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정은보식 조직개편…'7본부 체제로' '수익 기능' 미래사업본부 신설 추진…이르면 10월 출범
손현지 기자공개 2024-07-30 08:54:35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6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수익성 드라이브를 위한 조직개편을 계획 중이다. 3분기 중 주요 수익 부서를 모은 미래사업본부 신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수수료 위주의 사업구조를 탈피해 인덱스·데이터 사업 등 안정적인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조직도 기존 6본부에서 7본부로 세분화된다. 연초 경영지원본부 내 기업밸류업지원부, IT신사업부, 리스크관리부, 글로벌사업부 등을 신설하며 변화를 도모한 데 이어 또 한번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중개수수료 위주 탈피…안정적 수익 활로 모색 방점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이르면 3분기 중으로 미래사업본부(가칭)를 신설해 7본부 체제를 꾸릴 예정이다. 지난 23일 주주총회에서 미래사업본부 신설을 위한 정관 개정안을 승인했다. 정관 개정은 금융위원회 승인 사안이라 향후 금융위의 승인 절차가 남아있다.
미래사업본부는 정 이사장이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야심차게 기획해온 조직으로 알려진다. 기존 '수수료 중심'의 사업구조의 한계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수익 활로를 마련하겠다는 의도다. 한국거래소는 거래 중개 수수료가 주요 비즈니스이기 매년 수익은 '증시 상황'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미래사업본부는 완전히 새로운 멤버로 꾸려지는 조직은 아니다. 기존 조직 중 수익 부서로 꼽히는 알짜 부서들을 떼어내 편입하는 방식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편입될 부서로는 경영지원본부 소속 '데이터사업부'나 '인덱스사업부'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거래소 내 몇 안되는 알짜 조직으로 불린다.
주요 수익 부서를 한데 모아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고 전문인력 육성과 연구개발(R&D) 역량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사업본부는 향후 새 산업분류체계에 따라 새로운 인덱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다변화된 투자 니즈에 부응하기 위해 채권·리츠·고배당주 등 다양한 인컴형(배당·이자) 인덱스 라인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가 시황에 따라 차별화 전략을 구사할 수 있도록 돕는 고도화된 전략형 지수 개발 계획도 있다.
미래사업본부는 내년 상반기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 출범과도 맞물려 있다. 넥스트레이드 등장으로 수수료 수익 감소가 전망되자 대비에 나선 것이다. 대체거래소 출범 과정에서 기존의 중개 수수료와 더불어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정 이사장은 지난 5월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미 주요 선진국 거래소는 본사와 데이터와 인덱스를 담당하는 조직을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향후 미래사업본부는 새 산업분류체계에 따라 새로운 인덱스를 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당시 "해외 주요 거래소는 거래 중개를 통한 수수료 수입에만 머물지 않고 다양한 수입원들을 만들어놓고 개발을 추진하고 있더라"며 "데이터나 인덱스 등 추가적인 수익원 발굴을 위한 조직들을 좀 더 확대 개편해 본부 단위로 승격시켜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직 뜯어고치는 정은보式, '변화폭 크다'
금융투자업계 안팎에선 정 이사장의 조직 개편안이 생각보다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미 정 이사장은 취임 후 '경영지원본부'를 상당 부분 손 본 상태다. 기업밸류업지원부(윤재숙 부장), IT신사업부(김흥 부장), 리스크관리부(김민교 부장), 글로벌사업부(지현근 부장) 등의 부서를 신설하며 조직을 세분화했다.
뒤이어 '본부'급 개편안을 꺼내들며 주목 받고 있다. 지난 2021년 손병두 전 이사장 시절 기존 5본부에서 6본부로 개편된 뒤 3년여 만에 또 다시 7본부로 확장되는 것이다. 손 전 이사장도 취임후 4개월만에 청산결제본부를 신설하면서 경영기조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신설되는 미래사업본부는 부산 본사에 둥지를 틀 예정이다. 현재 6본부 중 경영지원본부·파생상품시장본부·청산결제본부가 부산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유가증권시장본부·코스닥시장본부·시장감시본부 등이 서울에 있다. 단 미래사업본부 직원 전체가 부산으로 가기보단 업무 효율성 고려 차원에서 서울에 남는 직원들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임 미래사업본부장에는 등기임원이 아닌 새로운 직급을 부여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거래소의 내부 등기 임원 7명 정원은 이미 모두 채워진 상태다. 지난 2021년 청산결제본부 신설 당시 신임 양태영 본부장을 상무로 임명했던 것과 비슷한 방식이 예상된다. 신설 본부장도 당장 등기임원으로 올리기 어려우니 상무나 전무 직급을 부여할 가능성이 높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김병환 금융위원장 "환골탈태하듯 내부통제 개선"
- 페퍼저축, 연체율 상승에 수익성 방어 '난항'
- [금융사 인사코드]현대해상, 대표이사 키워드 '2명·현대건설·기업보험'
- [수협은행 차기 리더는]'영업통 CRO' 박양수 부행장, 준비된 공수겸장
- [금융권 보수 분석]'연봉 1위'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 커머셜 겸임 효과
- [현대커머셜은 지금]경영분리 이후 현대카드 지분 확대…지배구조 공고히
- [금융사 인사코드]한화생명, 그룹 '믿을맨'의 장기 집권…오너 승계는?
- [금융사 인사코드]IBK캐피탈, 부행장 선임 관행 깨고 내부 승진 이어갈까
- 신한금융, '롱리스트·3개월' 개선된 자경위 프로세스
- [저축은행 위기대응 체계 점검]한투저축, 총수신 10% 예치금 운용 기조 이어간다
손현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PO 모니터]'풋옵션 임박' 롯데글로벌로지스, 내달 예심청구
- [IB 풍향계]IPO 속도내는 케이뱅크, 덩달아 웃는 토스 주관사들
- [IPO 모니터]'IPO 삼수생' 애니원, 또 발목잡은 '내부통제'
- [IB 풍향계]에어레인, '신주발행' 변경후 거래소 허들 넘었다
- CJ프레시웨이, 공모채 미매각 공포 극복할까
- [IB 풍향계]'더 촘촘해진' 감독당국 IPO 심사망, IB업계 '긴장모드'
- [Market Watch]AA급 단기물 메리트 떨어졌다...5년물 발행 늘어나나
- 상상인증권, CEO 공백 채운다…내주 이사회 소집
- 'ESG 매력' GS EPS, 유리한 금리 여건에 공모채 증액 결정
- [IB 풍향계]삼성물산-㈜SK '같은' 신용도, 기관 투심은 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