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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라인건설 지배구조 점검]한지붕 7년, 가장 큰 수혜자 '동양이노텍·이지아산산업'⑤공병학 회장 두 아들 공승현·공승훈 회사, 후방 지원에 조 단위 자산 규모 성장

성상우 기자공개 2023-06-07 07:36:39

[편집자주]

한 몸으로 알려진 동양건설산업과 라인건설은 최근 중견건설사 중 성장세가 가장 눈에 띄는 곳들이다. 지난해 불황 속에서도 역대급 외형 성장과 수익성 확대를 이뤄냈다. 이처럼 주목받은 상황이지만 내부 사정은 상당수가 베일에 싸여 있다. 지배구조가 대표적이다. 수년 전 동양건설산업이 EG건설에 인수된 뒤 흡수합병을 거쳐 지금에 이르게 되면서 많은 부분이 감춰졌다. 이들 회사의 지배구조와 사업 현황 등을 집중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31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인건설과 동양건설산업 성장세의 변곡점은 2015년 이뤄진 M&A였다. 당시 인수·합병을 기점으로 두 회사는 서로 일감을 주고받으며 ‘윈윈’할 수 있었다. 지난해 양사 연간 합산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섰다. 7년 만에 3배 가량의 외형 성장을 이룬 셈이다.

주력회사 두 곳의 성장세도 드라마틱하지만 더 눈길을 끄는 것은 이지아산산업과 동양이노텍의 존재감이다. 각각 라인건설과 동양건설산업의 주요 주주사로 등재돼 있는 곳이다. 공병학 회장의 두 아들인 공승훈씨와 공승현씨가 각각 소유하고 있다.

두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7000억원을 넘나드는 규모다. 자회사들의 실적을 포함한 연결 실적이긴 하지만 그룹의 두 축으로 자리잡은 라인건설과 동양건설산업의 외형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인수 이후 7년간 이뤄진 사업 성장 과정의 최종 승자는 결국 오너일가 3세들인 셈이다.

◇공병학 회장 아들 공승훈씨 회사…설립 7년만에 7000억대 매출

이지아산산업은 2014년 12월 라인건설 관계사인 라인산업에서 인적분할로 설립된 회사다. 현재 공병학 회장의 아들인 공승훈씨가 최대주주로 있다. 라인산업이 사명을 변경하기 전 회사가 공병학 회장의 이지건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애초 상속과 사업 지배력 이전을 목적으로 설립된 곳으로 볼 수 있다.

이지아산산업은 현재 30%대 지분율로 개인 최대주주(지분율 38%대)인 공병탁 총괄사장에 이어 2대 주주 자리에 있다. 모친인 오정화 이사장의 라인문화재단과 특별관계자인 동양건축사사무소의 지분을 합치면 5촌 당숙인 공 총괄사장과 경합을 벌일 수도 있는 지분율이다. 다만 현재까진 모두가 특별관계자로 묶여 70%대 이상의 지분율로 라인건설을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지아산산업이 라인건설의 주요 주주로 부각된 시점은 2016년이다. 당시 라인건설은 20~30%대 지분을 가진 개인 주주들로 주주 구성이 분산돼 있었는데 이지아산산업이 이들 지분을 흡수하며 단번에 10%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이후에도 개인주주 지분 매입을 지속적으로 이어오며 지분율을 30% 수준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주주구성도 오너일가 중심으로 단순하게 정리됐다. 최근 기준 주주 명단에서 오너일가를 제외하고 유의미한 지분을 가진 개인주주는 문기승씨가 유일하다.


이지아산산업은 사업 측면에서도 성장 속도가 빨랐다. 설립 2년차인 2015년의 연간 실적을 보면 영업이익은 70억원대로 크지 않았지만 매출이 1000억원을 넘었다. 매출의 99%가 분양수입이었다. 충청남도 아산시 풍기동과 경기도 화성시 송산그린시티 등에서 아파트를 공급하며 전문 시행사로서의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붙이는 시기였다.

다만 처음부터 모든 사업 자원을 자력으로 갖춘 것은 아니었다. 설립 첫 해인 2014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이지아산산업은 설립 첫 해부터 350억원 상당의 용지(재고자산)을 갖고 있었고 이듬해엔 1460억원대 규모로 크게 늘어났다.

분할 설립 당시부터 용지 일부를 이전받은 데 이어 설립 후 공공택지 확보 과정에서도 라인건설 관계사들의 후방 지원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설립 후 처음으로 외부감사인의 감사를 받은 2015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라인건설과 라인산업을 비롯해 30여곳의 라인건설 계열사들이 관계사로 묶여있다. 당시부터 특수관계자들과 내부 거래 및 자금 거래가 수백억원대 규모로 활발히 이뤄졌다.

이지아산산업은 설립 2년차 연결 매출 1000억원에 이어 3년차인 2016년에는 4000억원의 매출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이듬해엔 매출이 5000억원을 넘어섰다. 이후 수년간 수차례 부침을 겪다가 지난해 7000억원대의 매출을 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같은 기간 라인건설의 연결매출(5780억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동양이노텍' 자산 1조 돌파…그룹 성장 과실 '공승현·공승훈'에게

또 다른 3세 회사 동양이노텍의 성장 과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동양이노텍의 경우 동양건설산업을 연결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동양건설산업을 성장시킬 수록 동양이노텍의 성장을 직접 연결되는 구조가 짜여진 셈이다.

동양이노텍의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은 60억원대에 그쳤지만 연결 기준 매출은 6500억원 규모다. 최근 3년 연속으로 연결 기준 5000억~6000억원대의 연매출을 기록 중이며 연결 자산총액은 1조1000억원을 넘어섰다.

결국 동양건설산업 M&A 이후 7년간 이루진 사업 성장의 과실은 최종적으로 이지아산산업과 동양이노텍으로 돌아갔다. 주력 건설사들의 성장과 함께 공병학 회장의 두 아들에 대한 승계 및 상속도 자연스럽게 마무리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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