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HD현대그룹 '표준' 가까워진 HD현대인프라코어주주 분야 2개 지표 새롭게 충족… 독립된 감사위원회 전담조직 신설도 검토할 예정
강용규 기자공개 2023-06-05 09:56:35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1일 13: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인프라코어(옛 두산인프라코어)는 2021년 두산그룹을 떠나 HD현대그룹의 일원이 됐다. 이후 2년여에 걸쳐 기업지배구조를 HD현대그룹의 기준에 맞추기 위한 작업을 진행했다. 주주 분야와 이사회 분야에서는 이미 그룹 표준에 다다랐으며 감사기구 분야의 개선이 추가로 필요한 것으로 파악된다.2022년도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HD현대인프라코어는 15개 지배구조 핵심지표 가운데 11개를 준수했다. 전년보다 준수 지표가 2개 늘었다.
개선 지표는 모두 주주 분야에서 나왔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지난해 △주주총회 4주 전에 소집공고 실시 △배당정책 및 배당 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 통지 등 2개 지표를 새롭게 충족하며 주주 분야의 4개 지표를 모두 준수했다.
반면 이사회 분야의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집중투표제 채택, 감사기구 분야의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 설치 △내부감사기구가 분기별 1회 이상 경영진 참석 없이 외부감사인과 회의 개최 등 총 4개 지표를 준수하지 않았다.

HD현대그룹에서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발간하는 상장사는 △HD현대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HD현대건설기계 △HD현대일렉트릭 등 총 6곳이다. 이들의 핵심지표 준수 현황을 살펴보면 이사회 분야에서 HD현대인프라코어가 준수하지 않은 2개 지표의 경우 모든 계열사들이 준수하지 않았다.
조선계열사 3곳은 배당정책 관련 지표 역시 준수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적자를 지속해 배당을 실시할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HD한국조선해양의 경우 실적발표회를 통해 올해 흑자전환을 전망하며 배당정책을 수립하고 주주들에 공유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룹 지주사 HD현대의 경우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내부감사업무 지원조직)의 설치 지표를 준수하지 않는다. 다만 해당 업무를 수행하는 조직은 설치돼 있으나 독립성을 보장하는 규정이 명문화돼 있지 않을 뿐이다.
HD현대의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 현황을 그룹 '표준'으로 본다면 HD현대인프라코어는 감사기구 분야의 1개 지표만 추가로 준수할 시 HD현대그룹의 지배구조 기준을 따르게 되는 것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내부감사기구의 독립적 회의 개최 지표와 관련해 향후 독립된 회의 진행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개선 의지를 보였다.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내부감사업무 지원조직)의 설치 지표의 경우 평균 근속연수 15년의 베테랑 직원 7명으로 구성된 내부통제팀이 해당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다만 HD현대와 마찬가지로 독립성을 명문화한 규정이 존재하지 않을 뿐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독립된 감사위원회 전담조직의 신설 역시 검토해 운영할 계획임을 밝혔다.
상법 제415조의2 제2항에 따르면 기업은 감사위원의 3분의 2 이상을 사외이사로 구성해야 한다. 그런데 HD현대인프라코어는 감사위원 3명을 모두 사외이사로만 구성하고 있다. 단순한 지표 준수 여부 이상으로 감사기구의 독립성이 갖춰졌다고 볼 수도 있는 셈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2020년까지만 해도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지표를 준수했었다. 그러나 2021년 두산그룹에서 HD현대그룹으로 매각되면서 이 지표를 준수하지 않는 쪽으로 선회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지 않더라도 이사회에서 사외이사의 비중이 높아 독립적 의사결정이 충분히 보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3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돼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지주, 운용 합병으로 규모의 경제 택했다
- [CFO Change]엘앤에프, 투자자 저변 다변화 이끌 '류승헌 부사장'
- [기업집단 톺아보기]'지주회사' 동원산업, HMM 인수 자신감의 원천은
- 신세계百, '부사장급' 상품본부장에 상무 중용 '파격'
- [숨은 진주 SC제일은행]성장 원동력은 'SC' 브랜드 앞세운 '기업금융·WM'
- 진옥동의 싱크탱크…신한미래전략연구소장 교체
- [CFO 워치/우리은행]유도현 부행장, 자본비율 개선에 달린 기업금융 성패
-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워런 버핏
- [두산로보틱스 IPO]‘가격차’로 M&A 불발…상장후에도 추가조달 가능성
- [두산로보틱스 IPO]해외 확약비중 국내의 10분의1...반복되는 '역차별 논란'
강용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KAI를 움직이는 사람들]민항기 기술 개발 과제, 어깨 무거운 박경은 상무
- [KAI를 움직이는 사람들]헬기 수출길 열릴까, 각오 다지는 한창헌 전무
- [KAI를 움직이는 사람들]FA-50 이어 KF-21까지....고정익 사업 수장 윤종호 부사장
- 곳간 마른 플라이강원, 회생 해답 '고차방정식'
- [ESG 등급 분석]현대제철 올해도 '취약' 평가, 지배구조·노동관리 약점
- [KAI를 움직이는 사람들]'30년 대계' 준비하는 강구영 사장
- [유동성 풍향계]두산밥캣, 북미 수요 대응전략 효과 '현금 1조 돌파'
- [지속가능경영 리뷰]현대트랜시스, 새롭게 떠오른 중대이슈 '환경영향 저감'
- HD현대사이트솔루션, 중국시장 침체 대응책 '대체시장 발굴'
- [인벤토리 모니터]현대모비스, 현금창출력 개선에 여유로운 재고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