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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밖 활로 찾는 게임사]NXC, 유아용품부터 반려동물까지...가파른 비게임 성장①NXMH 필두로 사업다각화, 제조업까지 진출…미래 성장동력 역할

황선중 기자공개 2023-05-30 11:11:15

[편집자주]

게임산업 불황기를 이겨내기 위해 본업이 아닌 부업으로 활로를 모색하는 게임사가 늘어나고 있다. 부업에 대한 전략은 게임사마다 천차만별이다. 당장의 불황을 견디기 위해 고수익성 사업에 뛰어든 곳부터 장기적인 청사진 아래 점진적으로 외연을 넓혀가는 곳도 있다. 최근 지식재산권(IP)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단 점도 비게임 영역에 진출하는 명분이 되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의 신사업 활용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5일 0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슨그룹은 국내 게임사 중에서 가장 활발히 부업 행보를 보이는 곳 중 하나다. 약 10년 전부터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비(非)게임 분야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투자처는 고급 유아용품부터 반려동물 사료 분야까지 다채로운 편이다. 본업인 게임과의 시너지 창출 목적보다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으로 분석된다.

◇10년 전부터 NXMH 통해 폭넓은 부업 행보

넥슨그룹 지주회사인 엔엑스씨(NXC) 아래엔 넥슨만 있는 것이 아니다. 글로벌 투자 전문 자회사인 엔엑스엠에이치(NXMH B.V.)도 있다. 벨기에 브뤼셀에 소재한 해외 법인이다. 2010년 설립 당시 사명은 NXMH B.V.B.A.였지만, 2020년 NXMH B.V.(이하 NXMH)로 바꿨다. 본업인 게임에 집중하는 넥슨과는 별개로 비게임 부문 투자에 힘쓰고 있다.

넥슨그룹 지배구조

비게임 영역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것은 약 10년 전이다. NXMH가 2013년 홍콩에 소재한 레고 거래 플랫폼 '브릭링크(Bricklink)'를 인수한 것이 시발점이라는 평가다. 이듬해 1월엔 노르웨이의 고급 유아용품 제조업체 '스토케AS(Stokke AS)'도 사들였다. NXC는 단숨에 게임을 넘어 제조업까지 넘나드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다음 타깃은 반려동물 시장이었다. 2017년 이탈리아의 반려동물 고급 사료업체 '아그라스(Agras)'를 인수했다. 이듬해엔 아예 'NX펫홀딩스(NX Pet Holding)'라는 법인을 세우고 관련 투자에 집중했다. 미국의 반려동물 사료업체 '화이트브릿지(Whitebridge)', 덴마크의 반려동물 보조제 업체 '그리즐리(Grizzly Pet Product)' 등을 인수했다.

가상화폐 시장에도 발을 뻗었다. 2017년 국내 4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로 꼽히는 코빗을 인수했다. 2018년에는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로 불리던 유럽의 비트스탬프(Bitstamp)까지 품었다. NXC는 이 밖에도 식물성 고기를 비롯해 차량공유, 민간 우주탐사, 핀테크 관련 기업에도 투자했다.

◇부업 성장세 가속도…앞으로도 이어질듯

언뜻 보기에는 부업 포트폴리오의 공통 분모를 찾기 어려워 보이지만, 자세히 살피면 하나의 일관된 흐름을 보인다. 바로 성장 잠재력이다. 고급 유아용품부터 반려동물 상품, 가상화폐, 식물성 고기, 우주탐사까지 모두 장래 고성장이 기대되는 미래 사업군으로 꼽힌다. 부업에 진출하는 이유가 단기적 수익 확보 차원은 아니라는 의미다.

부업을 전담하는 NXMH는 해마다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최근 5년 기준으로 살펴보면 2018년 NXMH 매출액(종속회사 포함)은 3420억원이었지만, 지난해 8847억원까지 커졌다. 5년 사이 158.6% 증가했다. NXC 매출 속에서 NXMH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엔 11.7%였지만, 지난해는 20%로 확대됐다.


넥슨과 비교하면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최근 5년간 넥슨의 매출은 37.7%(2조5233억원→3조4754억원) 성장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NXC 매출 속 비중은 86.5%에서 78.6%로 오히려 축소됐다. 국내 게임사 중에서 가장 안정적이라고 평가 받는 게임 라인업을 토대로 착실하게 성장했음에도, NXMH의 성장세엔 미치지 못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앞으로도 NXMH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넥슨그룹에서 NXMH 역할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만 그치진 않는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을 궁극적 목표로 삼고 있는 만큼 NXMH의 글로벌 투자 행보 역시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향후 넥슨그룹 사업 포트폴리오가 더욱 다채로워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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