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사외이사 과반 꾸준 삼성전기, ESG·성비 균형도 강화20년 넘게 사외이사 비중 50% 넘겨, 첫 ESG위원회 위원장에 이윤정 이사
이민우 기자공개 2023-05-25 13:13:59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4일 07:3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외이사 과반 비율을 장기간 유지하며 지배구조 투명성에 집중했던 삼성전기가 최근에도 이사회 내 ESG 위원회 신설 등 개선 작업을 꾸준히 지속 중이다. 기업 운영을 지원사격하는 사외이사진에 환경 등을 관할하는 ESG 전문가가 투입되면서 기존 법무, 재무, 정책에 더해 전문성이 더욱 강화됐다.사외이사진 내 성비 균형도 눈여겨볼 요소다. 2014년 첫 여성 사외이사 선출 이후 약 8년 만에 여성 사외이사가 추가되면서 사외이사진 내 여성 비율이 50%로 늘었다. 삼성전기 사내 다양성 및 양성평등 방향을 설정하는 ESG 위원회 위원장도 여성 사외이사에게 주어지면서, 이사회 내 권한 및 영향력도 확대됐다.
◇사외이사 과반 꾸준히 유지, ESG 인사 추가로 전문성 강화
올해 1분기 말 기준 삼성전기 이사회는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4인으로 만들어져 있다. 사외이사 비율이 57.1% 이상으로 과반이다.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율을 과반 이상으로 유지하는 삼성전기의 운영 기조는 지난 20년 가까이 바뀌지 않았다. 사내, 사외이사의 일부 숫자 변화는 있었더라도 사외이사의 비율이 50% 미만으로 떨어진 경우는 2000년 즈음 정도다.
한국ESG기준원(KCGS)에 따르면 약 10년 전인 2014년 말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사외이사 비중 평균이 40% 미만에 불과했다. 이를 고려하면 삼성전기는 과거부터 일찌감치 상당한 사외이사 비중을 유지해왔던 셈이다. 삼일회계법인 거버넌스센터 등 조사기관에 따른 지난해 기준의 기업 평균 이사회 사외이사 비중인 50%와 비교해도 삼성전기의 비율이 근소하게 더 높다.
사외이사진의 전문성 분담도 눈길을 끄는 요소다. 삼성전기는 주로 △법무 △재무 △정책·금융 분야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자주 선임해왔는데, 지난해에는 ESG 경영 등을 고려한 인선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김용균, 여윤경 사외이사가 각각 법무와 재무의 전문성을 대표하고 이윤정, 최종구 사외이사는 ESG와 정책·금융 분야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구성이 완성됐다.
이 사외이사는 지난해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됐으며 현재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로 재직하고 있다. 1999년부터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활약하며 23년간 환경법 전문가로 자리매김했던 만큼, 기후변화와 폐기물 재활용 및 탄소배출권 등 ESG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자문을 제공할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올해 초 선임돼 내부거래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된 최 사외이사는 6대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재정경제부 및 기획재정부에서 주요 요직을 보낸 관료 출신 인사다. 전현직 금융관료 중 최고 수준의 국제금융 관련 지식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데, 30년 넘는 공직 생활을 통해 정책 관련 업무에 대해서도 해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비균형 맞춘 사외이사진, ESG위원장도 여성에게로
과반의 사외이사 비율로 지배구조 투명성을 추구해왔던 삼성전기 이사회는 최근 성비 균형에도 신경쓰며 개선을 지속 중이다. 현재 삼성전기 이사회의 사외이사진 내 여성비율은 50%다. 여, 이 사외이사 2인의 존재가 성비 균형을 맞추고 있다.
그간 삼성전기 이사회 및 사외이사진에서 여성 이사의 참여는 주로 한 자리에 그쳤다. 삼성전기 창사 이래 첫 여성 임원이 2018년에야 배출된 데다, 이사회의 여성 이사의 선임도 2014년부터 최현자 전 사외이사가 선임되며 이뤄졌기 때문이다.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약 6년간 사외이사직을 역임한 최 전 사외이사가 임기만료로 퇴임한 뒤 공석은 여 사외이사가 채웠다. 이사회 내 여성 사외이사 자리는 유지됐으나, 당시 추가적인 여성 이사 선임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지난해 이 사외이사가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돼 마침내 사외이사진 성비 균형이 맞아떨어졌고, 이사회 내 여성 이사 비율도 28.6%로 늘었다.
이 사외이사가 ESG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점도 눈여겨볼 요소 중 하나다. 당초 삼성전기 이사회의 ESG위원회는 2021년 10월 신설됐다. 다만 신설 당시 위원장 자리를 공석으로 두고 있었는데, 이는 지난해 이 사외이사가 선임되면서 채워졌다. 사실상 ESG위원회 자리가 신규 선임될 여성 사외이사를 염두에 두고 마련한 자리로 보일 수 있는 셈이다.
ESG위원회는 기업의 사업 및 활동에 관련된 친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개선 등에 깊숙이 관여한다. 여성 사외이사가 ESG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만큼, 삼성전기의 사내 양성평등 추구 및 유리천장 혁파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선 이사회 개선의 성과를 증명하듯 삼성전기는 지난해 KCGS의 최종 등급 평가 중 S항목에서 A+를 받았다. 평가기관이 삼성전기의 이사회 내 여성 사외이사 확대와 ESG위원회 위원장 자리 부여가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제일약품의 온코닉테라퓨틱 첫 '신약']세번째 P-CAB '자큐보' 2년만에 신약 명맥 잇는다
- [제약사 TSR 분석]제일약품, '주가·실적·배당' 3중고 열쇠 '온코닉의 신약'
- (여자)아이들 우기, 'YUQ1' 아이튠즈 앨범차트 10개국 석권
- 박셀바이오, 진행성 간세포암 타깃 'Vax-NK' 특허 출원
- 베니스 비엔날레, 30년만에 두발로 선 '곽훈'의 의미
- [대기업 프로스포츠 전술전략]'모기업발 숙제' 엔씨다이노스, 당분간 긴축 불가피
- 하이브, '민희진 없는' 어도어 경쟁력 입증할까
- [코스닥 리빌딩 리포트]'비상장사 투자 손실' 비투엔, 신사업 '삐걱'
- [엔비디아 밸류체인 파트너]'AI 붐'에 매출 오른 아이크래프, 단골 잡기 전략
- [노바렉스를 움직이는 사람들]정판영 연구개발총괄, '원료 강자' 만드는 브레인
이민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통3사 AI 매치업]AI 서버 인프라, 앞선 KT 뒤쫓는 SKT·LGU+
- [이통3사 AI 매치업]B2C 전략 온도차? 같은 방향 돌아선 SKT·LGU+·KT
- [이통3사 AI 매치업]sLLM 경쟁, SKT '선착' KT '추격' LGU+ '후발'
- [네이버 알짜사업 톺아보기]인수 우려샀던 포시마크, 발빠른 정상화 '시너지 기대'
- [네이버 알짜사업 톺아보기]C2C 강자 크림, 종합패션 이커머스 플랫폼 발돋움
- 크로스앵글, 웹3 솔루션 사업 강화 돌파구
- [네이버 알짜사업 톺아보기]스노우, 컴퍼니빌더·카메라앱 '투트랙 전략' 순항
- [Company Watch]본사 합병 카카오브레인, 적자에 성과 부진 '그대로 흡수'
- [KT·현대차 딥 커넥션]밀리의서재·지니뮤직, 콘텐츠사의 대량고객 연결고리
- [KT·현대차 딥 커넥션]최대주주 올랐지만 '곧 하산' 전망, 파트너십은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