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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디테일]'외형확장' 이브이파킹서비스, 리빌딩 액셀주차대행 플랫폼 화학적 결합, 이커머스도 인수

조영갑 기자공개 2024-09-03 08:50:29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2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주권거래 매매를 재개한 코넥스 상장사 '이브이파킹서비스'가 외형 확장을 꾀하면서 리빌딩에 액셀을 밟고 있다. 국내 주요 주차대행 플랫폼인 '마지막 삼십분'과 화학적 결합에 이어 유상증자를 통해 이커머스 플랫폼 '레몬즈코리아'를 인수했다. EV 충전과 주차 등의 플랫폼을 이커머스과 연동시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브이파킹서비스는 지난달 말 40억원 수준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유상증자 신주를 레몬즈코리아 구주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레몬즈코리아의 인수를 완료했다. 신주 107만5268주를 발행해 레몬즈코리아 구주주들에게 배정하고, 레몬즈코리아 구주 5만주를 양수하는 딜이다. 이브이파킹서비스는 레몬즈코리아의 지분 100%를 취득했다.

레몬즈코리아는 이머커스 전자상거래, 상품권, 모바일쿠폰 발행 유통 사업을 영위하는 벤처기업이다. 올해 반기말 자산총계 5억5000만원, 매출액 2억원, 당기순손실 1억원 가량을 기록했다.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2년에는 모바일 결제 수요 급증 트렌드에 따라 매출액 16억원, 당기순이익 5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수익성이 악화된 모양새다. 인수 딜을 주관한 회계법인은 현금흐름할인법(DCF)을 적용해 레몬즈코리아의 주식(100%)가치를 41억원 가량으로 산출했다.

유상증자를 통한 구주 인수로 레몬즈코리아의 주요 주주들은 이브이파킹서비스의 보통주를 보유한 주주로 등재됐다. 고 모 씨, 오 모 씨가 16만주, 이 모 씨가 22만주, 김 모 씨가 44만주, 장 모, 김 모 씨가 각 5만주의 이브이파킹서비스 보통주를 취득한다. 이브이파킹서비스의 지분을 보유하면서 이브이파킹서비스와 함께 레몬즈코리아를 공동 경영할 것으로 보인다. 구주주들의 지분율은 약 10%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브이파킹서비스는 지난해 재무제표 중 연결 매출액 산입 과정에서 회계감사인의 의견거절 사유가 발생, 주권거래 매매가 정지됐다. 하지만 비교적 신속하게 상장폐지사유를 해소하고, 지난달 초순 거래를 재개했다. 거래소 역시 의견거절 사유를 회계상 오류로 판단하고, 신속하게 심사를 마무리한 모양새다.

이에 맞춰 이브이파킹서비스는 기존 김정수 단독 대표이사 체제(최대주주)에서 이정선, 윤성 각자대표 체제로 진용을 재정비하고, 국내 주요 토탈 주차대행 플랫폼 '마지막삼십분'과의 화학적 결합을 시도하고 있다. 이정선 대표는 마지막삼십분의 창업자다. 이브이파킹서비스가 전개하고 있는 모빌리티 충전 서비스, 주차대행 서비스 등을 마지막삼십분이 구축한 플랫폼과 결합해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의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마지막삼십분은 주차대행 서비스 '잇차'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강남, 종로, 홍대, 부천 등 4개 지역을 시작으로 주차 공간, 사람, 서비스를 중개하는 플랫폼을 런칭해 업계의 이목을 모았다. 이브이파킹서비스 역시 '월팍'이라는 월 주차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어 양 사의 화학적 결합이 시너지가 있을 거라는 평가다.

이브이파킹서비스는 마지막삼십분과 손 잡고, 주차 공유 플랫폼을 종합 모빌리티 인프라 서비스로 확장하면서 업계를 주도한다는 포부다. 마지막삼십분 측에서 추산하는 주차 발렛 시장만 서울 강남구 기준 연 2600억원 크기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져 서울, 경기권만 연 1조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기존 월 공유 주차 서비스(월팍)와 주차대행 서비스(잇차)에 세차 , 충전, 경정비, 주유 서비스 한번에 연결해 종합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주차 기반의 라스트마일 생태계를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예를 들어 월 구독형 서비스를 결제하면 번잡 시간대 주차대행 서비스는 물론 차량의 세차, 정비, 구매, 발렛을 일거에 해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기존 개인사업자 대상 B2B Saas형 서비스 시장도 유망한 타깃 시장이다.

여기에 이커머스 플랫폼(레몬즈코리아)을 결합해 모빌리티 마이크로 서비스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전례 없던 플랫폼을 창출해 외형을 대폭 키운다는 계획이다. 재무제표 재감사에 따른 지난해 매출액은 40억원 수준이다. EV 캐즘의 영향으로 2022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위축됐다. 영업이익 역시 2022년 6억원에서 -(마이너스)4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매출과 수익성 회복이 선결 과제인 상황이다.

이브이파킹서비스 관계자는 "전사적 리빌딩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해 수익성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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