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경영분석]하나저축, '다시' 적자 전환…PF 사업성 평가 영향상반기 36억 순손실, 1분기 만에 적자…충당금 350억 적립, PF대출 연체율 10% 넘어
김서영 기자공개 2024-08-01 12:16:42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1일 16: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저축은행이 올해 상반기 다시 적자 전환했다. 최근 진행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에 따라 충당금을 추가 적립하면서 순손실을 피할 수 없었던 것이다. 상반기 말 기준 대손충당금 등 전입액이 365억원에 이르렀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비율(ROE)도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순손실 36억, ROE도 마이너스…PF 사업장 평가 탓
하나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 경영 실적을 공시했다. 상반기 말 기준 3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1분기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하나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말 1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수익성 지표인 ROE도 -2.04%를 기록하며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지난해 4분기 16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뒤 수익성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중 5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1분기에 비해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기준 이자이익이나 수수료이익 등 일반영업이익으로 495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충당금 전입액을 제하자 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나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실적은 PF 사업성 평가에 따른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에 따라 영향을 받았다"고 짧게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하나저축은행의 충당금 등 전입액은 365억원이다. 이 가운데 2분기 중 쌓은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190억원이다. 지난 1분기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160억원으로 총 적립액 합계는 350억원이다.
하나저축은행은 지난해부터 매 분기 대손충당금을 쌓아왔다. 지난해 1분기 170억원, 2분기 160억원, 3분기 110억원을 적립했다. 작년 4분기 중에는 26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았다. 올해 2분기에는 PF 사업장 평가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8.75% 충당금을 더 적립한 것으로 분석된다.
◇충당금 적립액 확대, PF대출 잔액 줄이며 대응
최근 저축은행을 포함한 2금융권은 금융당국이 제시한 사업성 평가 기준을 바탕으로 PF 사업장 평가를 진행했다. 추가 자금 공급이나 용도 변경 등 사업성 개선 없이 만기 연장만 거듭해온 부실 사업장을 정리하기 위해서다. 금융당국은 올 하반기 부실 사업장 경·공매를 강제해 구조조정 속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하나저축은행도 PF 사업장 평가 결과에 따라 전년 동기보다 충당금을 18.75% 더 쌓았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하나저축은행의 부동산 PF대출 잔액은 1854억원이다. 이는 한도금액 4548억원의 40.77%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PF대출 연체액은 194억원으로 연체율로 보면 10.45%에 달한다.
하나저축은행은 부동산 PF대출 영업에 대해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 1분기 부동산 PF대출 잔액은 2648억원이었다. 작년 4분기 말 1951억원까지 PF대출 규모를 축소해 26.3% 감소했다. 올해 1분기 말까지 4.97% 더 줄였고 2분기 중에도 PF대출 잔액을 지속적으로 줄여온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지난 1분기 중에 PF채권 재조정 업체도 5곳 발생했다. 이들 5곳 업체들은 총여신 잔액 중 전액이 부실여신으로 잡혔다. 부실여신잔액 총합은 145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저축은행은 이들에 대해서 자율협약 방식으로 채권 재조정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PF대출 연체율 증가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하나저축은행은 올 하반기 비부동산 대출 위주로 영업을 확대할 전망이다. 경영 3년 차에 접어든 '영업통' 정민식 대표가 다시 한 번 흑자 전환에 성공할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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