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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를 움직이는 사람들]'마케팅 리더' 이현석, B2C 어떤 청사진 보여줄까③커스터머 견인, AICT 시대 이미지 전환·소비자 전략수립 역할

이민우 기자공개 2024-06-12 08:06:31

[편집자주]

KT는 지난해 김영섭 대표를 수장으로 낙점하고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부분은 인사다. 내부 옥석 가리기를 비롯해 외부 인사도 빠르게 수혈하고 있다. 특히 AI 시대를 맞이하며 기술 전환 채비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과거 '디지코'와 유사하지만 같지는 않다. 기술력에 보다 무게추를 둔 'AICT'를 슬로건으로 내걸어 다양한 변화를 주고 있다. 성공을 위해서는 핵심 인물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KT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고 있는 리더들의 면면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7일 14: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현석 부사장은 김영섭 대표 체제에서도 핵심 보직을 맡은 인물이다. 고객경험과 디바이스 등 소비자와 관련된 영역을 담당하는 커스터머 부문 수장 자리에 올랐다. KT의 B2C 마케팅을 총괄하며 AICT 컴퍼니로 전환 중인 그룹의 이미지 쇄신을 이끈다.

KTF 시절부터 디바이스 전략, 마케팅 전문가로 이력을 쌓았다. 지역광역본부장까지 수행하며 다방면에 고른 능력을 보여줬다. B2C와 커스터머 부문이 단순 영업 외 트렌드 파악, AI·미디어 산업 대응이 필요한 시점에 이 부사장을 전면 배치한 배경이다.

AICT 컴퍼니 전환을 선언한 KT의 현주소와 최근 이통 시장의 변화는 이 부사장의 책임과 중요성을 높인다. 새롭게 출범한 국회에서 발족될 통신 정책에 맞춘 신규 B2C 청사진 수립, KT의 AI·미디어 사업 투자와의 발맞춤을 효과적으로 일궈내는 게 그의 가장 큰 과제다.

◇내부 보임 인사, 디바이스·마케팅·조직관리 등 고른 능력

이 부사장은 KT의 2024년 신규 임원인사에서 커스터머 부문장이자 B2C 마케팅 총괄으로 낙점됐다. 김 대표 취임 직후 치러졌던 핀셋 인사를 통해 신뢰도를 입증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KTF 시절부터 근무하며 쌓아온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다.

대표적인 디바이스 사업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1966년 출생으로 인하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후 2009년 KTF에 입사했다. 이곳에서 단말기 관련 사업, 마케팅을 담당해왔다. 주요 파트너인 삼성전자와의 갈등을 무릅쓰고 2009년 KT의 애플 아이폰 국내 첫 공식 출시를 이끌었던 주역 중 한 명이다.


KT의 디바이스 전략과 마케팅을 진두지휘하며 시장 내 점유율 수성에 지대한 역할을 해왔다. 2021년 충남·충북광역본부장 수행 당시에는 높은 디바이스 사업 이해도와 조직 관리 및 리더십 등 다방면에서 두루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말도 들린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충청은 세종시 같은 행정특화도시와 KAIST 등 산학기관과 주요 기업 사업장도 다수 몰려 있고 수도권 지역 재난이나 통신망 장애 발생 시 백업 역할을 하는 지역”이라며 “광역본부장은 지역 내 고객과 법인, 네트워크 등 전반을 도맡는데 이 부사장은 지역사회와 KT의 가교 역할도 훌륭해 신망이 두터웠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이 부사장에게 총괄 역할을 맡긴 이유는 앞서 누적한 디바이스 경험에 더해 광역 본부장 시절 보여준 다재다능한 모습 덕이라는 후문이다.

KT는 현재 AICT 컴퍼니로 전환을 선언하며 대외적 이미지 전환을 시도 중이다. 기존 통신 기업에서 탈피해 AI, 클라우드 기반 신사업과 솔루션 추구하는 모습을 일반 소비자 등에 인식시켜야 하는 미션을 안고 있다.

다만 국가대표 통신 기업으로 20년 넘게 고객 뇌리에 잡았기에 한 순간 이를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더군다나 B2C 마케팅은 이해득실 외 트렌드와 시장 내 흐르는 고객 감정을 면밀히 따져야 하는 복잡한 분야다. 디바이스에 대한 이해도만 아니라 여러 복합적인 역량이 요구된다. 김 대표가 가진 강점도 여기에 있다.

◇시장 변혁·보수적 재원, 효율적인 전략 필요…AI·미디어 시너지 중요

이동통신 시장에 불어오는 변화의 바람은 이 부사장 역할의 중요성을 더 높이는 요인이다. 정부 주도로 제4이동통신 출범이 가속화됐고 단통법 존폐 등 가계 통신비 인하를 위한 각종 정책 논의가 수면 아래서 이뤄지고 있다.

6월 개원할 22대 국회가 조만간 다양한 통신 정책을 쏟아낼 예정이다. 소비자 보호가 중심을 이룰 수밖에 없다. 이는 통신사들 수익을 약화시킬 수 있는 사안이다. KT도 이에 대응할 B2C 청사진 수립이 필요하다.

이통3사는 포화시장에 다다른 단말기 시장에 대응해 그간 마케팅 비용을 보수적으로 집행해왔다. 올해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KT의 경우 올해 1분기 마케팅 비용은 62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직전 분기 대비 3.7% 감소했다. 마케팅에 사용할 재원은 제한적이다. 효율적인 집행에 주력해야 하는 시점이다.

KT에서 중점적으로 전개 중인 AI사업과의 시너지, 미디어플랫폼 사업 성과 창출도 이 부사장의 중점 과제다.

KT의 AI 사업은 기업 고객 대상의 B2B 중심으로 구축되고 있다. 하지만 AI는 기본적으로 일반 소비자 경험 혁신과 밀접한 영역이다. 특히 생성형AI 등은 현재 마케팅 트렌드와 소비자 구매 심리를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있다.

이 부사장이 이끄는 커스터머 부문 산하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 경우 올해 초 개최한 미디어데이를 통해 사업 방향성을 일부 보여줬다. AI를 전반에 도입함으로써 자체 제작과 마케팅 등에서 효율성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가파르게 상승하는 드라마 제작비 등을 고려해 AI모델을 활용한 흥행성 예측으로 투자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는 현재 1부문 5본부 1단 체제로 구성된 커스터머 부문 산하에 있다. KT스튜디오지니 등 다양한 산하 계열사와 협업하며 그룹 미디어 콘텐츠 사업을 이끄는 곳이다. KT그룹이 2025년 미디어 콘텐츠 매출 5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부사장의 리더십 발휘 없이는 이마저도 어려운 목표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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