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이오플로우 매각 "미국 진출 위한 결단, 경영은 유지" 메드트로닉에 매각 후 상폐…창업주 김재진 대표 "3년 이상 자리 지킨다"

최은진 기자공개 2023-05-30 11:09:20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6일 11: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슐린 펌프 시장의 골리앗 인슐렛(Insulet)에 도전장을 낸 이오플로우가 미국 대형 헬스케어 기업에 매각되는 가운데 창업주 김재진 대표의 거취에도 관심이 몰린다. 이번 매각으로 지분 엑시트를 하지만 김 대표는 자리를 지킨다는 입장이다. 최소 3년이라는 기간까지 설정한 것으로 보아 '경영자 입지'는 유지하는 것으로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매각가 9710억, 메드트로닉 "지분 100% 취득 후 상장폐지"

이오플로우의 인수소식은 외신을 통해 전해졌다. 현지시간으로 25일 메드트로닉이 이오플로우 인수와 관련한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면서다. 인수대금은 7억3800만달러, 우리돈으로 9710억원 규모다.

소식이 전해진 이후 김 대표는 더벨과의 연락에서 "매각이 확정됐지만 회사가 원하는 때까지는 계속 있을 예정"이라며 "최소한 3년 이상 여기 내 자리를 지킬거다"고 말했다. 이외 매각 배경 등에 대해서는 "추후 공개적으로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드트로닉은 주당 3만원에 이오플로우의 모든 상장 지분을 인수한다. 창업주인 김 대표와 핵심 인력으로 분류되는 루이스 말레이브 미국 지사장이 보유한 지분을 비롯해 소액주주 지분 전량을 공개매수 한다. 인수가는 모두 3만원이다.

김 대표는 지분 18.58%(564만주)를 보유하고 있고 말레이브 대표는 주식 60만주를 확보하고 있다. 공개매수 등이 진행되면 이오플로우는 상장폐지 된다. 이오플로우의 현재주가를 고려하면 대략 20%의 프리미엄이다. 이외 이오플로우는 운영 및 연구·개발(R&D)을 위한 자금으로 주당 2만4359원에 신주를 발행한다.

◇올초부터 미국 진출 위한 '피의 동맹' 고민, 경영자 입지는 확보

이오플로우가 메드트로닉에 매각될거란 얘기는 이미 올 초부터 증권가에 돌았다. 지난 2월 김 대표는 더벨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사실에 대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소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인슐린 펌프 최대시장인 미국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 파트너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수년간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다만 경영권 매각 및 창업주 엑시트 등은 결정난 게 없다고 강조했다.

인슐린 펌프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미국회사 인슐렛은 연간 1조5000억원의 매출을 벌어들이는 시가총액 27조원 공룡기업이다. 15년 늦은 후발주자인 이오플로우가 인슐렛을 상대하기 위해선 인슐렛만큼의 대형 파트너가 필요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조력자가 필요했던 셈이다.

김 대표는 당시 미국 현지 의료기기 유통회사 3곳과 파트너십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만 공고한 파트너십을 위해 지분스왑 등 다양한 금융거래가 수반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김 대표는 이를 '피의 동맹'이라고 표현할 정도였다. 상반기 내 관련 파트너십을 마무리 짓겠다고도 밝혔다.

결과적으로 김 대표는 인터뷰 할 즈음 메드트로닉에 경영권 등을 매각하기 위한 선제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공고한 파트너십을 위한 금융거래는 결국 매각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김 대표는 여전히 이오플로우에서의 본인의 역할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최소 3년이상, 또 회사가 원할 때까지 자리를 지키겠다는 점은 핵심 경영진 및 연구진으로 이오플로우의 경쟁력 강화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미다.

메드트로닉은 이오플로우의 핵심 제품인 이오패치(EOPatch®)를 자사의 차세대 센서와 식사 감지 기술(Medtronic Meal Detection TechnologyTM) 알고리즘에 접목시키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당뇨인들의 삶이 보다 나아지게 한다는 목표에 공감하는 메드트로닉과 함께 회사의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게 됐다"며 "100개국 이상에 진출한 글로벌 입지, 신속히 생산을 확대할 수 있는 역량, 고도의 소프트웨어와 센서 기술을 보유한 메드트로닉은 이오플로우에 가장 이상적인 전략적 파트너"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