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풍향계]신한투자증권, 커버리지 확대에 담긴 '승부수'커버리지3부 신설, KB증권 출신 감기면 이사 '낙점'
김슬기 기자공개 2023-06-07 07:47:44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1일 13: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투자증권이 커버리지 역량을 강화하는 원포인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신설부서는 지난해 KB증권에서 영입한 감기면 이사가 맡게 됐다. 이번 커버리지 조직 확대는 김상태 대표이사의 의지가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올해 신한투자증권은 전통 투자은행(IB)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커버리지 역량이 두드러지는 회사채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기록 중이다. 회사채 시장에서 신한투자증권이 메기 역할을 하면서 경쟁 하우스들이 긴장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 커버리지 원포인트 인사 단행, 신디케이션 역량도 강화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기업금융1본부 내에 커버리지3부를 신설했다. 당초 커버리지 부서는 2개였으나 이번 개편을 통해 3부까지 만든 것이다. 조직을 신설한만큼 기존 커버리지 인력 외에도 추가로 직원을 뽑고 있는 중이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커버리지 부서는 기업금융을 담당하고 대부분 채권 발행을 주관한다"며 "앞으로 기업금융 캐파(CAPA·Capacity)를 늘리기 위해 신설됐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의 IB사업은 GIB1그룹과 2그룹이 담당한다. 이번에 조직개편이 이뤄진 곳은 GIB2그룹으로 산하에 기업금융1본부, 기업금융2본부, IPO본부가 있다. 기업금융1·2본부는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커버리지로 나뉜다. 이번에 개편을 한 곳은 기업금융1본부다. 기업금융1본부는 권용현 본부장이 이끌고 있다.
신설 커버리지3부의 부서장은 감기면 이사다. 그는 KB증권 기업금융본부 출신으로 금융사와 보험사의 자본성증권 발행 등에 강점이 있다. 구조화업무, 채권, 기업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그는 KB증권에서 지난해 하반기 신한투자증권 커버리지2부 부장으로 이동했고 연말에 이사 직함을 달았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다른 커버리지 부서의 부서장도 변경됐다. 기존 커버리지1부를 맡고 있던 이용광 이사는 이번 인사에서 신디케이션부 부서장으로 이동했다. 2부를 담당했던 방종호 이사는 1부 부서장으로 선임됐다. 2부는 커버리지1부에 있던 노건엽 부장이 맡게 됐다.
신한투자증권은 커버리지를 강화하면서 신디케이션부서에도 힘을 줬다. 통상적으로 신디케이션부는 채권이나 주식, 부동산 등 IB사업을 하면서 인수한 모든 금융상품을 고객에게 셀다운하는 부서다. 이번에 신디케이션부로 이동한 이용광 이사는 미래에셋증권 출신으로 해당 영역에서 전문가로 꼽힌다.
IB업계 관계자는 "이용광 이사의 경우 커버리지도 해왔지만 원래 신디케이션을 해왔던 인물로 신한투자증권이 이를 이동시키는 인사를 단행한 것은 신디케이션 영역을 보다 강화하고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단독 체제 1년차 김상태 대표, 눈에 띄는 회사채 존재감
올해는 김상태 대표가 단독으로 회사를 이끄는 첫 해다. 김 대표는 KDB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 출신으로 메리츠종금증권(현 메리츠증권), 유진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에서 IB업무를 쭉 담당해왔다. 2022년 3월 신한투자증권의 GIB총괄사장으로 왔고 올해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신한투자증권은 그간 금융지주 산하의 증권사 중 IB역량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을 받아왔지만 최근 전통 IB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내부에서는 IB를 잘 아는 대표가 취임하면서 관련 분야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평이다. 이번 커버리지 역량 강화도 그의 의중이 담겨있다고 알려진다.
커버리지 조직은 주로 기업 고객들을 현장에서 만나는 업무를 담당한다.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이를 RM(Relationship Manager)으로 부르는데 기업들의 재무 수요를 파악하고 부채자본시장(DCM), 주식자본시장(ECM), 구조화금융 등 적합한 조달방법을 제안한다. 결국 모든 딜의 시작이 커버리지인 셈이다.
최근 신한투자증권은 회사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5월말까지 DCM 전체 4위다. 대표주관실적 5조4401억원으로 전체 점유율 중 8.03%를 기록하고 있다. 일반 회사채(SB)만 놓고 봐도 3조6035억원(11.36%)의 대표주관실적을 올렸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같은 기간 DCM 6위(3조3901억원)로 전체 점유율 5.9%였다. SB의 경우는 6위(1조8631억원), 7.75%였다. 연간 순위는 DCM, SB 7위(6조7998억원, 5.82%), 5위(3조2750억원, 8.69%)였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가 채 지나지도 않았지만 지난해에 버금가는 대표주관 실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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