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CB 프리즘]첫 발행 나선 큐브엔터, 글로벌 확장 '채비'강승곤 대표 최대주주 등극, 해외 엔터사업 '힘싣기'
이우찬 기자공개 2024-07-31 08:50:23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는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9일 13: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기업 큐브엔터테인먼트(이하 큐브엔터)가 설립 이래 첫 전환사채(CB) 조달에 나섰다. 현금곳간이 넉넉한 상황에서 주력 IP인 '(여자)아이들'을 비롯해 해외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차원으로 읽힌다.큐브엔터는 지난 23일 이사회에서 165억원의 CB 발행을 결정했다. 전액 운영자금으로 배정했다. CB의 전환청구기간은 1년 후인 내년 8월13일부터 2027년 7월13일까지다. 전환에 따라 발행할 주식 수는 125만8773주다. 발행 주식 총수 대비 8.36%다.
최대주주인 강승곤 큐브엔터 공동대표의 지분율은 36.35%로 이번 물량이 모두 주식으로 전환돼도 지배력에 미칠 영향은 적은 편이다.
세부적인 조건을 보면 표면 이자율 0%, 만기 이자율 1%로 설정됐다. 전환가는 1만3108원이다. 전환가 조정(리핑식) 특약에 따른 최저 전환가는 9176원이다. 낮은 이자율과 리픽싱 조건을 종합하면 투자자와 발행사 간 이해 관계가 조정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CB에는 조기상환청구(풋옵션) 계약이 포함돼 있다. 1차 조기상환일은 2026년 8월13일이다. 중도상환청구권(콜옵션) 계약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큐브엔터는 자체적인 현금 곳간이 충분한 편이다. 3월 말 별도기준 현금성자산은 400억원에 달했다. 차입은 53억원에 불과했다. 차입금에서 현금을 뺀 순차입금은 -347억원이었다.
CB 발행 결정과 동시에 유상증자도 진행하고 있다. 강 대표와 정철 공동대표가 신주 38만3435주씩 인수할 예정이다. 신주 발행가격은 CB 전환가보다 낮은 1만3040원이다.
일련의 자금 조달은 지배구조 개편과 맞물려 이뤄지고 있다. 대주주를 포함한 경영진의 책임 경영 행보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22일 큐브엔터는 최대주주 변경 사실을 공시했다. 최대주주가 큐브엔터 모기업 브이티에서 강 대표로 바뀌었다.
강 대표가 화장품 제조업체 이앤씨 지분을 브이티에 넘긴 대가로 큐브엔터 지분을 받는 방식의 거래였다. 큐브엔터 관계자는 "엔터사업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의 지배구조 개편이다"고 말했다.
요약하면 큐브엔터의 소유구조가 강 대표의 직접 지배로 바뀐 이후 유상증자와 첫 CB 발행이 진행된 셈이다.
지난해 최대실적을 기록한 큐브엔터는 올해도 순항하고 있다. 1분기 별도기준 매출은 29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13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7억원을 기록하며 298% 증가했다.
곳간을 확장한 큐브엔터는 글로벌 사업 확장 방식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설립한 중국 종속법인을 활용해 해외 엔터사업 확장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큐브엔터 관계자는 "엔터사업은 그동안 국내에 치중한 면이 있었는데 글로벌 개척을 고민하고 있다"며 "아티스트를 비롯한 다양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i-point]다이나믹디자인, 대법원 부당이득금 소송 승소
- [i-point]투비소프트재팬, 'DX & AI 포럼 2024 서머 도쿄' 참가
-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오피스 비중 '축소'
- SE인터내셔널, ‘젤라또 피케’ 브랜드로 사업다각화 방점
- [에이직랜드 상장 그후]적자에 흔들린 재무구조, 하반기엔 반등 기다린다
- [미지의 시장 '치매' 개화 길목에 서다]포화상태 A베타 말고 '타우', 국내 유일 MTBR 타깃한 아델
- [thebell interview]'치과 진단' 아이오바이오, 미국 진출 선봉 '큐레이캠'
- [Red & Blue]'도메인 1위' 가비아, 사업 호황에도 외인 '이탈'
- [i-point]머큐리, 광통신사업부문 물적분할 추진
- 두나무, 케이뱅크와 동행 '1년만 더'
이우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point]한컴라이프케어, 전기차 화재 예방 시스템 고도화
- [i-point]스튜디오산타클로스, 유증 완료 '25억 조달'
- [i-point]바이브컴퍼니, 최신 LLM 동향·AI 혁신 솔루션 소개
- [i-point]에스엘에너지, 루시드홀딩스 대상 115억 유상증자
- [i-point]메타클럽, 뮤지컬 '알라딘' 프리뷰 1회차 티켓 단독 오픈
- [i-point]다이나믹디자인, 100% 무상증자 진행
- [i-point]바이브컴퍼니, 도시문제 해결 디지털 트윈 솔루션 선봬
- [i-point]이노시스, 첨단 척추 치료기기 '엘디스큐' 인니에 전파
- [Red & Blue]이노시스, 메자닌 물량 해소에 신사업 속도
- [Red & Blue]'뉴테크 개편' FSN, 액셀러레이터 역량 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