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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Watch]기업들, 회사채 대신 '은행 대출' 찾는다회사채 순발행 '마이너스' 전환…은행 공격적 영업, 4월 기업대출 전년비 14% 증가

권순철 기자공개 2024-06-04 07:51:33

이 기사는 2024년 05월 31일 12: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사채 발행이 연초 대비 소강 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기업대출의 증가세가 그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회사채가 아닌 대출을 활용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지난달 회사채 순발행량은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증권업계에서는 예년 대비 공격적인 기업대출 영업의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그간 부동산에 투자해왔던 은행들이 건설 업황이 악화되자 기업금융으로 시선을 전환하고 있다는 것이다. 회사채 조달 비용 대비 유리해진 대출금리도 한몫을 담당했다.

◇'시들해진' 공모채 발행 시장…공백 메우는 '기업대출'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31일 기준 5월 공모 회사채(SB) 발행 규모는 총 3조665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13조3365억원이 발행됐던 것과 비교하면 25% 이상 감소했다. 지난해 5월 발행량이 4조66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해도 적은 규모에 해당한다.

연초 효과가 잦아들면서 발행 규모가 감소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올해가 유독 두드러진다. 5월까지 전체 회사채 시장에서 공모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6%로 나타났다. 이 비율이 30%에도 미치지 못했던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금리 인하 시점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다른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에서 기업들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대출 영업을 하고 있다"면서 "회사채 시장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무시할 수는 없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회사채 발행은 감소한 반면 은행들의 기업대출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13일 발표한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4월 중 은행 기업대출은 11조9000억원으로 전월(10조4000억원) 대비 약 14% 증가했다. 한은은 해당 보고서에서 "회사채 발행은 만기도래 규모가 확대된 가운데 은행대출 활용 확대 등으로 순상환 전환했다"고 밝혔다.
출처: 한국은행 금융시장동향

◇'부동산→기업금융' 시선 옮기는 은행…격화된 영업 경쟁

은행들이 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대출 영업에 뛰어든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금융당국에서 가계 부채 관리를 위해 금융기관들로 하여금 가계대출 증가세를 조절하도록 주문했기 때문이다. 오는 7월부터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한도가 정상화됨에 따라 선제적으로 기업대출이 확대된 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

은행들의 경영 관리 차원에서 기업금융이 강조됨에 따라 대출 영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간 은행들은 수익성이 좋은 부동산에 많이 투자해왔지만 업황이 악회되면서 투자를 지속하기 쉽지 않아졌다"면서 "부동산으로 흘러가던 자금 일부가 기업금융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황이 내리막세를 타면서 국내 시중은행들은 투자부동산 규모를 줄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4대 은행을 포함한 시중은행들이 보유한 투자부동산은 2조4685억원으로 부동산 경기가 꺾이던 2021년(2조5912억원) 대비 감소했다. 이 가운데 하나은행이 감소폭이 14%로 가장 컸다.

은행들이 기업금융으로 눈을 돌리면서 영업 경쟁이 격화되자 금리도 조금씩 낮아지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3월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대기업 대출금리는 연 5.01%로 1월(5.16%), 2월(5.11%) 대비 하락했다. 중소기업 대출금리도 1월 기준 5.28%였지만 지난 3월 4.93%까지 내려왔다.

이에 회사채가 아닌 은행 대출을 활용하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커버리지를 맡고 있는 기업들 가운데 만기 도래 금액을 상환하겠다는 곳들 대부분에 은행들의 대출 영업이 있었다"며 "직접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하는 금리보다 은행 대출 금리가 더 유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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