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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투자전문 VC 줌인]대교인베 콘텐츠 투자 3인방, 다양한 경험 '시너지'⑤노재승 전무 중심 4개 펀드 운용…원순재·김혜연 팀장, '군함도'·'범죄도시3' 발굴 성과

유정화 기자공개 2024-09-06 07:18:04

[편집자주]

대교인베스트먼트는 '눈높이'로 유명한 국내 대표 교육업체인 대교그룹의 관계사다. 얼리 스테이지(early stage) 기업에 투자하던 대교인베스트는 2014년 문화콘텐츠 투자를 시작해 영화, 애니메이션, 콘텐츠 등 투자에서 독보적인 트랙레코드를 쌓고 있다. 여기에 투자 분야를 문화 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술기업으로 점차 확대해 3년 내 AUM 5000억원 이상 중대형 VC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문화콘텐츠 전문 VC로 입지를 키운 대교인베스트의 성장 히스토리를 조명하고 투자전략과 청사진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6일 07: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화, 애니메이션 투자는 변수가 많다. 콘텐츠 제작에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지만 유통 채널, 개봉 시기에 따라 흥행이 좌우될 수 있다. 흥행에 실패할 경우엔 원금을 회수하는 것도 어렵다. 문화콘텐츠 산업을 폭넓게 이해하고 옥석을 가릴 선구안을 갖춘 심사역이 필요한 이유다.

벤처캐피탈(VC) 대교인베스트먼트는 3인의 심사역이 문화콘텐츠 부문 투자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문화콘텐츠 투자에 잔뼈가 굵은 노재승 전무가 중심축이다. 문화콘텐츠투자 본부를 이끌고 있는 노 전무는 다양한 콘텐츠 산업 경력을 토대로 영화, 애니메이션 분야 '베테랑' 심사역으로 통한다.

노 전무와 함께 원순재 수석팀장, 김혜연 수석팀장이 문화콘텐츠 투자본부를 이루고 있다. 두 심사역은 투자 경력 자체는 길지 않지만 드라마 '마우스', 영화 '군함도', '범죄도시3' 등 흥행 작품 딜 소싱에 직접 참여하면서 차근차근 트랙레코드를 쌓아가고 있다.

왼쪽부터 노재승 대교인베스트먼트 본부장, 원순재 수석팀장, 김혜연 수석팀장.

◇'베테랑' 노재승 전무, 문화전문 VC '주역'

노 전무는 대교인베스트먼트가 문화콘텐츠 전문 투자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진 주역이다. 노 전무는 대교인베스트에 합류한 이후 모든 문화콘텐츠 펀드에 참여했다. 현재 운용하고 있는 4개 펀드의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고 있다.

1971년생인 노 전무는 30여년간 다양한 콘텐츠 산업 이력을 보유했다. 그는 1996년 삼성물산 입사를 시작으로 삼성영상사업단, KTB네트워크, 산수벤처스 등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DR무비, CS브라더스, SK-PV뮤직 등 영화·애니메이션 전문기업에서도 실무 경험을 갖췄다.

대교인베스트먼트가 그를 영입한 건 2014년이다. 대교그룹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애니메이션 펀드를 결성하기 위해서였다. 당시에도 그는 '로보카 폴리', '라바', '브루미즈' 등에 투자해,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독보적인 트랙레코드를 보유한 심사역으로 평가됐다.

그는 대교인베스트 합류 직후 결성한 '위풍당당 콘텐츠 코리아 투자조합'(250억원)을 시작으로 총 1051억원 규모 문화콘텐츠 조합을 운용해왔다. 이 시기 투자한 '신과함께', '부산행'과 더불어 애니메이션 '라바', '로보카폴리', '브레드이발소' 등 150편이 넘는 포트폴리오는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배급사의 작품을 패키지딜(일괄 교섭) 하지 않고, 선별 투자하며 영화 투자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영화 '신과함께'와 '완벽한 타인'은 단일 작품을 선별 투자해 결실을 맺은 사례다. 두 영화의 배급사는 롯데컬쳐웍스로, 하우스가 운용하는 조합의 전략적 투자자(SI)가 아니었지만, 두 작품 모두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투자를 단행했다.

선구안은 통했다. 영화 신과함께는 누적 1227만 관객을 동원했다. 완벽한 타인은 손익분기점 180만명을 훌쩍 웃도는 529만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했다. 신과함께는 2017년 10억원을 베팅해 내부수익률(IRR)이 67%로 집계됐다. 5억원을 투입한 완벽한 타인은 IRR 172%의 성과를 거뒀다.

◇영화·애니메이션·융복합 콘텐츠 구분 없이 협업

대교인베스트의 문화콘텐츠투자 본부는 3인의 심사역들이 가진 역량과 네트워크들을 한데 모아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투자 영역은 크게 영화 프로젝트, 애니메이션, 융복합 콘텐츠(웹툰, AR/VR 콘텐츠, 게임, 드라마)로 나뉜다. 다만 심사역 전원은 콘텐츠 투자 내에서 영역을 가리지 않고 협업하며 딜 소싱을 진행하고 있다.

문화콘텐츠본부 심사역은 노 전무 외에 원순재 대교인베스트 수석팀장과 김혜연 수석팀장으로 구성된다. 2명의 수석팀장은 VC 재직 기간이 길지는 않지만, 관련 산업 근무 경험이 풍부한 인물들이다. 현재 대교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고 있는 4개 문화콘텐츠 펀드의 핵심 운용 인력을 맡고 있다.


먼저 1982년생 원순재 대교인베스트 수석팀장은 2022년 대교인베스트에 합류하기 전 KBS의 투자 자회사 'KBS 한류투자파트너스', 스튜디오 '인빅투스', '강원정보문화진흥원' 등에서 문화콘텐츠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드라마 '마우스', 영화 '군함도', '헬로카봇 극장판' 등을 발굴한 주역이다.

1989년생인 김혜연 수석 팀장은 세종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재직하다 2021년 대교인베스트로 둥지를 옮겼다. 영화 '범죄도시3', '올빼미', '밀수' 등 다수 국내 영화 프로젝트 투자를 주도했다.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한 드라마, 영화 투자에도 정통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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