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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는 지금]흑자 비결 '재고관리', 비축한 재고로 '성수기' 대응②상품별 등급·물류 효율화로 현금 창출, '재고규모 건전화' 집중

홍다원 기자공개 2024-09-04 07:41:29

[편집자주]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롯데하이마트가 재도약의 시기를 맞았다. 그간 점포 효율화와 비용 절감에 집중했다면 본업 경쟁력을 키워나가겠다는 포부다. 단순히 가전제품을 유통하는데 그치지 않고 고객의 방문 빈도와 구매 주기를 늘려 중장기 사업 구조를 구축하는데 힘쓰고 있다. 롯데하이마트가 단행한 체질 개선 전략을 다각도로 들여다보고 청사진을 그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2일 0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창희 대표가 이끄는 롯데하이마트가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선 건 효율적인 재고관리전략 덕분이다. 가전양판점의 수익성은 재고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경기 불황 속 판매 부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잘 팔리는 제품 위주로 상품을 구성해 마진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흑자를 기록한 2023년 재고자산 규모는 크게 감소했다. 상품별로 등급을 부여해 재고현황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물류센터 운영 구조를 재정비한 덕이다. 재고자산에 묶이는 현금이 줄어들면서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대폭 개선됐다.

다만 올해 상반기에는 재고가 쌓이면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둔화됐다. 에어컨 판매 등 성수기를 대비하기 위해 재고를 미리 쌓아둔 영향이다. 롯데하이마트는 꾸준한 재고관리로 수익성을 끌어올릴다는 계획이다.

◇현금흐름 개선으로 이어진 빛나는 '재고관리전략'

롯데하이마트의 2023년 재고자산은 343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4713) 대비 27% 감소한 수치다. 그간 4000~5000억원대의 재고자산을 유지해 왔던 점을 감안하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비효율 점포를 정리한 것에 더해 2023년 초 새롭게 도입한 재고관리 전략이 빛을 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2년 첫 연간 적자를 낸 롯데하이마트는 비용 절감과 수익 개선을 위해 재고관리에 공들였다.

전자제품을 판매하는 사업 구조 특성상 효율적인 재고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원활한 판매를 위해서는 에어컨, TV, 노트북 등 각 상품의 소비 시기, 물류창고 공간, 신상품 확보 시기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

잘 팔리는 상품 비중을 높이고 재고 손실을 최소화하는 건 곧 수익성으로 이어지게 된다. 전체 재고 규모를 건전화하기 위해 도입한 재고 관리 시스템의 핵심은 상품의 등급별 운영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상품 도입 시기와 판매 추이를 바탕으로 상품별로 등급을 부여했다. 등급에 따라서 상품의 전반적인 생애 주기를 관리하고 잘 팔리는 상품과 신상품은 발주를 늘렸다. 또 출시 시기를 고려해 할인판매 상품을 구성했다.

물류센터도 재정비했다. 2022년 14개였던 물류센터는 2023년 11개로 감소했다. 특히 재고를 비축해 두는 DC 물류센터 규모를 줄였다. 물류센터에 상품을 보관했다가 점포로 출하하게 되면 결품 대응이 빠르지만 관리비용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DC 물류센터 대신 재고를 보유하지 않는 TC 물류센터를 활성화시키고 고정비를 절감했다.

효율적인 관리로 재고자산에 묶이는 현금이 줄어들면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대폭 개선됐다. 2022년 565억원에서 2023년 2627억원으로 1년 새 365%나 급증했다.

◇여름·연말 위해 비축해 둔 재고자산

재고 관리 전략을 이어가고 있지만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순손실 폭이 커졌고 재고자산이 늘어나면서 현금이 유출됐기 때문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상반기 순손실 18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순손실 폭은 전년 동기(158억원) 대비 확대됐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303억원으로 전년 동기(1551억원) 대비 80% 급감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에 악영향을 준 건 영업활동 관련 자산과 부채의 변동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재고자산이 늘면서 789억원 규모의 현금이 빠져나갔다. 이는 2023년 말보다 상품 취득원가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2023년 말 3482억원이던 상품 취득원가는 2024년 상반기 4270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이는 판매 부진의 영향보다는 가전양판점 특성상 통상적으로 상반기에 재고를 더 많이 비축해 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같은 해 상반기와 연말 기준으로 재고자산 규모를 비교했을 때 적게는 1000억원에서 많게는 1500억원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전양판점은 성수기로 하반기를 꼽는다. 계절적 특성상 에어컨 판매량이 높을 수밖에 없고 연말 할인 행사 등을 위해 재고를 미리 확보해 둬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2023년 말보다 올해 상반기 재고자산 규모(3432억원→4477억원)는 늘어났지만 같은 상반기 기준(4477억원→4221억원)으로 보면 소폭 줄어들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연말보다 상반기에 재고를 미리 비축해 두고 있기 때문에 재고자산이 늘어났다"며 "지난해 초부터 도입한 상품별 등급 전략이 전반적인 체질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고 이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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