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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횡령 재발' 감지했지만 '내부통제 미흡' 여전 지방 지점서 100억대 횡령, 자체 시스템 적발…책무구조도 도입 앞두고 긴장감 고조

최필우 기자공개 2024-06-12 13:00:32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1일 08: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에서 100억원 규모의 횡령 사태가 재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2022년 700억원 규모 횡령 발생으로 금융권 안팎에 파장을 일으킨 지 2년 만에 사태가 재발한 것이다. 앞서 발생한 금융사고 이후 내부통제 시스템 개선에 힘을 쏟았지만 재발을 방지하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자체 시스템을 통해 이번 횡령을 적발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인사 제도를 바탕으로 하는 내부통제 시스템이 금융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다는 평이다. 다음달 책무구조도 도입을 앞두고 있는 만큼 구성원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업본부 소속 내부통제지점장, 실효성 있었나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한 지점에서 100억원 안팎의 고객 대출금이 직원에 의해 횡령됐다. 이 직원은 올초부터 횡령한 대출금을 해외 선물 투자에 사용해 60억원 가량 손실을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은행은 2년 전인 2022년 7월에도 유사한 금융사고를 겪었다. 당시에는 본점 직원이 2012~2018년 700억원 규모로 돈을 빼돌린 사실이 드러났다.

우리은행은 1년 간 내부통제 시스템을 정비해 2023년 7월 새로운 제도를 선보였다. 본점에서 횡령이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해 그룹준법감시담당자 21명을 배치했고, 전체 영업본부에 내부통제지점장 33명을 추가해 총 54명을 배치했다. 내부통제지점장 숫자를 늘려 촘촘한 감사가 가능토록 한다는 취지였다.

내부통제지점장 제도 도입 당시에도 우려는 있었다. 영업본부를 감사하는 내부통제지점장의 소속 조직이 영업본부였기 때문이다. 영업본부 소속으로 본인이 몸담을 조직을 감사해야 하는 이해상충에 대한 우려가 존재했다. 본점 그룹을 감사하는 그룹준법감시담당자를 검사본부에 배치해 최대한 독립성을 갖추려 한 것과 차이가 있다.

우리은행은 영업본부 소속 내부통제지점장에 대한 평가를 준법감시인이 하도록 설계했다. 검사본부 인력을 영업본부에 배치하는 방식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해 대안을 마련했으나 이번에 한계를 드러냈다. 영업본부 내부통제지점장이 실질적인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일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내부통제 강화 필요성 여론 힘실리나

우리은행은 책무구조도 도입을 앞두고 금융사고 재발 가능성에 대해 노심초사 해야하는 상황이 됐다. 지배구조법 개정안이 다음달 시행되면 금융지주와 은행은 6개월 내에 책무구조도를 작성해 금융 당국에 제출해야 한다. 내년 초부터는 임원들이 내부에서 발생하는 금융사고에 책임을 져야 한다.

책무구조도 도입과 별개로 우리은행 구성원의 내부통제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존재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인사 제도를 재정립해 지점장으로 승진하기 전 내부통제 관련 부서는 최소 1년 이상 경험하도록 했다. 구성원 전반의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단기간에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

이번 횡령 사태 재발로 우리은행 내부에서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가 필요하다는 여론에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내부통제지점장 제도 도입 당시 일부 영업점에서 영업 동력을 위축시킬 수 있다며 반발이 거셌던 것으로 전해진다. 준법감시인 산하 내부통제 조직 입장에서는 통제를 강화할 수 있는 명분을 얻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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