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Briefing]현대차 둘러싼 관전 포인트 '트럼프와 인도'"IRA 폐지 쉽지 않을 것"…인베스터 데이에서 추가 판매 전략 공개예정
이호준 기자공개 2024-07-26 07:56:12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5일 18: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걱정은 기우였다. 현대차는 이번에도 분기 최대 매출, 영업이익을 갈아치웠다. 영업이익률도 9.5%로 집계돼 긍정적인 실적을 다 나열하기 힘들 정도였다.시장의 시선은 이제 하반기, 특히 10월 이후로 향한다. 만일 앞으로도 환율이나 하이브리드차의 인기 등 전반적인 상황이 안정적이라면 회사를 둘러싼 주요 이슈는 미국 대선과 인도법인의 기업공개(IPO) 정도다. 회사의 전략과 이에 따른 결과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하이브리드차가 역시 효자…높은 수준의 이익률도 지속
현대차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45조206억원, 영업이익 4조2791억원을 거둔 것으로 잡정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역대급 실적을 낸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도 매출은 6.6%, 영업이익은 0.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4조1739억원으로 이 기간 24.7% 늘었다.
판매 대수 자체는 105만7168대로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했다. 그러나 중국 판매량을 제외하면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 권역(59만여대)에서 도매(15.2%↑)와 소매(5.2%↑)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가파르게 상승한 덕으로 해석된다.
이번 분기에도 '하이브리드차'의 인기는 계속됐다. 현대차는 올해 2분기 약 19만2242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이 중 전기차는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5만여대였다. 그러나 하이브리드차(12만여대)의 판매는 25% 늘어 전기차 판매 감소를 상쇄하고도 남았다.
올해 하반기 전망도 밝다. 우호적인 환율 흐름이 지속되고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비중 증가로 인한 믹스 개선도 기대된다. 또, 싼타페 하이브리드 등 해외 판매가 새로 본격화되는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2분기 컨퍼런스콜을 진행한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CFO) 전무는 "재료비 절감과 환율 효과도 더해져 높은 수준의 이익률을 지속하고 있다"며 "전기차 이외의 친환경차 라인업으로 다양한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달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추가 전략 공개 예정
그러나 안심은 이르다. 완성차업계와 증권업계는 11월 미국 대선에 주목하고 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반대를 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그가 당선되면, 미 보조금 수령을 앞둔 현대차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애널리스트들의 질문도 미국 대선에 대한 전략과 대응 방안을 수립하고 있는지에 집중됐다. 현대차의 대답은 신중하면서도 자신감 있었다. 이승조 CFO는 "민주당이 IRA를 유지하기 위해 보조금 지급을 앞당기는 등의 다양한 가능성도 있다"면서 "IRA의 수혜를 입는 주들이 대부분 경합 주라 폐지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는 IPO를 준비 중인 인도법인에 대한 계획도 시장과 공유했다. 현대차는 인도법인이 위치한 타밀나두주에 2032년까지 약 4조2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생산설비와 충전소 등을 구축, 제2의 도약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현지법인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 CFO는 "상장 일정은 상장심사기관인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의 검토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일단 올해 안에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는 방안들을 검토했고 그 중 하나로 인도법인 상장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주가는 역대급 실적에 힘입어 상반기 중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상황이다. 미국 대선에 대한 적절한 대응과 인도법인의 상장 몸값 등이 투자자들의 신뢰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현대차는 다음 달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전기차 캐즘에 따른 새 하이브리드 판매 전략 등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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