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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ting Watch]BNK증권, A+ 사수 핵심열쇠 'PF우발채무'자기자본 대비 60% 수준…중후순위·브릿지론 리스크 지적

이정완 기자공개 2023-06-01 15:07:09

이 기사는 2023년 05월 30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투자증권이 부동산 호황기에 키운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으로 인해 우발채무 위험을 지적 받았다. 부동산PF 중 상환 우선순위가 낮은 중·후순위 대출과 본PF로 전환되지 않은 브릿지론 비중이 높아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탓에 등급전망을 조정한 신용평가사도 나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BNK투자증권의 장기신용등급 등급전망을 'A+,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긍정적 전망을 받은 지 1년 만에 다시 원래대로 돌아간 셈이다.

◇나신평, 등급전망 1년 만에 '안정적' 복귀

30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BNK투자증권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 긍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른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BNK투자증권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 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3월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높였다. 부동산PF를 중심으로 한 IB(기업금융) 사업 확대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덕이었다. 2021년 영업이익은 1377억원으로 전년 716억원에 비해 92% 증가했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이어진 총 6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로 인해 자기자본이 1조원을 돌파한 것도 회사의 기초체력을 강화하는 요소였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으로 전반적인 거시경제 환경이 비우호적으로 변하면서 수익성 상승세가 꺾였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816억원, 598억원으로 전년 동기 영업이익 1377억원, 순이익 1155억원에 비해 41%, 48%씩 줄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주식 및 채권, 집합투자증권 등 운용손실 확대와 위탁매매 부문 축소, 대손비용 발생으로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BNK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에도 이익 회복세가 나타나지 못했다. 1분기 영업이익 276억원, 순이익 214억원으로 전년 동기 영업이익 440억원, 순이익 314억원 대비 각 37%, 32% 감소했다. IB 사업 수수료 수익 감소로 인한 여파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호황기 육성한 부동산금융 '부메랑'

BNK투자증권 입장에선 수익성 저하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PF 우발채무 리스크를 지적 받는 것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유상증자로 자본을 확충한 뒤 2021년 장외파생상품 투자매매·중개업 인가를 받아 본격적으로 부동산 금융 분야를 키웠다. 장외파생업무 인가가 있어야 지급보증, 매입확약 등 신용공여를 진행할 수 있다.

신용평가사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소폭 차이가 있긴 하지만 2020년까지만 해도 1382억원이었던 우발채무는 2021년 4719억원으로 늘더니 지난해 말 7135억원까지 증가했다.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도 2020년 20%에서 2021년 47%, 지난해 말 67%로 높아졌다. 1분기 말 기준 우발채무는 6597억원, 자기자본 대비 비중은 61%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국내 부동산PF 확약 건을 중심으로 우발부채가 급격히 늘었다"고 밝혔다.


부동산 시장이 지속 호황기라면 문제가 없지만 분양 시장 경기가 약세로 전환되면서 우발채무 현실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 부동산PF 사업 특성상 중후순위와 브릿지론 비중이 높다. 1분기 말 기준 중후순위 약정 비중이 부동산PF 익스포저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브릿지론 비중도 40% 수준으로 알려졌다.

BNK투자증권은 등급 조정 추가 하향을 막기 위해서라도 부동산PF 관련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등급 변동 하향 검토 요인으로 △시장환경 변화 및 운영효율성 저하, 대손비용 증가로 수익성 저하가 지속되거나 △부동산PF 관련 위험 증가 등 자본적정성 지표 저하가 지속되는 경우를 꼽았다.

2020년 907%에 달했던 BNK투자증권의 순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525%로 낮아졌으나 1분기 586%로 소폭 상승했다. 앞으로도 자본적정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A+등급 수성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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