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에이티넘인베, '이스라엘 첫 투자' 해외영토 넓힌다 현지 센서기업 '트라이아이'에 66억 집행, 세이프 방식 투자

이효범 기자공개 2023-06-01 08:13:06

이 기사는 2023년 05월 30일 08: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해외투자 영토를 이스라엘로 넒힌다. 올들어 현지 투자를 검토해온 가운데 최근 첫 투자를 단행했다. 테크기업 위주로 투자대상을 물색해오다 자율주행 기술의 일환으로 핵심적인 센서기술을 보유한 트라이아이(TriEye)에 자금을 집행했다.

30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이스라엘 스타트업인 트라이아이에 약 66억원(500만 달러)을 투자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이스라엘 기업에 투자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야를 다른 VC로 확대해도 국내 VC가 투자한 사례는 그리 많지 않다.

트라이아이는 센서기업이다. 군사 목적의 우주 관측용 센서로 활용되는 단파적외선(SWIR) 감지센서를 상용화해 첨단 운전 지원 시스템(ADAS)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 중 하나로 삼고 있다. 우주 관측용 센서에 들어가는 반도체는 특수한 소재를 활용해 만들어지는 만큼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

트라이아이는 비용을 혁신적으로 낮춰 단파적외선 감지센서를 제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특히 센서에 들어가는 반도체 비용을 수천만원 수준에서 10만원 이하 수준으로 낮춘게 핵심 기술이다. 자체적으로 1000배 가량의 비용 절감을 이룬 것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단독으로 투자를 실시했다. 지난해 국내 기관투자가의 제안으로 이스라엘 투자를 검토하기 시작했고,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측 인력들이 올초 이스라엘을 찾아 VC 네트워크 확장 뿐만 아니라 투자 후보군들에 대한 미팅을 실시했다. 트라이아이도 그 중 하나였다.

트라이아이는 앞서 2021년 시리즈A 라운드를 통해 877억원(7400만달러)의 자금을 모집한 바 있다. 당시 단파적외선 감시센서를 상용화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투자 유치였다. 인텔, 포르쉐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국내에서는 삼성벤처투자도 투자에 동참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세이프(SAFE·Simple Agreement for Future Equity, 조건부지분인수계약) 방식으로 이번 투자를 실시했다. 주식이나 채권을 받지 않고 투자금을 집행하는 것으로 트라이아이에 대한 기업가치가 정해지는 후속 투자 라운드에서 일정 수준 할인된 가격으로 신주 등을 받는다. 그만큼 트라이아이의 밸류에이션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셈이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테크 분야 투자 범위를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동안 테크분야의 해외투자는 주로 미국에 집중됐다. 해외에 거점도 거의 두지 않고 있다. 첫 해외 지사를 싱가포르에 만든 것도 지난해였다.

첫 투자를 계기로 이스라엘을 향후 주력 투자 지역으로 삼을지도 주목된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올해를 기점으로 해외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8000억원 규모의 대형펀드 결성을 앞두고 있는 만큼 국내 투자로만 자금을 소진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 국내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도 해외로 눈을 돌리는 배경이다.

이스라엘 벤처투자 시장의 특성도 있다. 혁신적인 사업을 벌이는 스타트업이 많다는 점과 함께 우리나라와 달리 IPO(기업공개)보다 M&A를 통한 엑시트가 활발하다는 점도 차이점이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이스라엘에는 문샷 어프로치 하는 스타트업들이 유독 많고 현지 VC들도 이같은 도전에 투자하고 있다"며 "스타트업들이 이런 시도를 통해 실적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현지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투자기업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