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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경영분석]CSM 낮다던 교보, 생보 순익 2위 오른 배경은예실차 이익에 금융자산 재분류, 일회성 수익증권 평가익 '삼박자'

서은내 기자공개 2023-06-09 08:15:56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8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생명이 새 제도 도입 초기 예상외로 실적 면에서 선전을 보여주고 있다. 교보생명은 회계기준 IFRS17 도입 초기 CSM(보험계약마진) 규모가 공개됐을 때 생보사들 가운데 예상보다 낮은 수준을 나타냈던 보험사다. 때문에 실적 전망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CSM은 보험사의 예상 이익 체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향후 순익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낮은 CSM은 낮은 순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교보생명의 실제 성적표는 달랐다. 예실차 이익에 채권 평가이익이 더해져 순이익 기준 생보업권 2위를 기록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생명보험업권은 새 제도 도입 이후 실적 변동성이 매우 커진 상황이다. 손해보험업권에 비해 CSM 상각으로 순이익이 결정되는 경향이 약하고 투자 사이드의 평가이익이 손익을 좌우하는 흐름이 연초 강하게 형성되는 분위기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교보생명이다. 올해 1분기 보험사들의 업무보고서를 기준으로 집계한 생보사들의 순익 집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의 순이익은 4491억원을 기록해 삼성생명(7948억원)에 이어 2위로 랭크됐다.

3위는 한화생명으로 3569억원을 기록했으며 4위는 동양생명(1564억원), 5위는 신한라이프(1406억원)로 나타났다. 4위 이하로는 1000억원대의 순이익을 기록해 상위 1~3위권과의 차이가 꽤 나는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은 CSM 규모가 기존 업권의 통념적인 순위와 달리 비교적 낮게 산출됐다. 1분기 말 기준 CSM의 규모는 5조원대로 삼성, 한화, 신한에 이어 네 번째다. 실제로 그 중 1분기에 상각된 CSM상각액 규모는 라이나생명보다도 더 적게 나타났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CSM상각에 따른 이익이 전체 성과를 좌우할 만큼 실적에 제한 요소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우선 교보생명 재무실적이 다른 보험사들과 대조적으로 튀었던 점은 보험손익 부문에서 예실차로 이익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교보생명은 보험금과 사업비의 실제 발생액이 예상치보다 적었다. 대부분의 생보사들이 예상치보다 실제 발생액이 더 컸던 것과 상반된다. 교보생명의 예상보험금 및사업비는 7435억원이었으나 실제 발생액은 7206억원으로 230억원만큼 예실차 이익이 났다.

삼성생명은 같은 기준으로 예상보험금과 예상사업비 합계액이 실제보험금과 실제사업비 합계액보다 830억원 낮았으며 한화생명도 1300억원 정도 낮았다. 즉 각각 예실차 손실이 830억원, 1300억원씩 났다는 뜻이다.

보험손익만 놓고보면 교보생명은 4위 정도다. 보험수익에서 보험비용을 차감한 금액을 기준으로하면 삼성생명이 4006억원, 신한라이프가 1876억원, 한화생명이 1524억원이며 교보생명이 다음 순인 4위로 1441억원을 기록했다.

결정적으로 1분기 전체 순익의 성패가 갈린 것은 투자손익에서다. 교보생명의 1분기 투자손익은 4563억원이다. 금융자산 분류관련 새 회계기준 IFRS9도 올해 함께 도입되면서 교보생명의 자산 분류 체계와 자산운용의 상황, 타이밍이 잘 맞아 대규모 채권 평가이익이 나타났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생보사들은 전반적으로 손보사들과 다르게 CSM 상각으로 추가되는 순이익 증가분 보다 금리 인하에 따른 인하에 따라 투자평가이익이 증가한 부분이 실적에 더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이 이같은 효과를 나타낸 것은 금리상승기 가격이 하락했던 채권들을 지난해까지 매각하지 않고 그대로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하반기 급격한 금리상승기에 상당수 보험사들이 채권을 매도하며 이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으나 교보생명은 대부분 유지해왔다는 의미다.

올해 IFRS9 도입으로 금융자산에 대한 분류와 측정 기준이 바뀌면서 지난해까지 매도가능금융자산으로 분류됐던 항목 중 수익증권과 일부 채권이 대거 당기손익 공정가치 측정 자산으로 바뀐 것도 결정적이었다. 매도가능금융자산은 평가손익이 자본계정인 기타포괄손익으로 반영되나 당기손익 자산은 해당 시기의 당기순이익으로 반영된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말 매도가능금융자산 규모는 38조8387억원이다. 같은 시기 당기손익인식지정금융자산과 단기매매금융자산의 규모는 약 16조원이며 올해 1분기 말 기준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금융자산은 약 33조4700억원이다.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에서 올해 1분기 6956억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했다.

다만 이같은 투자부문의 이익은 일회성 요인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경제상황이나 시장상황 변동에 따라 평가손익이 출렁일수 있다는 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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