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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농협 지배구조 진단]은행 경력 CEO 다수인데…비전문성 지적 배경은⑤9명 중 7명 내부 출신…늦은 은행 출범에 금융사 재직기간은 짧아

이기욱 기자공개 2024-06-04 12:40:43

[편집자주]

농협의 지배구조를 둘러싼 논란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 NH농협투자증권 사장 선임 과정에서 시작된 농협금융지주의 독립성 이슈가 금융감독원의 고강도 검사로까지 이어졌다. 농협금융지주를 넘어 전 농협 주요 계열사들에 대한 경영 개입도 문제시되고 있다. 배임, 외환 송금 사고 등 각종 사건·사고의 원인으로 지배구조를 지목하는 이들도 있다. 농협중앙회를 비롯한 농협 주요 계열사들의 지배구조와 의사결정 체계를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31일 11: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중앙회의 농협금융지주 지배를 비판하는 가장 주된 논거는 금융업에 대한 전문성 부족이다. 금융업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농협중앙회 출신 인사가 금융 계열사 CEO로 반복 선임되면 내부통제, 리스크관리 등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비판 여론과 달리 현재 농협금융 계열사 CEO 중 금융사 경험이 없는 이는 없다. 대부분 NH농협은행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경험이 있으며 NH투자증권과 NH벤처투자는 각 업계 전문가들이 배치됐다. 늦은 은행 출범으로 상대적으로 짧은 이력, 최대 계열사의 CEO 선임 루트 등이 비판적 인식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임정수·임동수·서옥원, 2012년 신경분리 이후 은행 위주 경력

현재 농협금융지주가 직접 지배 중인 금융 계열사는 총 9개다. △농협은행 △농협생명보험 △농협손해보험 △NH농협캐피탈 △NH저축은행 △NH농협리츠운용 △NH벤처투자 등 7개 계열사는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고 NH투자증권과 NH아문디자산운용 지분율은 각각 53.76%, 70%다.

9명의 계열사 CEO들 중 7명은 농협중앙회 출신이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와 김현진 NH벤처투자 대표 둘만이 외부 출신이다. 윤 대표는 옛 LG투자증권 시절부터 회사와 함께 해온 '증권맨'이고 김 대표도 인터베스트 투자본부 상무, SBI인베스트먼트 VC본부장 상무, 코오롱인베스트먼트 투자본부 상무 등을 거친 벤처캐피탈 전문가다.

나머지 7명의 CEO도 모두 금융업 경험을 갖고 있다. 2012년 신경분리 이전까지는 신용사업과 경제사업 구분 없이 모두 농협중앙회 차원에서 채용이 이뤄졌기 때문에 현 CEO 및 임원급 인사는 모두 중앙회 출신일 수밖에 없다.

자연히 타 금융지주 계열 CEO들에 비해 금융사 재직 기간 자체가 짧다. 그럼에도 현 농협금융 CEO는 신경분리 이후 약 12년동안 금융업 위주로 경력을 쌓은 이들이 대부분 이다.

대표적으로 임정수 NH농협리츠운용 대표는 신경분리 이후 줄곧 금융 계열사에서만 근무를 했다. 2012년 농협금융지주 이사회 사무국장을 시작으로 농협은행 정부서울청사 지점장, 미래전략부장, 자금부장 등을 거쳐 농협자산관리 전무 등을 지냈다. 2021년 이후 올해 초까지의 공백을 감안하더라도 약 10년동안 금융 관련 전문성을 쌓았다.

임동순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도 신경분리 첫 1년과 농협중앙회인천지역본부장 시기 2년을 제외한 9년여를 금융사에서 보냈다. 2013년 농협은행 인사부 팀장을 시작으로 인천동암 지점장, 청와대 지점장, 인사부장, HR업무지원·신탁 부문장, 경영기획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서옥원 NH농협캐피탈 대표와 오세윤 NH저축은행 대표도 2012년부터 농협은행에 소속됐다. 농협 시군지부장 2년과 지역본부장 2년 등 4년을 제외 약 8년을 금융사에 있었다. 시군지부장 시기 2년은 은행 겸직이기 때문에 금융 업무도 함께 수행했다.

◇이석용 농협은행장, '중앙회-은행' 이동 많아…금융업 경험 지속

이석용 농협은행장과 윤해진 농협생명 대표, 서국동 농협손보 대표 등 3인은 신경분리 이후에도 상대적으로 오랜 기간 중앙회에 몸담았던 인물들이다. 윤 대표는 2012~2013년 농협은행 근무 이후 2014년부터 2022년까지 농협중앙회에서 근무했다. 서 대표도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농협중앙회에 있었다.

금융사 재직 기간과 별개로 금융전문성은 전혀 부족하지 않다는 평가다. 두 대표는 중앙회에 있으면서도 금융 관련 업무를 지속 담당해왔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의령군지부장과 경남경제사업부장을 지낸 이후 2017년 상호금융여신부장을 맡았다. 이후에도 상호금융여신지원부장과 상호금융투자심사부장을 지냈고 2022년 농협은행으로 와서는 신탁부문 부문장을 역임했다. 신경분리 이전에도 중앙회에서 경남여신관리팀장, 경남금융지원팀장 등 금융 관련 경험을 다수 쌓았다.

서 대표 역시 2016년 안양시지부장 역임 후 농협중앙회 상호금융프로젝트금융국장과 상호금융투자금융부장, 상호금융대체투자부장 등을 지냈다. 농협손보 대표 취임 직전에도 상호금융자산운용본부장과 상호금융기획본부장을 역임했다.

이석용 농협은행장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농협금융지주 인사전략팀장을 지낸 후 2018년까지 농협 파주시지부장을 지냈다. 이후 농협중앙회 조합구조개선지원부, 조합감사위원회 사무처 국장 등을 역임하고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농협은행 수탁업무센터장, 서울영업본부장을 맡았다. 2022년 다시 중앙회 기획조정본부장으로 돌아갔다.

금융지주와 은행 등 약 5년동안 금융사에 있었다. 파주시 지부장(은행 겸직)과 중앙회 공기업고급금융자과정(파견) 시절까지 포함하면 약 8년동안 금융업에 종사해 전문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다만 은행장이 가지는 상징성 때문에 농협금융 전체로 비전문성 비판이 가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역대 은행장들의 선임 루트도 주요 비판 요인 중 하나다. 농협은행 부행장이 아닌 중앙회 상무가 곧장 선임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성용 현 농협은행장뿐만 아니라 권준학 전 농협은행장도 농협중앙회 기획조정본부장으로 있다 농협은행장에 선임된 케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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