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포스크리에이티브 밸류 견인차, '봉준호·애니메이션'섹터성장 발판 11월 예심청구 추진…1000억대 초대형 프로젝트 수주 기대감
권순철 기자공개 2024-09-04 07:41:40
이 기사는 2024년 08월 30일 08: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각특수효과(VFX) 전문 기업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의 밸류에이션을 결정할 포인트로 애니메이션과 봉준호 감독이 거론된다. 애니메이션 섹터가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메인 비즈니스 축이 애니메이션으로 이동하고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봉 감독의 애니메이션 수주 여부다. 규모만 1000억원 이상이 거론되는 이 작업에 참여할 시 유리한 몸값을 받아낼 수 있다. 봉 감독과 이전형 대표의 인연, 회사의 기술 경쟁력을 고려했을 때 현재로선 수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기술특례 상장 추진, 애니메이션 업사이클 힘입어 '성장세'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는 코스닥 상장을 위해 오는 11월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신청하는 계획에 돌입했다. 이익이 나고 있지만 상장은 기술특례트랙을 활용한다.
이번주 모의 기술성평가 결과를 받아들 전망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고 유진투자증권이 공동 주관사다.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는 영화 CG, VFX의 제작사로 잘 알려진 기업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 인기를 구가한 반도, 옥자, 아가씨, 대호, 설국열차 등 작품들의 VFX를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이전형 대표는 한국 최초 아카데미 멤버로 등록된 인물이자 봉 감독 작품들의 VFX를 다수 제작해왔다.
최근에는 애니메이션으로 포션을 확대하는 추세다. 원천 기술에서 큰 차이는 없지만 후자가 상승세를 타면서 보다 유리한 밸류 산정이 가능해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영화 관람객이 줄어드는 것과 달리 애니매이션은 매니아층이 견고해 굿즈 등 비즈니스의 확장폭이 넓다"면서 "대작들도 하나 둘씩 나타나면서 본격적으로 개화하는 섹터"라고 짚었다.
이처럼 유리한 업종 멀티플이 기대되는 가운데 애니메이션 비즈니스 확대에 발맞춰 성과도 나타나면서 수월하게 에퀴티 스토리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는 2021년까지 적자 상태였지만 2022년 흑자 턴어라운드에 성공, 지난해 기준 234억원의 매출액과 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을 이룩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봉 감독의 '초대형' 애니메이션 프로젝트에까지 참여한다면 그 몸값은 더욱 뛸 것으로 관측된다. 추정 예산만 1000억원 이상으로 점쳐지는 이 프로젝트는 봉 감독의 하반기 야심작으로 국내 영화계 한정 역대 최대 규모인 것으로 파악된다. 물론 국내 업체가 애니메이션 구현의 중추 작업을 떠맡을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IB 업계 관계자는 "국내 모든 VFX 회사들의 인력을 동원해도 많아야 3000명일 것"이라고 하면서 "그중 애니메이션 전문 인력은 10분의 1 수준이라 1000억대 프로젝트를 중점적으로 커버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VFX 업계 관계자도 "아무래도 글로벌 배급으로 진행하는 대형 프로젝트이다 보니 소니픽쳐스나 CJ ENM 등 해당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과 수주 논의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인 벤더가 해외사로 확정되진 않았지만 VFX 인력들을 다수 보유한 미국 업체가 주도할 여력이 충분하다.
그럼에도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가 기대할 수 있는 부분들은 명확하다. 해외사가 중심이 된다고 해도 에셋 등 국내 업체들이 수주할 수 있는 영역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에셋은 3D 형상을 공학적으로 구현하는 데 필요한 재료를 의미하는 용어로 국내사들이 비교적 강점을 지니고 있는 영역으로 전해진다.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가 여기에 참여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이미 2년 넘게 봉 감독의 애니메이션을 사전 제작했던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전형 대표는 과거부터 봉 감독 작품의 VFX를 전담했다. 업계 관계자는 "애니메이션 주요 에셋의 개발을 완료한 상태이기에 이 회사와 연계하지 않고서는 작업을 하기 힘들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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