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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우량기업 리뷰]'미래 투자' 와이지-원, 차입금의존도 부담되네③총 차입금 자산 절반 차지, 이익 발판 '이자보상배율' 적정 수준

정유현 기자공개 2023-06-09 08:07:52

[편집자주]

매년 5월이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소속부 변경 공시가 쏟아진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를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로 분류하고 있다. 1632개 코스닥 상장사 중 473개사(28.9%)가 우량기업부에 이름을 올렸다. 86개사가 신규로 우량기업부로 승격했다. 기업규모, 재무요건 등을 충족한 기업만 우량기업부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심사 기준 외에 우량기업부에 소속된 개별 기업들의 면면은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새롭게 우량기업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의 사업, 재무, 지배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2일 1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와이지-원은 과감한 투자를 통해 성장사를 쓰고 있다. 주력 사업인 절삭공구는 장치 산업처럼 매출이 급격하게 늘지 않고 신규 진입이 어렵기 때문에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발전시키는 게 필수다. 벌어들이는 현금보다 더 많은 투자를 집행하며 미래를 준비해온 탓에 차입금의존도가 큰 게 부담이다.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 신규 사옥 투자 등이 완료됐지만 올해도 인도 공장 캐파(CAPA) 증설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기초체력이 약한 재무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분기 말 연결 기준 와이지-원의 장단기 차입금과 사채를 포함한 총 차입금은 5379억9292만원으로 집계됐다. 자본총계(3514억8736만원)보다 53% 큰 규모다. 와이지-원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822억4100만원)보다 약 6.5배 많다.


이에 따른 차입금 의존도는 52.16%로 집계됐다. 통상 시장에서는 차입금의존도 30% 이하를 안정권으로 평가한다. 전체 자본 대비 차입금 중 회사가 보유한 현금 자산을 뺀 순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인 순차입금 비율은 130%에 육박한다. 순이익이 쌓인 영향에 현금성 자산이 대폭 늘어났지만 차입금도 증가하며 불과 3개월 전(2022년 말)보다도 높아졌다. 작년 말 기준 순차입금 비율은 123%다.

순차입금 비율은 낮을수록 재무건전성이 높다고 평가받는다. 20% 이하로 관리하면 우량기이라고 평가한다. 와이지-원은 우량기업부에 2년만에 복귀했지만 재무 상태는 여전히 취약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부채비율은 193%, 유동비율은 99.39%로 각각 계산된다. 작년 말보다 부채비율은 20%p 상승하고 유동비율은 5.1%p 하락했다.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들은 부정적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대부분 회사채나 무보증 사모사채를 찍어 자금을 조달해온 것으로 보인다. 와이지-원의 신용등급은 BBB이다. 신용 등급 한계 때문에 공모가 아닌 사모 방식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상환 회사채의 금리는 연 1.955%~4.865% 수준이다. 2020년에는 상환전환우선주를 발행해 64억원대 운영 자금을 확보했다.

차입금에서 파생되는 이자도 부담이다. 1분기 말 기준 이자 비용은 58억664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2배 늘었다. 작년에는 연간으로 154억3424만원을 지출했다. 다만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으로 따져보면 걱정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이자보상배율의 기준은 1배인데 1분기 말 기준 3.07배, 작년 말 기준 4.08배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수익으로 이자를 감당할 수 있다는 의미다.

차입금이 줄지 않는 것은 대규모 시설 투자 영향이다. 최근 2년 간 수백억원대 이익을 거뒀지만 차입금 상환보다 미래 대비에 나서고 있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으로 살펴보면 최근 10년간 순유출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2017년부터 작년까지 순유출 금액은 3000억원이 넘는다. 신공장 증축, 설비 투자 등에 자금을 투자하기 위한 유형자산 취득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시장에서는 와이지-원이 차입금 부담을 어떻게 해소할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2세 경영이 본격화된 만큼 부친과 각자 대표이사에 오른 송시한 대표이사가 풀어야 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행인 점은 실적에 훈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인 5498억원에 영업이익 726억4400만원, 당기순이익 334억29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호실적은 생산능력(CAPA) 개선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엔드밀의 공장 가동률은 2021년 46%에서 지난해 71.5%까지 확대됐다. 드릴과 탭 등의 공장 가동률과 생산량도 늘었다.

인도를 제2의 본사로 삼고 공장을 증축하고 있고 올해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다. 또 제조 공정에 로봇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성을 높일 예정인 만큼 캐파 확장에 따른 매출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와이지-원은 재무 상황에 대해 "1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 상태로 순이자 비용이 증가할 위험에 노출됐지만 내부적으로 변동금리부 조건의 단기 차입과 예금을 적절히 운영해 위험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근본적으로 외부 차입 최소화, 고금리 차입금 감축 등 대응 방안 수립 을 통해 이자율 위험을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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