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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혁신펀드 '키' 쥔 수출입은행 출자사업 PT 스타트 펀딩 시장 경색 속 '클로징 여부' 핵심 평가 요소 부각

이명관 기자공개 2023-05-24 08:14:15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3일 14: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부터 위축된 펀딩 시장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운용사들은 한층 더 정부 출자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그마저도 정부 출자사업 예산이 축소되면서 경쟁 강도는 한층 강해졌다. 혹한기를 보낸 지난해보다는 조금 풀렸지만, 여전히 펀딩 시장은 경색된 상태다. 이렇다 보니 출자사업에서 트랙레코드는 물론 펀딩 능력이 당락에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연장선에서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이 각각 진행 중인 출자사업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서로 매칭이 가능하다 보니 콘테스트의 결과가 출자사업 평가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제안서를 제출한 운용사들이 상당히 겹친다. 순서상 수출입은행 출자사업의 결과가 먼저나오게 될텐데, 여기서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된 운용사는 산업은행으로부터 펀딩 측면에서 보다 나은 평가를 이끌어낼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이번주 숏리스트를 대상으로 최종 피티를 진행한다. PT 결과를 토대로 최종 심의를 거쳐 다음달 중 위탁운용사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숏리스트에 포함된 운용사는 총 8곳이다.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 △BNW인베스트먼트 △스틱인베스트먼트 △SKS PE-리오인베스트 △에이치PE △제네시스PE △케이스톤파트너스 △KB증권-SBI인베스트먼트 등이다.


수출입은행의 출자사업 예산은 1500억원이다. 지난해 대비 500억원 증액된 규모다. 4곳을 예정대로 선정한다고 할 때 운용사별 배정액은 300억원을 조금 웃돌 전망이다.

수출입은행은 반도체·배터리·바이오·미래모빌리티·첨단전기전자(첨단전략산업) 분야에 중점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출자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출자사업을 통해 수출입은행은 반도체와 배터리 등 첨단전략산업 분야 민간주도 투자를 유도, 국내 기업의 선도기술 확보 및 국내외 생산역량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수출입은행은 펀드가 투자한 기업이 ESG 관련 인증을 받는 경우 투자금액 비율에 따라 수은에 귀속되는 수익 일부를 운용사에 인센티브로 지급할 방침이다. ESG 투자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수출입은행의 출자사업 심사가 속도를 내면서 산업은행이 주관하고 있는 혁신펀드 출자사업에도 이목이 쏠린다. 수출입은행 출자사업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운용사들 대부분이 혁신펀드 출자사업 중형 리그에 제안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제안서를 제출한 운용사들도 매칭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 같은 전략을 짠 것으로 보인다.

수출입은행 숏리스트에 선정된 곳 8곳 중 혁신펀드 중형리그에 출사표를 던진 곳은 6곳이다. △BNW인베스트먼트 △스틱인베스트먼트 △에이치PE △제네시스PE △케이스톤파트너스 △KB증권-SBI인베스트먼트 등이다.

시장에선 수출입은행 출자사업에서 최종 GP로 선정된 곳이 산업은행 혁신펀드 중형 리그에서도 승전보를 올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첨진다. 펀드 결성 여부에 대한 평가가 중요한 요소로 부각된 탓이다. 지나해 펀딩 시장이 경색되면서 기한내 펀드를 결성하지 못하는 운용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금리가 가파른 속도로 상승했다. 이를 기점으로 펀딩 시장이 급격히 위축됐다. 민간투자 자금이 대부분 채권으로 쏠렸다. 벤처캐피탈(VC)에 출자할 자금이 사실상 마른 셈이다. 연기금과 공제회도 마찬가지였다. 연간 사업계획에 명시된 자금 정도만 출자한다. 추가로 배정되는 것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일부 출자기관들은 공표했던 출자 계획을 철회하는가 하면 약속했던 출자까지 철회하는 곳도 있을 정도였다. 정부 출자사업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운용사들이 펀드 결성 기한 연장 요청을 했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올해들어 펀딩 시장에 온기가 돌아오는 듯 했지만, 여전히 어려운 실정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수출입은행에서 자금을 받는 곳이 상대적으로 산업은행 콘테스트에서 비교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이번 산업은행의 혁신성장 펀드 출자사업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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