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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득단가 높인 다올투자증권 2대주주, 돌변 가능성은 추가 매입단가 4000원대로 상승, 공시 여전히 '일반투자'..."김대표 의사에 의한 운용지시"

오찬미 기자공개 2023-06-02 07:06:05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6일 16: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올투자증권 2대 주주인 김기수씨가 추가 지분 취득에 나서면서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과의 지분율을 11%p까지 좁히는 데 성공했다. 공시에는 여전히 '일반 투자' 목적으로 밝하고 있다. 하지만 앞선 투자 단가보다 오른 4000원대에도 지분 추가 매입이 이뤄지면서 경영권 위협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주가 올라도 지분 추가 매입, 4000원대에도 '베팅'

26일 프레스토투자자문에 따르면 김기수씨는 이번 추가 지분 확보시에도 보유 현금을 통해 직접 다올투자증권의 지분 매입을 지시했다. 추가 지분 취득 가능성도 열어뒀다.

프레스토투자자문 한 임원은 "이번에도 김 대표가 본인 의사에 의해 운용지시를 한 것"이라며 "현금을 보유하면서 가치주를 찾던 중 눈여겨 보던 회사였는데 기회가 와서 샀다"고 말했다.

김씨가 대표로 있는 프레스토투자자문은 데이터에 기반한 자동화된 트레이딩으로 사람 개입이 최소화된 투자를 지향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꾸준히 다올투자증권의 지분을 매입하는 과정에서는 김 대표의 직접적인 지시로 주식 매입이 이뤄졌다.

김 대표와 아내 최순자씨, 그가 공동 보유하고 있는 순수에셋은 프레스토투자자문과 지난해 12월 29일 투자일임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올 6월 30일까지로 아직 지분 추가 변동 가능성이 상당 부문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무엇보다 앞서 이뤄졌던 지분 매입은 3000원대 선에서 이뤄져 주가 하락에 따른 단순 차익 실현 목적으로도 생각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추가 매입한 물량은 대부분 꾸준히 4000원대에 거래됐다. 26일 다올투자증권의 주가는 장중 3960원 수준으로 주춤하고 있어 단순 투자 목적을 넘어선 거래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보유 현금으로 투자, 지분 취득 계속될까

김 대표는 증권사 주식이 하한가를 친다는 것은 극히 예외적인 케이스라고 보고 집중적으로 주식 매집에 나섰다고 프레스토자문 측은 설명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의 주가는 지난달 24일 6000원대에서 2800원대까지 미끄러져 하한가를 형성한 후 현재 3000원대 후반까지 회복됐다.

이달 9일부터 22일까지 아내 최순자씨와 보유 법인 순수에셋 등을 통해 김 대표가 추가 취득한 다올투자증권의 지분은 2.84%(176만5680주)다. 앞서 차액결제거래(CFD) 사태 이후 하락했던 다올투자증권의 지분 11.5%를 취득하며 2대 주주에 올라 주목을 받았던 인물로 김씨 등이 보유한 지분율은 14.34%에 달한다. 김 대표 본인이 7.07%, 최순자씨가 6.4%, 순수에셋이 0.87%를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번에도 '일반 투자' 목적의 '단순 취득'으로 지분율 확대 배경을 공시했다. 일반투자목적은 배당의 증액 등 발행회사의 주주로서 적극 권리를 행사하고자 하는 상황에 선택된다. 발행회사 또는 기타 주주들이 제안하는 일체의 안건에 대해 찬성하거나 반대할 수도 있다.

김 대표 측은 추가로 지분 취득에 나설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다만 김 대표 본인이 보유 현금을 통해 주식 투자에 나선 만큼 다올투자증권의 거래량이 생기면 추가 취득이 가능하다는 여지를 남겼다.

앞선 관계자는 "본인이 원하셔서 취득을 하신 거라서 추가 취득 여부도 본인 의사에 달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958년생으로 투자운용 업계에서 교류가 있는 인물은 아니다. 원래는 고등학교 물리교사로 20년간 재직하다가 IMF 이후 부동산 값이 폭락하자 부동산 시행 사업에 뛰어들었고 부동산 임대 사업까지 해왔다. 부동산을 통해 부를 상당 부문 축적하고 2021년말부터는 투자 대신 현금 보유량을 늘려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고 있었던 상황이다.

다올투자증권은 김 대표의 지분 취득에 대해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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