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JV 돋보기]새대표 맞은 HD현대코스모, 석화 사업 시너지 낼까고영수 부사장, HD현대케미칼·코스모 첫 겸직…양사 사업 안착 경험
김동현 기자공개 2024-08-26 10:31:01
[편집자주]
해외 기업과 합작사(JV)를 설립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핵심 기술 확보, 비용절감, 원자재 내재화 등 여러 사업적 요소들을 고려한 끝에 양사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JV를 설립·운영한다. 우리나라 후방산업을 책임지는 석유화학·소재 기업들 역시 마찬가지다. 기술·원재료 내재화를 통해 생산 밸류체인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선진기술을 보유한 해외 기업들과 손을 잡았다. 더벨이 국내 석유화학·소재 기업의 JV 설립 배경, 전략 등을 다각도로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2일 16: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코스모가 6년 만에 새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2009년 HD현대오일뱅크와 일본 코스모오일이 50%씩 출자해 설립한 이 회사는 주주사에서 각 1명 대표이사를 선임해 왔다. 이번에 대표이사를 교체한 쪽은 HD현대오일뱅크 측이다.7월11일자로 선임된 고영규 HD현대케미칼 대표이사(부사장)가 그 주인공이다. HD현대케미칼 대표가 HD현대코스모 대표를 겸직하는 첫 사례로, 양사는 HD현대오일뱅크 내에서 석유화학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회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HD현대케미칼이 혼합자일렌(MX)을 생산해 HD현대코스모에 공급하고, HD현대코스모는 이를 원료로 파라자일렌·벤젠 등 기초소재를 생산·판매한다. 현재 주요 매입처는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케미칼, 현대오일뱅크상하이 등 계열사다. HD현대코스모와 HD현대케미칼이 HD현대오일뱅크의 석유화학 수직계열화를 담당하는 만큼 HD현대오일뱅크는 이들 계열사의 겸임 대표 체제를 구축해 불황기를 돌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부터 HD현대코스모를 이끌기 시작한 고 부사장은 과거 이 회사가 설립될 당시 기획관리팀장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다. 1995년 현대오일뱅크(현 HD현대오일뱅크)로 입사한 그는 2009년 현대오일뱅크가 현대코스모(현 HD현대코스모)를 설립한 직후 이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유업 중심의 현대오일뱅크가 석유화학 분야로 사업을 넓히는 과정에서 일본 코스모오일과 손을 잡고 2009년 현대코스모를 설립했다. 현대코스모는 현대오일뱅크의 벤젠·톨루엔·자일렌(BTX) 사업을 양수하고 코스모오일과 함께 아시아를 중심으로 영업을 확대했다. 2013년에는 제2 BTX공장도 준공했다.
외부 업체와의 석유화학 합작사 설립·운영에 성공한 HD현대오일뱅크는 이후 HD현대쉘베이스오일(2012년·지분율 60%), HD현대케미칼(2014년·60%), HD현대오씨아이(2016년·51%) 등을 연이어 설립해 정유 외 사업을 확대했다.
고 부사장은 HD현대오일뱅크 합작 사업의 시초인 현대코스모에 설립과 동시에 합류해 2012년까지 기획관리팀장으로 근무했다. 직전까지 현대오일뱅크 신사업건설본부에서 근무하며 신사업군에 속한 석유화학 사업을 기획하는 역할을 하다 합작사 안착을 위한 실무자로 투입됐다. 이후에도 현대오일뱅크 석유화학신사업팀장(2012~2014년), 현대케미칼 총괄팀장(2014년 현대케미칼 설립과 동시에 합류) 등 신사업 기획 업무를 담당했다.
고 부사장이 12년 만에 HD현대코스모 대표로 돌아왔지만 회사의 현 상황은 녹록지 않다. 한때 1000억원이 넘는 이익을 내며 배당을 집행하기도 했던 회사이지만 1조원이 넘던 해외 매출(비계열사 물량)이 점차 줄면서 2020년 적자로 전환했고 지난해까지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석유화학 업황 불황으로 HD현대케미칼도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1% 미만(매출 5조7700억원·영업이익 16억원)으로 떨어질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이 가운데 HD현대오일뱅크는 작년 11월 고 부사장에게 HD현대케미칼 대표직을 맡긴 데 이어 올해 7월에는 HD현대코스모 대표까지 겸임하게 했다. 양사 설립 초창기, 사업 안착을 맡았던 고 부사장 입장에선 업황 불황기를 이겨낼 수직계열화 시너지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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