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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글로벌리츠 소액주주, '행동주의' 나선다 '구심점' 플랫폼 액트 5% 지분 확보, 대표 선출…운용수수료 삭감 요구

정지원 기자공개 2024-08-30 07:30:51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9일 0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리파이낸싱을 앞두고 소액주주들이 결집했다. 주주행동주의 플랫폼 액트를 통해 모인 투자자들은 대표를 선출한 뒤 제이알투자운용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전망이다. 상장리츠를 둘러싼 주주행동주의 움직임은 이번이 처음이라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글로벌리츠의 소액주주들이 자산관리회사(AMC)인 제이알투자운용에 공식적인 주주서한을 보낼 예정이다. 제이알투자운용이 최근 진행 중인 리파이낸싱 관련해 적극적인 IR 활동 및 배당컷을 최소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제이알글로벌리츠 소액주주들은 주주행동주의 플랫폼인 액트를 통해 결집했다. 주주운동은 지난주 시작됐다. 지난 26일 5%가량 지분율이 모인 뒤 주주대표를 선정했다. 이날 오전 기준으로는 7% 가까이 지분율이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주주대표는 27일부터 공식적인 활동에 나섰다. 제이알투자운용에 주주대표 선정 소식 내용이 담긴 주주서한을 발송한 상태다.

리파이낸싱과 관련한 주주들의 요구가 담긴 주주서한도 조만간 발송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전환사채(CB) 발행에 대한 반대 의견을 전달할 전망이다. 제이알투자운용은 연말 1조원의 현지 대출을 차환하기 위해 국내에서 회사채 조달 등을 검토하고 있다. 주주들은 전환사채 발행이나 유상증자 등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는 방안을 택하는 쪽에 반대하고 있다.

또 이번 리파이낸싱과 주가 하락으로 인해 주주들이 제이알투자운용의 운용 역량에 의구심을 제기한 상황이다. AMC 교체나 운용 수수료 삭감 등도 주주들이 요구하고 있는 안 중 하나다. 운용 수수료를 내릴 경우 리파이낸싱 이후 배당컷 영향을 덜어낼 수 있다고도 봤다.

주주들의 반발은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대규모 리파이낸싱 방안이 구체화되지 않으면서 불거졌다. 해당 이슈에 대한 IR이 부족했던 가운데 연중 주가가 계속 하락한 탓이다. 언론 매체를 통해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엔 주가가 더 큰 폭으로 내렸다.

제이알글로벌리츠의 주가는 현재 3600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52주 최고가는 지난해 12월 기록한 4375원이다. 52주 최저가는 지난 20일 기록한 3570원이다. 고점 대비 20%가량 주가가 빠진 셈이다.

대규모 리파이낸싱으로 인해 배당컷이 불가피해지면서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벨기에 파이낸스타워를 편입하면서 현지에서 1조원 규모 대출을 받았다. 당시 1%대 금리로 받았기 때문에 조달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 증권가에선 반기 주당배당금이 110원 안팎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자비용 상승으로 인한 배당컷은 상장리츠에서 가능한 일이다. 롯데리츠의 경우에도 지난해 대규모 리파이낸싱으로 배당금이 종전보다 감소했다. 이로 인해 주가가 최저 2800원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올해 조달금리를 낮추면서 주가가 다시 4000원 안팎으로 회복한 상태다.

다만 이번 주주운동은 상장리츠 업계에선 이례적인 사건이다. 상장리츠의 주가가 대내외 환경 및 운용상 이슈로 인해 3000원대로 떨어지는 경우는 많았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이 모여 AMC에 적극적인 의견을 표현한 사례는 없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상장리츠 중에서도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대기업 스폰서리츠들의 경우 지분 최대 절반씩을 그룹이 갖고 있다. 반면 제이알글로벌리츠의 최대주주는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지분율 7.71%를 갖고 있는데 그친다.

제이알글로벌리츠 관계자는 "9월 주주총회 전 홈페이지 공시 등을 통해 주주간 차등없이 리파이낸싱 진행 상황을 공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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