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스톡]"현 주가 문제의식" SK이노, 미래 반전 무기는합병비율 산정 기준, '시가' 원칙 재차 강조…10만원선 지킨 주가
김동현 기자공개 2024-08-05 08:21:15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1일 1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1월 대형 에너지 기업 출범을 준비 중인 SK이노베이션의 시선은 주가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SK E&S와의 합병 과정에서 원칙에 따라 시가(상장사 기준, 예외적으로 장부가 적용 가능)를 기준으로 합병비율을 산정했지만 저평가된 주가로 주주 반발을 부를 수 있다. SK이노베이션도 낮은 주가에 문제의식을 느끼며 합병 시너지를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1일 열린 SK이노베이션 2분기 실적발표 기업설명회(IR)의 발표자로 나선 김진원 재무본부장(최고재무책임자·CFO)은 "(합병비율 산정에) 기본적으로 상장사의 평가는 시가를 원칙으로 하되 시가가 장부가에 미달하는 경우 예외적으로 장부가를 적용한다"며 "시가를 원칙으로 적용하는 이유는 유사한 거래가 3자 간에 있을 경우에 시가가 일반적으로 통용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SK E&S와의 합병 기자간담회에서도 이러한 원칙에 따라 시가를 택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1개월 주식 거래량 가중산술평균 종가, 1주일 거래량 가중산술평균 종가, 공시 전일(7월16일) 종가의 평균을 기반으로 합병가액을 산정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비율은 1대 1.1917417로 결정됐다.
다만 김 CFO는 이번 IR에서 낮은 주가에 불만을 표하는 주주를 달래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장부가 대비 시가가 현저히 미달하는 현 주가에 문제의식이 있다"며 "주주 불만도 이에 기인한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대신 앞으로 사업 통합 시너지를 창출해 2조원 이상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 실행방안으로 △석유개발(E&P)·트레이딩 경쟁력 강화(1000억원) △액화천연가스(LNG) 판매·구매 및 마케팅 강화(4000억원) △제품·서비스 패키지화(1조6000억원) △글로벌 역량 결집(1000억원) 등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2030년 20조원 이상의 EBITDA를 창출하는 기업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산 EBITDA는 5조8000억원 규모다.
이러한 성장 계획의 일부는 이미 지난달 공개됐지만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날 장초반 약세를 보이던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오전 9시20분경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 감소라는 실적 공시가 나온 이후 꾸준히 우상향했다. 종가는 전일 대비 2.88% 오른 10만7200원이었다.
그러나 연초(1월2일, 14만200원)와 비교하면 23.5% 내려온 수준이며, 합병 발표 다음날(7월18일, 11만5900원)과 비교해도 7.5% 빠진 상태다.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선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앞으로의 청사진을 발표하는 데 IR 시간을 할애할 수밖에 없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분기 실적으로 매출 18조7991억원, 영업손실 45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4%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절반 이상 줄이는 데 성공했다. 합병 효과의 지표로 내세운 EBITDA는 54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하며 두자릿수대 상승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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