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증시 패닉]최저가 코스맥스비티아이, 장남·차남 지분 확대 이어질까19.95% 지분율로 동등해진 승계 구도, '주가 저점 구간' 증여 적기
홍다원 기자공개 2024-08-07 12:45:36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6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로 코스맥스비티아이 주가가 52주 종가 기준 최저가를 기록하면서 승계 절차를 밟고 있는 창업주 이경수 회장의 장남 이병만 사장과 차남 이병수 사장의 추가 지분 매입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회장은 2023년 코스맥스비티아이 주가가 저점이었을 때 증여를 마무리했고 장남 이병만 대표는 장외매수로 주식을 확보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현재 장남과 차남의 코스맥스그룹 지분율은 동등한 상황이다. 장남은 지주사 코스맥스비티아이 지분 19.95%를 보유했다. 차남은 코스맥스비티아이 지분 10.52%에 코스맥스비티아이 지분 9.43%를 소유한 관계사 코스엠앤엠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합산 지분율이 같아졌다.
두 오너 2세의 지분율이 같은 데다 코스맥스비티아이 최대주주는 이 회장의 부인인 서성석 회장인 만큼 주가가 하락한 현 상황에 추가적인 증여와 장외매도 등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도세와 증여세 등을 감안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2023년 주가 하락시 이뤄진 '증여·장외매도'
코스맥스비티아이는 5일 전 거래일 대비 6.76%(640원) 하락한 8830원에 장 마감했다. 미국발 경기 침체에 코스피가 8% 이상 폭락하면서 종가 기준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2022년 9월 26일 7.35% 하락한 이후 약 2년 만에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통상 지주사의 주가 변동이 크지 않음을 감안하면 낙폭이 큰 셈이다.
52주 최저가인 8830원은 코스맥스그룹이 2세 승계에 속도를 냈던 2023년 3월 당시의 주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천천히 이뤄진 승계 절차는 2023년 3월을 기점으로 급속도로 빨라졌다.
주가가 실적 부진 영향 등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저점 구간에 들어서면서 이 회장의 장외매도와 증여로 지분을 넘겨주기 위한 적기라고 판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상장 주식은 증여일 전후 각 2개월의 종가 평균으로 증여재산을 평가한다. 이를 바탕으로 증여세가 결정되기 때문에 주가가 낮을수록 증여세가 줄어들게 된다.
실제 코스맥스비티아이 주가는 2015년 7월 장중 10만9500원으로 최고점을 찍고 우하향하면서 2018년 4만원선이 무너지더니 2022년에는 1만원선까지 깨졌다. 이후 2023년 8000원 후반대에서 거래되다 3월 13일 종가 8500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 종가 기준 최고가(1만1300원)보다 24% 하락한 수치다.
2023년 3월 주가가 저점 구간에 들어서자 본격적인 승계 작업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장남 이병만 사장은 3월 13일(8500원) 14일(8400원) 이틀에 걸쳐 장외매수로 지분을 취득했다. 4월에도 지분 확대를 이어갔다. 두 달 간 총 네 번에 걸친 장외매수에서 가장 높은 취득단가는 8740원, 가장 낮은 단가는 8360원이었다. 차남 이병주 사장도 3월 31일 8760원에 장외매수했다.
4월 7일(8500원)에는 이 회장이 두 아들에게 총 51억원 규모로 각각 36억원, 15억원씩 증여했다. 장남 이병만 사장은 41만9980주를, 차남 이병주 사장은 18만20주를 받았다. 그 결과 2023년 1월까지만 해도 3%에 그쳤던 장남 지분율은 4월 11일 19.95%까지 늘어났다. 차남도 같은 기간 2.77%에서 10.52%까지 지분이 확대됐다.
이 회장이 보유한 모든 지분을 넘겼던 시기의 코스맥스비티아이 주가는 8300원~8700원에 형성됐다. 8월 5일 종가는 8830원을 기록했고 이는 올해 종가 기준 최고가(1만600원)보다 16% 하락한 수치다. 올해에는 승계 작업이 없었고 다시 주가가 저점에서 거래되고 있는 만큼 현 상황에서 추가 매입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당연히 상장사의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좋지 않은 시그널이지만 오너 일가 승계가 진행 중이라면 저점 구간을 판단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대비 없이 상속세를 내는 것보다 사전 증여가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주사 최대주주 서 회장 지분에 쏠리는 눈
주가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두 아들의 동등한 지분율도 승계를 위한 기준점이 될 수 있다. 향후 지분을 더 확보하는 쪽에 승계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회장이 더 많은 주식을 장남 이병만 사장에게 증여하는 등 장남쪽으로 승계구도가 기울었었지만 2023년 말 코스엠앤엠의 최대주주가 이 회장에서 차남 이병주 사장으로 변경되면서 다시 원점이 됐다. 코스엠앤엠은 코스맥스비티아이 지분 9.43%를 가지고 있는 관계사다. 추후 코스엠앤엠이 승계의 중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분석된다.
차남 이병주 사장은 지주사 지분 10.52%에 코스엠앤엠까지 더하면 지주사 지분 19.95%을 차지하게 된다. 장남 이병만 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지주사 지분율 19.95%과 같은 수치다.
여전히 코스맥스비티아이 최대주주는 서성석 회장인 점도 관전 포인트다. 이 회장이 보유한 지분을 두 아들에게 넘기면서 최대주주도 자연스럽게 서성석 회장으로 변경됐다. 서 회장 지분은 20.62%다. 언제든지 서 회장이 가진 지분을 증여하거나 장외로 거래하는 것은 열려 있는 상황이다.
코스맥스비티아이 관계자는 "승계 구도에 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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