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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BIO USA]이례적 보안법 이슈 집중, 우시 틈새 노리는 'K-바이오'중국 불참 빈자리 '한국·대만' 기업 차지, 첫 대통령실 인사 방문 눈길

샌디에이고(미국)=김형석 기자공개 2024-06-13 09:08:18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2일 16: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의 생물보안법 발의 이후 처음 열린 바이오USA에 대한 관심은 우시 등 중국기업을 대체할 기업에 몰렸다. 관련 법안으로 한국기업에 대한 수혜가 예상되면서 다수의 빅파마가 K-바이오에 큰 관심을 보였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바이오USA 개최 역사상 처음으로 우리나라 정부가 직접 참여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장관급 대통령실 인사가 방문하며 바이오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미국 이어 두 번째 참가자 수…메인 전시장 장악한 한국기업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현지시간으로 3~6일 나흘간의 일정으로 폐막한 '2024 바이오USA'에는 전 세계 70여개국가에서 총 8000개 기업이 참여했다. 참여자수는 1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우시 등 중국 기업이 대거 불참했음에도 전년 대비 4000명가량 참가자가 늘었다.

규모 확장에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상당한 기여를 했다. 올해 우리나라 참관객 수는 1300명으로 1년 전보다 10% 이상 늘었다. 국가별 참관객을 보면 주최국인 미국 7600명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숫자다. 우리나라에 이어 캐나다가 900명으로 3위를 차지했다.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4 바이오USA' 메인 전시장. 우측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SK팜테코,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기업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더벨

많은 참관객만큼이나 홍보 부스의 면면도 화려했다. 올해 부스를 차린 국내 기업은 협회와 기관까지 포함해 약 50곳이다. 단독부스는 20여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보스턴에서 열린 2023 바이오USA 참가 기업이 44곳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0곳 늘었다.

전시장 메인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대형 홍보부스를 마련했다. 전체 홍보부스 가운데 세번째로 큰 규모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단독부스 설치는 물론 행사의 프리미어 스폰서 역할도 맡으며 바이오USA에서의 영향력을 과시했다. 홍보부스 방문객은 4000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SK그룹의 CDMO 전문 기업인 SK팜테코가 처음으로 홍보부스를 마련했다는 점도 주목할 지점이었다. 장소는 직전 샌디에이고에서 열렸던 2022 바이오USA 당시 우시바이오로직스가 부스를 차렸던 자리다.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바이오USA 첫 단독부스를 마련했다.

(왼쪽부터)바이오USA 인근 거리에 삼성바이오로직스 홍보 문구 'Your Trusted, CDMO Partner '가 쓰여 있다. 오른쪽은 행사장 외부 베너. 사진=더벨

이 밖에도 메인 스트리트는 셀트리온과 롯데바이오로직스, 에스티팜 등 국내 굵지의 CDMO 기업이 점령했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다수 기업이 참여했던 중국 기업은 크게 쪼그라들었다. 그나마 참여한 중국기업은 미국에 법인을 보유한 기업들이 전부였다. 과거 대규모로 조성됐던 China Pavilion(중국관)은 대만관으로 바뀌었다.

10여년간 바이오USA에 참여했던 업계 관계자는 "과거 우시를 비롯한 중국 기업이 메인 전시장을 장악했다면 올해는 중국 기업을 대부분 한국기업이 대체한 분위기"라며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바이오=보안', 각국 정부도 총출동

주최자인 미국도 올해 바이오USA를 바라보는 시각이 예년과 달랐다. 미국은 최근 바이오USA를 사실상 총괄하는 미국바이오협회(BIO) 회장에 장성 출신인 존 크롤리(John Crowley)를 선임했다. 과거 연구자 또는 VC 분야 인물을 수장으로 내세운 것과 대조된다.

크롤리 회장은 행사 오픈 직전 현지에서 열린 세계바이오협회위원회(ICBA)에서 "현재 바이오산업은 반도체 및 타 산업과 별반 다른 상황이 아니다"며 "혁신기술에 대한 국가적인 안보를 가장 우선시해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전시장 내 중국 기업 부스 모습. 예년 대비 규모가 대거 축소됐다. 사진=더벨

행사 기간에는 미국 정부가 움직였다. 3일에는 미국 상무부가 주도한 한미 바이오산업 라운드테이블이 열렸다. 다음 날에는 양국 바이오협회, 산업통상자원부, 미국 상무부 및 민간 기업들이 참석해 바이오 업계 현안, 특히 생물보안법의 영향에 대비한 양국 협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왕윤종 국가안보실 제3차장과 최선 과학기술수석실 첨단바이오비서관, 김현욱 경제안보비서관 등 대통령실 핵심 인사들이 전시장을 찾았다. 대통령실 장관급 인사가 바이오USA를 찾은 것은 우리나라가 행사를 참여한 20여년간 처음이다.

전시장 내 한국관 부스 모습. 10여개의 국내 바이오텍 미니 부스가 마련돼 있다. 사진=더벨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한 국내 홍보부스를 둘러본 왕윤종 3차장은 "바이오분야가 반도체에 이어 우리나라 핵심 안보산업으로 부각하고 있는 만큼 향후 지원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과 협업 러시…국내 시장 노리는 빅파마들

글로벌 기업들도 우리나라 기업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5일 부대행사로 열린 코리아 바이오텍 파트너십(Korea BioTech Partnership, KBTP)에서 전체 참석자의 52%가 해외 참가자였다.

왕윤종 국가안보실 제3차장(오른쪽에서 네번째)과 바이오협회, 기관 관계자들이 한국관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시진=더벨

미국 상무부를 비롯한 각 주정부 관계자들과 Pfizer, MSD, Organon, Roche, Bristol Myers Squibb, Ely Lilly 등 다국적 제약사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해 한국 바이오산업에 대한 큰 관심을 나타냈다.

한국바이오협회, KOTRA, KEIT, 한국거래소, 인베스트서울이 공동 개최한 이날 행사에는 한국 바이오산업 환경과 자본시장, 상장 사례 등을 공유하고 국내외 바이오기업 간 네트워킹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만든 자리다.

행사에 참여한 외국계 한 관계자는 "한국 바이오기업의 경우 유럽과 미국 기업에게 없는 역동성이 있다"며 "부족한 한국시장의 자본규모를 감안할 때 향후 글로벌 기업과의 투자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생각해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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