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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VC, 쉽지 않은 협업…Co-GP 가능할까 태핑 받았지만 RFI 답변 안한 곳도…프리미어파트너스·스틱벤처스 제안서 제출

최윤신 기자공개 2024-08-07 15:00:25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6일 1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벤처캐피탈업계와 협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다수 VC가 기존 운용 펀드와의 이해상충 등의 문제로 협업을 포기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함께 벤처투자조합의 GP 자격 문제 등으로 공동운용(Co-GP) 방식이 불가능하다고 본 하우스도 많았다.

6일 VC업계에 따르면 VC와 협력을 추진하는 현대차그룹은 운용자산 규모가 큰 VC 등을 대상으로 태핑했다. 비상장 스타트업 투자와 관련해 기존과 다른 비히클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접촉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IMM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SBVA, KB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SV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TS인베스트먼트 등 대형사 다수에 협업 등을 위한 문의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벤처투자회사와 신기술사업금융회사(신기사)는 물론 유한책임회사(LLC)형 VC까지 벤처캐피탈로 분류되는 자격요건을 갖춘 하우스가 모두 포함됐다.

현대차는 접촉한 VC를 대상으로 정보제공요청서(RFI)를 전달하는 등 VC의 현황을 파악하고 협업 방향을 제안받는 작업도 진행했다. 현대차그룹은 RFI 양식에 하우스의 기본 정보와 함께 주요 트랙레코드 등을 기재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Co-GP로 펀드를 결성을 가정한 구조 등에 대해서도 기재를 요청했다.

다만 요청받은 하우스 중 RFI에 답변한 곳은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기존 펀드의 LP와 이해상충 이슈로 새로운 펀드 결성이 불가능한 곳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펀드 운용사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밖에 국민연금이 출자한 펀드를 운용하는 하우스 다수가 펀드 소진율 이슈로 협업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국민연금이 출자한 펀드 소진율이 60%를 넘기 이전에는 해당 대표펀드매니저와 핵심운용역이 다른 주요 LP가 출자한 펀드 운용을 맡는 것이 어렵다.

모빌리티 투자를 주목적으로 하는 펀드의 운용사들도 RFI에 응답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VC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만들고자 하는 펀드는 모빌리티 영역에 투자하는 펀드일텐데, 현재 운용중인 모빌리티 펀드가 존재해 새로운 펀드를 만들면 이해상충이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협업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Co-GP 펀드 결성 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었다. 현대차가 투자 라이선스를 가진 법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벤처투자 촉진법상 벤처투자조합에는 Co-GP로 참여할 수 없다. 벤처투자촉진법 제50조에 따르면 창업기획자와 벤처투자회사, 한국벤처투자,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 LLC형 VC, 외국투자회사 만이 Co-GP로 참여 가능하다.

이 때문에 프리미어파트너스와 스틱벤처스 등은 Co-GP 대신 펀드에 LP로 참여하는 방안이나 일반 공모를 진행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미어파트너스는 LLC형 VC이며, 스틱벤처스는 벤처투자회사로 분류된다.

물론 Co-GP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신기술투자금융회사 라이선스를 가진 회사가 신기술투자조합을 결성할 경우 현대차도 Co-GP로 참여가 가능하다. 현대차가 벤처투자회사나 신기사 등 투자를 위한 라이선스를 취득해 벤처투자조합 Co-GP가 되는 방법도 있다.

VC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관점에서 보면 신기사 라이선스를 가진 현대차증권과 Co-GP 펀드를 결성하고 그룹 계열사가 출자하는 방식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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