난 4월 완전 대면 춘계회의가 재개됐다.

오는 10월 개최되는 마라케시 연차총회에 국내 금융지주사 회장들도 대거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이전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 회장들은 매년 연차총회에 빠짐 없이 참석해왔다. 지난해 비대면으로 행사가 재개됨과 동시에 KB·신한·하나·우리·NH 등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일제히 총회에 참석했다.

(왼쪽부터)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IMF·WB 연차 총회는 회장들로선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 행사다. 그만큼 사전 준비도 치밀하다. 글로벌 전역에서 내노라하는 투자자와 금융권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만큼 미팅 일정을 잡는 것부터가 숙제다.

조찬·오찬·만찬 등 식사는 물론 행상 중간 티타임 형태로 다양한 IR 미팅이 진행된다. 단독으로 투자자를 만나는 경우도 있고, 여러 투자자들과 한번에 식사 등을 겸한 소규모 IR 행사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규모가 큰 투자자 미팅을 잡기 위해 벌써부터 사전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며 “행사 기간 비공식 일정으로 IR을 진행하는데 그 수요가 몰리다보니 실속 있는 투자자와 비즈니스 미팅을 미리 선점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연차총회 참석 후 유럽행 전망…투자자 IR 및 사업지 방문

IMF·WB 연차총회는 가장 효율적이고 임팩트있게 투자자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총회를 전후해 동선을 짜고 현지에서 신규 비즈니스를 발굴하거나 투자를 유치하는 것은 대내외 홍보활동에도 도움이된다. 중장기적으로 주가 부양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사례를 보면 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용병 전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손병환 전 NH농협금융 회장 등은 총회를 계기로 글로벌 보폭을 확대했다. 코로나19로 순탄치 않았던 해외 출장이 본격 재개되는 만큼 북미와 유럽 현지 투자자와 주주들을 대상으로 IR을 적극 진행했다.

당시 5대 금융그룹 회장들은 연차총회 일정을 소화하고 현지 법인 및 지점을 둘러보며 해외사업을 점검했다. 이후 북미와 유럽 등지에서 해외 IR을 진행하며 좀처럼 만나기 힘든 글로벌 큰손들과 접점도 넓혔다.

지난해 윤 회장은 2020년 1월 이후 3년여 만에 미국에서 현지 투자자와 주주들을 만났다. 조 전회장도 현지 투자자 유치와 주가 부양을 위한 IR에 나섰다. 함 회장은 연차총회 참석 후 유럽으로 이동해 현지 투자자와 주주들과 대면했다. 손 전 회장은 북미 지역에서 IR 일정을 소화했다.

올해도 이러한 광폭 글로벌 IR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관심은 연차총회 전후로 펼쳐질 각 금융지주사 회장들의 동선이다. 행사 전후 회장들은 인접 지역을 돌며 글로벌 큰솔들과 미팅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또 행사 사이사이 펼쳐지는 다양한 리셉션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을 만나 IR을 펼칠 예정이다.

국내 금융지주사 회장들은 앞다퉈 유럽대륙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 모로코는 지리적으로 북서아프리카 해안에 위치해 스페인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유럽 주요국들과 거리가 짧은 만큼 유럽 내 주요국들에 방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양한 유럽 국부펀드 등은 국내 금융지주사 주요 투자자다.

더불어 해외 주요 사업장을 방문해 현지 상황을 점검하고 경영전략을 한층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로코의 경우 우리 금융지주사들은 런던지점을 중심으로 금융 네트워크를 구축해 놓은 상황이다. 아시아 금융시장에서와 다르게 유럽과 북아프리카 일대에선 대규모 투자금융(IB) 딜(Deal)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영국과 독일 등 지역은 국내 금융지주수 해외사업장이 몰려있는 국가들이다. 더불어 최근 폴란드와 헝가리 등 동유럽 국가들에서 국내 금융사들은 해외사업 네트워크를 넓히고 있다. 이 지역들도 CEO들이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이전에도 CEO가 참석한 경우 연차총회 전후로 여러 IR일정을 병행했던 만큼 올해도 다양한 현장 IR이 펼쳐질 것"이라며 "지리적으로 유럽지역에서 다양한 IR 활동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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