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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제이미 다이먼' 양종희를 기대한다 [thebell note]

최필우 기자공개 2024-06-03 12:30:23

이 기사는 2024년 05월 30일 0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월가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의 은퇴 암시로 미국 증시가 떠들썩하다. 제이미 다이먼은 2006년부터 JP모건을 이끈 지 19년째다. 그의 재임 기간 JP모건은 명실상부 세계 1등 은행으로 도약했고 주가는 400% 가량 올랐다. 최근 은퇴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그의 발언으로 하루새 주가가 4.5% 떨어지기도 했다.

국내 증시에서 JP모건과 유사한 금융회사를 한곳 꼽으라면 단연 KB금융이다. 각국 증시의 금융주 시가총액 1위인 것은 물론 M&A 기반 성장 스토리도 닮아 있다. 투자은행 JP모건이 상업은행 체이스맨해튼과 합병하면서 현재의 JP모건체이스가 됐다. KB금융도 LIG손해보험, 현대증권,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면서 완전한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KB금융의 최근 주가 흐름은 국내 1등 금융주답다. 올들어 44% 올랐다. 정부의 국내 증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대표적인 저평가 섹터인 금융주에 호재가 있었으나 모든 종목이 오른 것은 아니다. 같은 기간 신한지주가 15%, 우리금융지주가 9% 상승에 그친 것을 보면 KB금융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오래 전부터 이어 온 밸류업 준비가 빛을 발했다. 국내 금융권 최초로 2016년 자사주를 소각했고 2022년 분기배당을 도입했다. 지난해 중장기 자본관리 계획을 발표했고 올해는 분기별 균등배당을 실시하면서 업계 주주환원 정책을 선도하고 있다. 주가 관리 기준이 점차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면서 투자자 신뢰를 얻었다.

KB금융에는 제이미 다이먼에 비견될 CEO가 있었다. 윤종규 전 회장은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해 KB금융을 리딩금융으로 만든 장본인이다. 다만 주가 만큼은 완전히 꽃을 피우지 못했다. 윤 전 회장은 재임 9년 동안 KB금융 주가를 37% 올리는 데 그쳤고 지난해 11월 양종희 회장에게 배턴을 넘겼다.

전임 회장의 당부가 있었을까. 최근 양 회장의 최대 관심사는 '주가'라는 후문이다. 그는 지난 3월 4억원어치 자사주를 사들였다. 금융지주 회장은 책임경영 명목으로 한 차례 자사주를 살 때마다 1억원 정도를 들이곤 하는데 양 회장은 더 화끈하게 돈을 썼다. 이후 경영진도 주가 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웠다고 한다.

얼마 전 KB금융이 국내 상장사 최초로 밸류업 예고 공시를 올린 데서도 양 회장의 자신감이 엿보인다. 추후 정부 주도 밸류업 프로그램 열기가 식으면 주가는 사별 밸류업 계획에 따라 갈린다. 양 회장은 KB금융 저평가를 해소하고 한국의 제이미 다이먼이 될 수 있을까. 연말 공개할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설득력과 실현 가능성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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