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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 환경 자회사 지배구조 개선 검토…FI 동의할까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기대, IPO 추진력 저하· FI 지분 희석 '변수'

감병근 기자공개 2023-06-08 08:36:24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5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가 환경산업 자회사들을 지배하는 중간지주사를 설립해 투자유치를 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방안이 성사되면 지배구조 정비와 함께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재무적투자자(FI)들이 사실상 지분 희석 효과를 가져올 투자유치에 동의할 지 여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최근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에 참여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이음프라이빗에쿼티, 프리미어파트너스 등에 대면 회의를 요청했다. 최근 불거진 중간지주사 설립 및 투자유치 관련 내용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간지주사 설립 및 투자유치는 SK에코플랜트 내부에서 초기 검토가 이뤄진 단계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외부에서 먼저 관련 제안이 들어와 초기 검토가 진행된 수준”이라며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다만 기존 FI에게 대면 회의를 요청했다는 점에서 SK에코플랜트는 중간지주사 설립 및 투자유치 방안에 상당한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해당 방안이 실행될 경우 최근 3년여 사이에 급격히 늘어난 환경 관련 자회사의 지배구조를 정비하고 대규모 자금을 확보해 재무구조도 개선할 수 있을 전망이다.

문제는 기존 FI들이 이 같은 방안에 쉽게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중간지주사 설립 자체를 FI들이 탐탁치 않게 여길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기업공개(IPO)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환경산업을 중점적으로 키워왔다. 친환경기업으로 전환과 함께 상장 과정에서 건설업보다 환경산업이 전반적으로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받는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중간지주사가 설립되면 별도로 IPO를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SK에코플랜트 IPO를 통해 투자금 전액 회수를 기대하는 FI 입장에서는 여러 변수가 발생할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 중간지주사에 투자유치를 받는 것은 FI 지분이 희석되는 효과를 발생시킬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기존 주주들에게 매우 유리한 조건으로 신주 발행이 이뤄져야만 FI 동의를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를 고려하면 대출만이 현실적 방안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FI들은 SK에코플랜트의 계획을 들어본 뒤 최종 입장을 결정하겠다며 대부분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 FI 측 관계자는 “중간지주사 설립은 FI 동의사항이라 SK에코플랜트 측 입장을 들어보고 검토를 진행할 것”이라며 “다만 지분 희석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투자조건 등은 면밀히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프리IPO를 통해 FI로부터 1조원의 자금을 모집했다. 작년 3월 한국투자증권과 글랜우드크레딧이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하는 형태로 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먼저 확정했다.

이후 이음프라이빗에쿼티-프리미어파트너스 컨소시엄, 브레인자산운용, 파인밸류자산운용, 산업은행-유진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 등이 전환우선주(CPS)와 구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6000억원을 투입했다.

한편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EMC 등 환경자회사 전부를 아우르는 중간지주사 설립 및 IPO를 검토한 적이 없다"며 "일부 지방소재 소규모 환경업체들의 사업역량을 제고하기 위한 관리법인을 고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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