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매각 무산' 왓챠, 다시 '액면가 증자' 카드 꺼내나 LG유플러스 돌연 인수 포기, 대표이사 선에서 결정…플랜B '유일 대안' 거론

이명관 기자공개 2023-06-01 08:12:57

이 기사는 2023년 05월 31일 0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왓챠가 다시 플랜B 카드를 꺼낼까. 왓챠는 최근까지 M&A에 올인하다시피 했다. 지난해부터 LG유플러스와 논의를 이어왔다. 그런데 LG유플러스가 돌연 인수 의사를 철회하면서 회사의 존폐를 걱정해야 하는 신세가 됐다.

현재 왓챠는 매각 실패 대안을 찾고 있다. 그간 거론됐던 원매자들과 협상 채널을 열기 위해 의사를 타진 중이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현실적으로 액면가 증자가 그나마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액면가 증자는 왓챠의 플랜B다.

30일 IB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돌연 왓챠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LG유플러스의 대표이사 선에서 판을 뒤집은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LG유플러스가 기존 주주들에게 동의서를 내밀면서 왓챠 주주들 사이에서 딜 클로징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면서 "그런데 대표이사 선에서 갑작스레 부정적인 의사표현을 하면서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왓챠는 M&A에 대한 끈을 놓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원매자로 거론됐던 후보군을 대상으로 의사를 타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게 중론이다. 수백억원을 들여 인수할 정도로 매력도가 높지는 않다는 판단이다. 넷플릭스 등 경쟁업체가 출연하면서 투자 매력도가 과거 대비 현저히 낮아졌다.

왓챠는 2011년 서울과학고와 카이스트 출신의 박태훈 대표가 원지현 최고운영책임자(COO), 이태현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의기투합해 설립한 벤처기업이다. 설립 이듬해인 2012년 카카오벤처스가 8억원을 투자하며 본격적으로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받기 시작했다. 이후 시리즈D까지 투자가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기업가치는 1000억원까지 불어났다.

왓챠는 지난해 프리IPO에 나섰다. 목표액은 1000억원으로 밸류는 5000억원 정도였다. 지금까지 꾸준히 투자유치를 성공적으로 받아왔던 터라 기대감이 감돌았다. 하지만 갑작스레 미국발 금리 상승을 시작으로 투심이 얼어붙으면서 변수가 생겼다. 게다가 왓챠의 재무상태도 투자자들이 외면한 이유가 됐다. 왓챠의 성상제는 딱 여기까지였다.


2022년 기준 왓챠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3년 연속 자본잠식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581억원이다. 영업적자는 454억원으로 전년 196억원 대비 한층 악화됐다. 결과적으로 기존 주주들이 대표이사 교체를 요구하며 매각을 타진했지만, 이 플랜은 실패로 끝나는 모습이다.

기존 주주들은 물론 시장에선 플랜B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B플랜는 액면가 증자안이다. 기존 주주들에게 지원을 요청하는 셈이다.

액면가 증자는 말 그대로 액면가 500원으로 증자를 하는 것이다. 사실상 최후의 수단이나 다름없다. 만약 500원을 기준으로 액면가 증자를 한다고 하면 왓챠의 프리 밸류는 73억원 정도다. 왓챠의 현재 발행주식 총수는 보통주와 우선주를 고려해 작년말 기준 약 1460만주다.

액면가 증자에 나선다고 가정할 경우 박태훈 왓챠 대표의 지분율은 희석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실적으로 증자에 참여하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그만큼 재무적투자자(FI)의 지분율은 상승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곳은 한국산업은행을 비롯해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카카오벤처스, 엘에스프라이빗에쿼티, 삼호인베스트먼트 등이다. 기관들 중에선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7.69%로 가장 많은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VC업계 관계자는 "액면가 증자는 사실상 마지막에 택하는 선택지인데, 현재 왓챠로선 달리 대안이 없는 상태"라며 "사업 측면에서 근본적인 대안이 나와줘야 주주들을 움직일 수 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