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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ETF 맞수대결]글로벌메타버스 테마 미래 VS 한투, 'ACE 완승'엔비디아 일찌감치 낙점…최대 비중 10% 이상 운용

양정우 기자공개 2023-06-02 07:30:00

[편집자주]

그야말로 상장지수펀드(ETF) 전성시대다. 특히 액티브 ETF는 운용사마다 다양한 테마의 상품이 쏟아지면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더벨은 운용 규모와 컨셉, 전략이 비슷한 테마형 ETF 상품을 비교해보고 서로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자세히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30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야심차게 내놓은 글로벌메타버스 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전 세계 투자자의 이목이 집중되는 엔비디아(NVIDIA)에 대한 비중을 다이내믹하게 늘렸던 덕에 연초 이후 수익률이 액티브 ETF 최상위권에 올랐다.

반면 동일하게 글로벌메타버스 간판을 내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액티브 ETF는 한투운용의 상품보다 성적이 상대적으로 저조하다. 물론 수익률이 30%를 넘는 준수한 성과를 내고 있으나 한투운용과 비교해 20%포인트에 가까운 격차가 유지되고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메타버스에 꽂힌 건 마찬가지였으나 하우스 선택에서 희비가 엇갈린 셈이다.

◇고공행진 엔비디아, ACE 메타버스 '원픽'…비중 확대 강수, 돋보인 대응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ACE 글로벌메타버스테크 액티브(기초지수 Bloomberg Global Digital Media & Tech Select Price Return Index)'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52.27%를 기록하고 있다. 근래 들어 국내 ETF 상품을 통틀어 선두권을 고수하고 있다.

ACE 글로벌메타버스테크가 기록적 수익률을 거둔 건 올들어 인공지능(AI) 광풍이 불어온 덕이다. 챗GPT가 세계적 관심을 끌면서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전기차 열풍에 따라 2차전지의 글로벌 수요가 드라마틱하게 늘어난다는 전망에 비견될 정도다. GPU의 경우 메타버스 테마와도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어 성장 잠재력은 더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올들어 애플의 확장현실(XR) 기기의 출시가 임박하면서 메타버스 섹터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그간 소비자를 단번에 휘어잡을 확장현실 기기가 없었으나 애플은 특유의 상품 경쟁력을 앞세워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역시 GPU의 수요 폭발에 한몫을 할 것으로 보이는 이벤트다.

GPU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 세계 GPU 공급의 90%를 맡고 있는 미국의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최대 수혜를 누리고 있다. 올해만 주가가 167% 상승하면서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렇게 글로벌 투자 시장에서 가장 '핫'한 엔비디아를 연초부터 최대 투자처로 낙점했던 게 바로 ACE 글로벌메타버스테크였다.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 추이.

ACE 글로벌메타버스테크는 올해 초부터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엔비디아의 비중을 가장 높게 책정했다. 지난해 말을 전후해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Corp)의 무게감이 가장 컸으나 변화를 꾀한 것이다. 그 뒤 수개월 동안 시가총액 기준 구성 비중에서 엔비디아를 가장 우선시한 스탠스를 고수했다.

여기에 엔비디아의 보유 비중도 오히려 점차 높이는 강수를 뒀다. 1월엔 7~8% 안팎을 유지했으나 엔비디아의 주가가 랠리를 벌이는 시기에 10%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달에도 10% 안팎을 고수한 덕에 최근 이례적 급등세도 ETF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패시브 ETF와 다른 액티브 ETF만의 강점이 드러낸 대목으로 풀이된다.

◇동일선상 스타트 TIGER 메타버스, 엔비디아 비중 5% 안팎, 분산효과 무게

하지만 메타버스를 간판에 내건 액티브 ETF마다 성적은 천차만별이다. 단순히 지수만 추종하는 패시브 스타일엔 하우스의 역량이 반영될 여지가 없는 것과 상반된다. 물론 동일한 섹터의 액티브 ETF도 기초 지수가 다를 수 있으나 액티브 전략의 속성을 고려할 때 결국 운용역의 운용 성적이 성과를 가르는 '키'다.

미래에셋운용의 'TIGER 글로벌메타버스액티브(Indxx Global Metaverse)'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32.72%로 집계됐다. 다른 테마형 ETF와 비교할 때 양호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시기 ACE 글로벌메타버스테크가 확보한 수익률과 비교하면 격차가 20%포인트 가량이나 벌어져있다.

눈에 띄는 건 TIGER 글로벌메타버스도 연초엔 ACE 글로벌메타버스테크처럼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중이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높았던 점이다. 하지만 이후 존재감을 가장 키웠던 종목은 텐센트(Tencent Holdings Ltd)로 집계됐다. 메타버스 섹터에서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의 가치를 더 주목했던 결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도 꾸준히 포트폴리오에 담아왔던 기업이다. 하지만 시가총액 기준 구성 비중에서 최상위권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다가 1월말을 전후해 타이완 반도체 매뉴팩처링(TSMC)과 함께 보유 비중 선두권으로 끌어올리면서 하드웨어에 집중하는 전략을 드러냈다.

TIGER 글로벌메타버스액티브는 지난 4월 들어 엔비디아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끌어올렸지만 ACE 글로벌메타버스테크와 다르게 단일 종목의 비중을 5~6% 이하로 유지하는 스탠스를 보이고 있다. 결과적으로 엔비디아의 급등세가 ETF 전체 성적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인 셈이다.

TIGER 글로벌메타버스액티브는 이달 초까지 비중 1위를 고수했던 엔비디아의 무게감을 한 단계 낮췄다. 오히려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를 우선시하는 운용 전략의 변화를 선택했다. ACE 글로벌메타버스테크는 여전히 엔비디아를 최우선 투자처로 꼽고 있어 이들 선택이 향후 두 ETF의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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